올 가을 단풍은 아름다웠다.
동네만 돌아 다녀도 빨갛고 노란 단풍들이 어찌나 곱던지
단풍을 보는 즐거움으로 이 어수선한 세월을 견디어 냈는데
이제는 떨어진 나뭇잎들이 발 길에 깔린다.
낙 엽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무 잎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포착물들의
대지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이 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슬프다
바람이 휘몰아 칠 때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이 밟을때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 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아, 그런데 낙엽 밟는 소리가 낭만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누구를 만나도 모두 우울하다고 답한다.
맥이 빠지고 황당하고 답답하다고 한다.
정치에 실망하고, 정치인에 실망하고, 언론의 카드라식 보도와
아니면 말고식 보도에도 식상한다.
내일은 또 몇만명이 모일까?
고3생들도 수능이 끝나서니까 모일거라고 한다.
낙엽을 쓸어 담아놓은 푸대가 보인다.
한 때는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했을 이파리들이 낙엽이 되어
저렇게 푸대에 들어 가 있구나.
저 푸대들은 어디선가 태워져 없애 지겠지…..
우리네 사람들도 저렇게 없어져 버릴텐데, 살아 있을 때 좀 더
깨끗하게, 좀 더 아름답게 남도 배려하면 안될까?
광화문에 나가는 사람만 애국자는 아니다.
그들의 목소리만이 국민의 소리도 아니다.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도 국민의 소리거늘…….
제발 서로 이성을 갖고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이 어려움을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
제발 자기 셈법에서 벗어나서 나라와 국민을 생각 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너도, 나도 언젠가는 저 낙엽이 되리리 ….
벤자민
2016년 11월 18일 at 5:30 오전
시몬 낙엽 밟는소리!
참 오랜만에 듣어보는 정겨운 소리 입니다
여기는 가을이 와도 밟을 낙엽이 없지요 ㅎㅎ
한국 참 좋은 나라에요 벚꽃 피고 낙엽 밟고 낭망있는 나라지요
아침에 눈뜨면 보통 여길 와보지요 여기가 요즘 2시간 빨라요
근데 왠 영문 댓글이 그렇게 많이 달리는지요 ㅋㅋ
난 한글로 적는데 ㅎㅎ 첨에는 무조건 지웠는데요
그런데 대부분 국내 야기보다는 프랑스 축제 야기등 외국 야기를
불로깅한 곳에 달리거던요 그래서 내용을 아는가도 싶고 ㅎㅎ
댓글 내용도 스템성도 있지만 제가 적은 내용과 맞는 것도 있고요^^
영어로 들어왔으니 영어로 답을 해줘야 정상이지만 그럴라니
또 제 불로그판이 이상해질 것도 같고요 ㅎㅎ
또 댓글내용이 제가 적은 것과 일치하는데 무조건 휴지통으로
보내기도 그렇고요 제 생각에는 이게 조선닷컴 자체 싸이트가
아니라 그런 것도 같아요 이래저래 그렇습니다^^
어제는 길라임으로 ㅎㅎ 또 감초 야당도 시비 ㅋㅋ
전 그 드라마도 모르고 그 이름도 첨 듣었어요
근데 그쪽 원장말에 의하면 대통령이 직접 지은 것도 아니고
차움 간호사가 길라임으로 지은거라면서요
잘한 것도 없는 처지지만 참 시비를 걸걸 걸어야지요 ㅎㅎ
야당과 언론이 좀 유치한 것도 같죠
정말 낙엽 밟는 소리가 듣립니다 ㅋ
데레사
2016년 11월 18일 at 5:54 오전
스팸이 정말 많이 달립니다.
제게는 첨엔 영어로 달리드니 요새는 한글로
달려요. 대부분 비아그라 최음제 이런것
선전인데 하루에 백건도 넘어서 수시로
지웁니다.
문제는 이 스팸이 클릭되어서 묵은 포슽이
늘 인기에 올라가고요.
미국사이트라 어쩔수 없나봐요.
정치판 정말 개판이죠?
언론도 마찬가지고요.
도망갈수도 없는 내나라 일이 딱하기만 합니다.
초아
2016년 11월 18일 at 6:08 오전
우와!~ 굉장하네요.
수북이 쌓인 낙엽 걷고 싶습니다.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서 낙옆을 그냥 쓸어버리지 않고, 이렇게 그대로 둔 곳이 많드라구요.
당분간이긴 하지만, 시민들의 정서를 생각해서
그냥 두는것 같아요.
참 좋은 나라 정치권만 빼면…
너도 나도 막말 누가누가 더 잘하나 내기하는것 같아 정말 꼴보기 싫어요.
