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궁이나 인사동 같은곳엘 가보면 한복 입은 젊은이들이
자주 보인다. 대부분 외국관광객들이 시간당 얼마씩 내고
빌려 입는 옷이라고 한다.
아, 곱다 하면서 자세히 보면 입은 맵씨나 옷의 모양새가
많이 어설프긴 하다.
몽당치마도 아니면서 발목이 들어 나 보이고 신고 있는 신발의
모양도 운동화, 구두에 각양각색이다.
그래도 나는 이 모습이 보기 좋다.
우리 고궁의 기와지붕 아래로 걸어가는 색색의 한복 입은 아가씨들
그들이 외국관광객이라고 해도 좋고, 내국인이라고 해도 좋다.
솔직히 나도 한복을 입어본지가 언제인지 잘 모를 정도다.
물론 입고 일하기도 불편하지만 우리 한복은 유행이 심해서
금방 모양이 달라져 버리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결혼식때나
해 입는것이 보편화 되어 버렸다.
사진은 지난 가을 경복궁에서 찍은것이다.
기와지붕, 빨갛게 익은 감, 그리고 한복의 아가씨들이 댕기까지 드린
모습으로 사진을 찍으며 다니고 있다.
우리들 어린 시절만 해도 명절때는 꼭 한복을 입었었는데, 설빔으로
얻어입은 색동저고리, 금박고름, 자주끝동….. 이제는 이름조차
희미해져 버린 한복에 곁들여진 명칭들도 그립다.
일본의 어느카페에서 종업원이 개량 기모노를 입은 모습이
귀여워서….
일본의 천년고찰 슈젠지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남자는 제복인데 신혼부부인듯도 하고 아닌듯도 하고.
일본을 다니다 보면 유명 관광지에서 기모노 입은 사람들을 자주
보게된다.
일본의 기모노는 우리 한복보다 입기도 엄청 불편하고 가격도
엄청 더 비싸다.
입기가 얼마나 까다로우면 기쯔께 라고 기모노를 입혀주는
자격증까지 있을라고.
그러나 이들의 기모노에는 거의 유행이 없다. 그래서 대를
물려가면서 입는다.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그 딸에게
물려주면서 입으니 이 얼마나 경제적인가 말이다.
제발 우리 한복도 유행이 좀 더디었으면 좋겠다.
대대로 물려주지는 못하드래도 적어도 한 십년 정도는 유행이
바뀌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날이 풀리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고궁나들이를 가고싶다.
그런데 입을만한 한복이 없다.
장롱속에 있는 옷은 이제 유행이 너무 바뀌어서 도저히 입을수
없을 정도로 구식이 되어 버렸다.
고가구처럼 옷도 오래되고 묵은것일수록 빛났으면 하고
바래본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겠지….
초아
2017년 1월 17일 at 6:24 오전
맞아요.
자주 유행이 바뀌어서 따라잡기 힘들어요.
그렇다고 유행지난 구 한복을 입으면 왠지 어색하고
요즘은 어딜가나 한복 빌려주는 대여소가 있지만,
입어볼까? 생각만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귀찮아서..ㅎ
데레사
2017년 1월 17일 at 8:03 오전
좀 좋은 옷은 하루 빌리는데도 몇십만원
한다던데요.
그러니 아까워서 빌릴수도 없죠.
한복이 많이 번거롭긴 해요.
산고수장
2017년 1월 18일 at 2:12 오후
우리가 우리한복을 못입게 하는군요.
지금것이 아닌것 입으려니 부끄럽고
두해가 멀다하고 모양이 바뀌고…
요즈음 외국인들이 많이오고 와서 살고 하는데
우리고유의 복식에도 신경 좀 써야 할것같습니다.
그런것이 국가의 품격에도
영향이 있을건데
돈 좀붙은 막되먹은
나라같아 지는것 같습니다.
데레사
2017년 1월 18일 at 6:20 오후
네, 맞습니다.
너무 빨리 유행이 바뀌니 한복 마련 하기가
벅찹니다.
우리 어쩌다가 나라꼴이 이렇게 되어가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無頂
2017년 1월 18일 at 5:33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에서 입은 한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다까.
아랍 사람들은 어디에 가든 전통 의상을 입습니다.
우리나라도 외교 사절로 갈때는 한복으로 입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데레사
2017년 1월 18일 at 6:22 오후
박대통령 한복 맵씨는 빼어나죠.
육여사님도 그랬고요.
아무리 대통령으로서 권위를 다 잃었다고
해도 우리가 인정할것은 인정해야죠.
김 수남
2020년 1월 17일 at 5:14 오전
언니! 우리 옷 한복 정말 아름다워요,저도 아이들 결혼 시키면서 지었는데 이번 구정에 입을 생각을 하고 있어요 교회서도 봉사 할 것이 많아서 한복은 주일에 잘 못 입게 되는데
설날은 입어 볼 생각이에요.벌써 설이 다가오네요.늘 건강하시고 이번 설도 즐거이 잘 맞으시길 기도합니다.
데레사
2020년 1월 17일 at 12:59 오후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