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갇히고 얼음에 갇히고
어제는 꼼짝을 안하고 집 안에서만 있었다.
간간히 눈발도 날리고, 무엇보다 길이 전부 빙판으로 변해서
미끄러질가봐 겁이나서 나갈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11층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니 천지가 눈이고 천지가 얼음이다.
앞 베란다에서 본 풍경이다.
봄에서 가을까지 백일홍에서 부터 풍접화, 코스모스를 피워서
즐겁게 해주던 꽃밭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있고 농수산물
시장쪽에도 대목인데도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뒷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마당이다.
경비아저씨들이 쓸어낸다고 고생을 했는데도 저렇다.
새벽마다 즐겨걷는 나의 산보길도 눈에 덮혀 있고 지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길이
한산해서 길인지 아닌지 구별도 잘 안된다.
어제 한 일이라고는 TV 다시보기로 “불어라 미풍아” 연속극을
1회부터 13회까지 몰아서 본것 뿐이다.
주말극이니 한시간 방영인데 무려 열세시간을 TV만 봤다니….
이상한 나의 TV 보기 버릇.
처음에는 안 보다가 누가 재미있다고 하면 그때 부터
TV 다시보기로 해서 끝까지 한꺼번에 봐 버리는 버릇때문에
돈을 내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가슴 졸이는 일 없이
보고싶은대로 보는 재미도 괘찮긴 하다.
오늘도 아마 어제같이 비슷할거다.
햇볕은 쨍하지만 천지가 빙판이다.
TV, 다시보기 기능이 있어서 참 좋다.
산고수장
2017년 1월 22일 at 9:45 오전
아파트 11층에서 보이는 경관이 참좋습니다.
집에서도 4계절 넓은경치를 즐기는 것도 행운이지요.
옛어른들 집앞이 멀리 탁트인 집은 큰자식을
낳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티비 열세시간… 그거는 너무했다.ㅎㅎㅎ
간혹 이런 말도하면서 웃기도합시다.
데레사
2017년 1월 22일 at 12:09 오후
네, 우리집에서는 산도 세곳이나 보입니다.
여름에 창문 열어놓으면 좀 시끄럽긴 하지만
볕도 잘 들고 경치는 좋습니다.
세상에 테레비를 열세시간이나 보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오늘은 아직 안 봤어요. ㅋㅋ
지나
2017년 1월 22일 at 10:22 오전
저도 불어라 미풍아를 봅니다
어렵지 않아서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이해하기가 어려운 드라마는 안보게 되구요…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30분짜리 드라마 하고
미풍아를 보는데 1시간 짜리 드라마는 좀 지루합니다
맨날 그소리가 그소리고, 화내고,울고,밥먹고…ㅋㅋ
데레사
2017년 1월 22일 at 12:11 오후
나도 그 두 드라마를 봅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매일 보고 미풍아는
어제부터 봤지요.
요즘 떠드는 도깨비는 재미없어서
보다가 말았어요.
오늘도 날씨가 찹니다.
ss8000
2017년 1월 22일 at 12:50 오후
불어라 미풍아가 연속극인가 봅니다
제가 보는 연속극 딱 하나, ‘월계수 양복점’
큰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골짜기 혼자 주말밤을 보내기가 외로워
포도주 홀짝 거리며 1시간을 보내다 보면
은근히 취기도 돌고 잠 도 잘 옵니다.
근데 어제는 태극기 물결에 합류 하느라 못 봤시미다.
데레사
2017년 1월 22일 at 3:24 오후
주말 연속극인데 어제 13회 까짖 한커번에
이어서 봤어요.
오늘은 무료영화 봅니다. ㅎ
벤조
2017년 1월 22일 at 1:53 오후
저도 데레사님과 비슷합니다.
요즘은 미국드라마 몰아서 보구요. 저도 도깨비는 처음에 보다 말았어요.
중독되기 전에 끊으세요.ㅎㅎㅎ
TV 보기 짜증난다고 하시더니 좀 괜찮아졌어요?
데레사
2017년 1월 22일 at 3:25 오후
도깨비는 내게는 재미 없어요.
나는 달콤한 멜로가 좋거든요.
초아
2017년 1월 23일 at 5:56 오전
드디어 대구도 쌓일 정도로 눈이 내렸어요.
눈내린 새벽길을 조심조심 목욕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한소리 들었어요.
미끄러운 눈길에 나갔다고…ㅠ.ㅠ
데레사
2017년 1월 24일 at 8:52 오전
이제는 식구들이 모두 잔소리해요.
넘어진다고 못 나가게 하고.
나갔다 오면 난리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