데레사
2016년 11월 18일 at 7:41 오전
맞아요.
막말내기에 들추기 내기 하는것 같아요.
언론도 야당도 너무 하는것 같은데
무슨 묘수가 있었으면 합니다.
無頂
2016년 11월 18일 at 10:30 오전
낙엽을 보니 한류 드라마 2002년도에 방영한 ‘겨울연가’가 생각나네요.
주인공들이 자율학습 빼먹은 벌로 청소하며
낙엽 눈 뿌리며 우정을 쌓던 장면이 ~~
이런 생각을 하는것을 보면 몸은 노년으로 향하는데 마음은 아직 젊은가 봅니다 ^^
데레사
2016년 11월 18일 at 4:52 오후
마음이라도 젊어야죠.
영원한 소년 소녀였으면 좋겠습니다.
벤조
2016년 11월 18일 at 11:14 오전
데레사 언니,
낙엽 밟는 소리가 좋아요?
왠지 오늘은 데레사님을 언니라고 불러보고 싶습니다.
데레사
2016년 11월 18일 at 4:54 오후
낙엽을 밟는 낭만도 잊고 사는 세월이
될가봐 두려워요.
고마워요. 내 마음 알아주는 벤조동생.
사랑해요.
참나무.
2016년 11월 18일 at 7:10 오후
‘가을 편지’ 불러드리고 싶어요~~
올려주신 풍경이 우리동네랑 비슷합니다
저 길 따라 걷는 듯 행복합니다.
어제 저도 낙엽길 걷는 데
마침 신청곡으로 신영옥 ‘가을편지’가 흐르더군요
요즘 12시 정오의 음악실 선곡없이 그 때 그 때 받거든요
저도 난생처음 신청곡 하나 올렸는데 어제 들려주지뭡니까.
뭘 올렸을까요?
이 이야긴 나중에 해드릴게요.
감기 조심하세요 부디~~
데레사
2016년 11월 18일 at 10:05 오후
고맙습니다.
가을에는 우리 가곡이 좋던데요.
저는 음악다방 가면 주로 패티 페이지의
노래를 신청합니다.
바위
2016년 11월 18일 at 10:01 오후
젊은 날 가슴 설레게 했던 구르몽의 시를 다시 들으니 가슴 찡합니다.
그 시절엔 삶은 고단했지만, 마음은 풍성했었지요.
한데, 요즘은 육신이 편안한 대신 마음은 피폐해진 느낌입니다.
오늘 같은 날, 길위의 낙엽이라도 밟고 싶지만, 비가 내리네요.
제발 정치인들, 특히 푼수도 모르고 깝죽대는 야당 정치인들, 정신 좀 차렸으면 합니다.
요즘 조선일보 맘에 안드는데, 최보식 기자의 글 읽고 그나마 위안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글 읽고 정신차릴 정치인은 없을 것 같습니다.
참, 슬픈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데레사
2016년 11월 18일 at 10:07 오후
맞습니다.
언론도 야당도 카드라에 아님말고식의
막말을 너무 쏟아냅니다.
정치꾼들만 아니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죠.
빈추
2016년 11월 19일 at 1:29 오전
가을. 단풍을 볼 수 있는 나라
참 좋은 나라입니다.
해외 나와보면 대한민국 극선진국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전쟁나면 다 도망이나 갈 인간들이 목청껏 떠들고 있는것 같아요.
특히 정치꾼들….
얼마전 들어가서 잠깐 가을을 보고 왔습니다.
단풍사진 참 이쁘네요.
데레사
2016년 11월 19일 at 6:06 오전
단풍읕 볼수 있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나라가 정치꾼들의 무책임으로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속상하고 울분이 터집니다.
멀리서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김수남
2016년 11월 19일 at 3:18 오전
네,언니! 저도 가을만 되면 이 싯구가 늘 생각나서 마음 속으로 읖조려보곤합니다.
이곳에 함께 댓글 다신 이웃 분들 정말 마음이 통하는 정다우신 분들이시네요.다 저보다는 연배가 높으신 언니들 오빠들이신데 이렇게 곁에서 가을을 감상하며 또 인생을 노래하며 삶을 감사하며 뵐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언니가 올려 주시는 사진으로 소녀적의 감상에 담겨 볼 수 있음도 감사합니다.
우리나라가 속히 여러모로 좋은 소식들도 가득 차지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언니도 마음의 평안 가운데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데레사
2016년 11월 19일 at 6:10 오전
우리나라 가을. 참 아릉다워요.
부디 정치하는 분들이 정신차리고 나라를
안정시켜 주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데
탈없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고국걱정 해주는 수남님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