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당 한그릇에 행복의 미소가… 남포동의 밤

부산을 가고싶은  이유중에  18번 완당집에서  완당 한그릇을 먹는것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완당은  내게  그리운  맛이다.

완당은  부산이 아닌곳에서는  먹을수  없기에  부산 출신이  아니면

완당이  어떤 음식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도착하던날  저녁에  호텔에서  택시를  탔다.

남포동쪽으로  나가면  마땅히 주차할 곳도  없을것  같고,   남포동에서

광복동으로,  깡통시장을  거쳐서   용두산공원 까지  걸을려면  차를 갖고

나가는게  짐이될것도  같아서다.

 

택시 기사에게  “18번 완당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내려 주세요”  했드니

부산극장  부근에서 내려 주었다.   거리는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동서남북의  방향구별이  되는 곳이라  완당집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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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극장 앞이다.  송중기의 사진이 붙어 있는걸로  봐서  펜미팅을하는지

젊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남포동2

남포동거리는  길거리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들로  빼곡하고

중국말,  일본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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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은데도  거리는  비교적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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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안내에도  일본어가 가능하다는  쪽지까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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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아낸  18번 완당집,   옛날에  그자리인것  같은데  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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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완당을  만드는 광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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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한쪽에  만들어 놓은  옛날에  사용했던  상과 그릇,  방석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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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이다.   한그릇에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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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디 얇은  만두와  면을 넣고  끓여서  생숙주나물을  곁들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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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크게 찍어 본다.  위에  보이는  얇은 만두같은게  완당이다.

무려 반세기만에  먹어보는  담백한 이맛에  나는  행복해 진다.

한그릇에 7,000원,   지금은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언제든  먹을 수

있지만   그때는   이름 붙은 날에나  먹어보는  귀한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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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을  먹고  광복동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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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파출소가  보인다.  파출소옆  저 좁은 골목안에  돌아가신  시누이의

시댁이  있었다.  와이셔츠 맞춤가게를  했는데    업종은  달라졌어도

그 가게가  그대로  있는게  아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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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걷다보니  용두산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얏호!   계단 올라가는게  무서웠는데  이렇게  길거리에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어 놓다니!!!

 

남포동16

홍콩갔을때  길거리의  에스컬레이터가 세계에서  제일  길다고 기네스북에

올라있다고  자랑하던데  이곳이  더  긴것 같다.

옛날에는  미화당백화점  안에서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쪽으로

많이 다녔지만  백화점이  문을 닫은 후는  계단으로  올라가야만  했었는데

참  편리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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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공원  타워에  불빛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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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시계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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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쪽으로  바라보니  롯데몰이  보인다.  저 자리가  옛 부산시청이 있던

자리인데,  바뀌어  버렸구나.

저곳에  내가  일했던  사무실도  있었는데 하면서  나는 또 추억속으로

빠져 들어 본다.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속에서   유턴할때  한번  빙그르르  쿵하면서   몸이

제멋대로  딩굴어 버렸는데도  기사양반은  미안하다기는 커녕  딩구는

나를  돌아보며  껄껄  웃기만  한다.

다시는 부산에서   택시 타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버린다.

 

그러나  남포동의  밤거리에서  완당 한그릇에  나는  무지무지 행복했다.

 

20 Comments

  1. 장앵란

    2017년 3월 2일 at 1:47 오전

    18벙 완당 그 시원한맛은 무엇과도 비교가 안되지요 서울 대학로에 18번 완당이 생겨서 가서 먹어 봤는데 부산맛과는 비슷한데 뭔가 부족했었답니다 예전부영인지 부산극장인지 영화보고 나와서 완당먹는 그행복했던때가 그립네요 할매집 회국수도 땡깁니다요

    • 데레사

      2017년 3월 2일 at 2:48 오전

      부산극장입니다. 지금도 그 자리인데 지하로
      내려갔더라구요.
      시간 없어서 할미니집은 못들리고
      깡통시장에서 비빔당면을 먹었어요.

  2. ss8000

    2017년 3월 2일 at 3:04 오전

    이 촌 놈은 완당이란 걸 처음 들어 봅니다.
    일종의 딤섬+麵

    홍콩 말씀을 하시니
    진짜 홍콩 갔더니 모두 딤섬 먹어러 가자며
    딤섬 딤섬하기에 뭔가 했더니

    광동어 점심(點心)을 두고 하는 얘기더라고요.
    그걸 dimsum이라는 영문 표기를 해 놓으니
    대단한 요리인 줄 착각했지요.

    • 데레사

      2017년 3월 2일 at 8:32 오전

      저는 딤섬을 먹으연 배가 고프드라고요.
      양은 적은데 비싸서요. ㅎ
      북경의 호텔 딤섬부페에서 한번 실컷 먹어
      본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싸잖아요?

      부산 사람 아니면 완당은 모릅니다.

  3. 가로수

    2017년 3월 2일 at 3:57 오전

    아, 부산…
    내청춘의 파노라마가 엉켜있는 부산,
    너무 가난했기에 더 정든 도시.
    그리고 서울에서, 철원으로, 월남으로
    종내 뉴욕 근교에 40여 성상

    잘 보고 또 보았습니다.
    기회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

    • 데레사

      2017년 3월 2일 at 8:34 오전

      뉴욕에 사시는군요.
      더욱 부산이 그리우실테죠.
      한국에 살면서도 이렇게 자주 못가거든요.

      늘 건강 하십시요.

  4. 참나무.

    2017년 3월 2일 at 6:59 오전

    추억여행, 저도 같이 하는 듯 합니다
    용두산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좋은 정보군요
    저도 언젠간…해봅니다
    부산극장은 한국 영화관,현대극장은 외화전용관으로 기억하고있어요
    엄마랑 ‘들장미’도 보고 ‘지상에서 영원으로’까지 봤으니
    저도 부산추억 많은 편이지요
    몇 편까지 계속될까요~~

    • 데레사

      2017년 3월 2일 at 8:37 오전

      사흘을 있었으니 분량이 제법 됩니다.
      그러나 못 가본 곳이 더 많아서
      아쉬워요.

  5. 초아

    2017년 3월 2일 at 7:28 오전

    전 완당이란 말은 처음 들어봅니다.
    18번 완당이 그렇게 유명하군요.
    부산 갈 일이 있다면, 꼭 들려 먹어봐야겠습니다.^^

    • 데레사

      2017년 3월 2일 at 8:38 오전

      부산사람들의 향수어린 음식이지요.
      부산에서도 완당은 저 가게뿐이에요.
      다른분들 입맛에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6. 無頂

    2017년 3월 2일 at 8:29 오전

    ‘완당’이란 음식 처음 들어 보네요.
    식당 이름도 재미있고요 ^&^

    • 데레사

      2017년 3월 2일 at 4:09 오후

      오래된 가게에요.
      반세기전에 드나들었던 가게거든요.
      완당은 부산사람만이 알죠.

  7. 백발의천사

    2017년 3월 2일 at 9:09 오전

    부산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신 것 같아 저 역시 덩달아 행복해지는 아침입니다.
    사진에 나온 완당은 아마 완당면인 것 같군요. 완당은 면이 없이 완당만 들어 있습니다. 아…그리고 부산엔 18번 완당집이 두군데 있습니다. 또 다른 한 곳은 옛날 법원(지금은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맞은편 길 건너에 있는데 음식의 모양이나 맛은 비슷합니다.
    서로 자기가 원조라고 하는데 어디가 원조면 뭣합니까? 60여년 전 주방에서 일하던 분이 따로 나가서 18번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있긴 합니다만 우리야 즐기면 되는 일인걸요….
    저도 가끔 점심시간에 완당 한그릇 먹고 사진에 나오는 에스칼레이터길(저는 운동삼아 계단으로 올라 가거든요)로 용두산 공원을 한바퀴 돌고 사무실로 들어 갑니다.
    사무실은 중앙동에 있으니까요. 늘 다니던 길이고 장소인데 사진으로 보니 좀 색다르긴 합니다. ㅎㅎ 하여간 즐거운 여행되셨다니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 데레사

      2017년 3월 2일 at 1:14 오후

      저 이번에 중앙동에 있는 도요코인 호텔에
      묵었습니다.
      객실에서 바다도 보이고 사십계단이 가깝더군요.

      저는 옛날에도 부산극장앞 완당집을 다녔는데
      그곳이 원조가 아닐까요?

      고맙습니다.

  8. 지나

    2017년 3월 2일 at 10:06 오전

    요즘 완당은 국수가 많이 보이네요…

    그때도 완당이 비싼음식은 아니었나 봅니다,

    학생인 우리들이 자주 간거 보면요…

    부산극장이 아직도 있네요, 그옆의 고려당 에서 아이스크린을 가끔 사먹곤 했었는데요….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데레사

      2017년 3월 2일 at 1:17 오후

      아, 국수 섞인걸 주문 했어요.
      순수완당만 나오는 메뉴도 있었어요.
      석빙고 아이스케키는 없어졌더라구요.

      남포동도 광복동도 많이 변했지만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은 여전 했어요.

  9. 산고수장

    2017년 3월 2일 at 10:59 오전

    완당도 먹음직스럽고
    용두산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참 잘해 두었네요.
    나라안에도 구석구석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너무많습니다.
    날이 풀리면 많이 다니고싶군요.
    저는 보성 벌교 고흥 순천등 전라도에
    가 볼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 데레사

      2017년 3월 2일 at 1:19 오후

      전라도 쪽 참 좋아요.
      언니가 벌교로 시집을 가서 저는 그곳은
      많이 가봤는뎨 인심좋고 먹울거리 풍부하고
      좋은 곳입니다.

  10. 김 수남

    2017년 3월 4일 at 8:55 오전

    언니 덕분에 완당이 어떤 것인지도 지금 처음 알았습니다.정말 그런 음식도 있군요.너무 맛있어 보입니다.오랫만에 그 맛을 다시 보시고 부산 나들이 하시는 모습 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덕분에 함께 부산 구경 곁에서 하는 듯합니다.어느 도시보다 반가웠을 부산 나들이 축하합니다.

    • 데레사

      2017년 3월 4일 at 10:00 오전

      완당은 다른곳에서는 없거든요.
      혹 부산 가게되면 꼭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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