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운동 나갔다 와서 성당 다녀오면 할일이 없다.
TV도 흥미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하도 잘 난 사람들이 많아서, 어떤 사건만 생겼다 하면
자기 멋대로 폼을 잡고 열을 올리다가 나중에 아닌걸로
밝혀지면 사과 한마디 없이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느냐는듯
시치미를 뚝 떼는 그런 패널들이 꼴보기 싫은것도 이유중의
하나다.
세월호는 부딪힌 흔적이 없다고 하는데, 잠수함이 와서
들이받았다고, 그것도 정부가 시켜서 한거라는 투의 말을
했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는지……
애기 서는것도 아닌데 갑자기 게가 먹고 싶어졌다.
아들보고 검색 한번 해보라고 했드니 수원 나혜석거리에
가격 착한 가게가 있다고 한다.
가게 이름도 안 쳐다보고 겨우 주차를 하고는 수조속에 든
게들을 쳐다보느라 한동안 정신을 뺏겨 버렸다. ㅎㅎ
킹크랩도 있고 홍게도 있고 박달대게도 있고….
약간 이르게 갔드니 우리밖에 손님이 없다.
그런데 우리가 다 먹고 나올때는 손님이 가득했다.
39,000원 짜리 한마리를 시켰드니 이렇게 나온다.
먹는법도 친절히 가르쳐 줘서 쉽게 살을 발라 먹을 수 있었다.
어릴적 영덕에서 살았다.
그때는 게를 삶아서 짚으로 묶어서 길거리에서 팔았다.
우리는 그게 지금 귀족이 된 영덕대게인줄도 모르고 값싸니까
밥이 없을때 밥 대신으로 사먹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호사를 누릴 수가 없다.
반찬도 이 정도로 나오고, 밥도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고
했지만 게 뚜껑에 들어 있는 밥 외는 더 먹지를 않았다.
나이를 먹고, 허리수술을 하고나니 더 게을러졌다.
그러다 보니 외식이 많아져서 평수도 넓어지고 무게도
점점 무거워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먹을려고 음식점에서 좀체 더 달라는
소리는 안 한다.
아들이 기어이 밥값을 낸다.
내가 살려고 했드니 한사코 말리면서 계산을 한다.
뭐 기분 나쁜일은 절대로 아니고…..
요즘 위블은 왜 이렇게 스팸이 많이 달리는지 모르겠다.
하루에 100건도 넘는다. 그걸 다 지우고 나면 후유 소리가
절로 나온다. 맨날 천날 비아그라니 최음제니 바다이야기니
이런 광고성 스팸인데 운영자께서도 어쩔수 없을것 같아서
그냥 혼자서 재미삼아 지우고 말지만 짜증스러울 때도
있다.
오늘은 또 어떤 패널이 나와서 세월호 인양에 얽힌 얘기를
침을 튀겨가면서 할런지….. 아, 싫다.
바위
2017년 3월 27일 at 11:48 오전
요즘 같은 시절에 먹는 재미만큼 더 좋은 게 있을까요?
음식을 잘 드신다면 건강하시단 증거이지요.
저도 해산물을 무척 좋아하지만 게는 잘 안 먹습니다.
살을 발라먹는 게 좀 거추장스러워서이지요.ㅎㅎ
하지만 어린 시절 겨울철이면 짚에 엮어 지게에 지고 밤이면 팔러 다녔던 붉은 털게는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상주에서 영덕까지 고속도로가 뚫여 가기 편하다던데, 올 봄엔 집시람과 다녀와야겠습니다. 대게도 좋지만 그곳의 바다 풍경이 멋질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잘 모시는 아드님이 효자시네요.
데레사
2017년 3월 27일 at 1:44 오후
이제는 먹기도 쉬워졌어요.
아주 먹기 편하게 준비해 주네요.
영덕은 복사꽃으로도 유명합니다.
꽃필때 다녀오는것도 좋을겁니다.
벤조
2017년 3월 27일 at 6:59 오후
위블에 데레사님이 계셔서 친정 들르듯이 옵니다.
오늘은 친정에 와서 대게를 먹었네요. ㅎㅎㅎ
데레사
2017년 3월 27일 at 7:19 오후
잘 오셨어요.
게 맛있지요? ㅎ
초아
2017년 3월 27일 at 8:49 오후
저도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사람들
꼴보기 싫어서 tv도 신문도 노노..
전 요즘 대구시내 탐방하느라 정신없어요.ㅋ
발품을 많이 팔아야해서 저녁엔 곯아떨어진답니다.
그래도 좋은걸요.
저도 엄청좋아하는 게
언니의 먹방덕분에 오늘 밤 자긴 글렀어요.ㅎㅎ
데레사
2017년 3월 27일 at 9:39 오후
대구시 탐방, 좋지요.
운동도 되고 역사공부도 하고 애국심도 기르고….
국회의원 반으로 줄이고 TV 에 나와서 거짓말 하는 사람들
잡아 가두겠다는 공약 하는 사람있으면 찍어 줄텐데 과연
누가 이런 공약을 할런지요.
김 수남
2017년 3월 27일 at 9:26 오후
언니 덕분에 저도 오랫만에 고향에서 먹던 영덕게 생각이 납니다.잘 드시는 것도 복이세요.입 맛 당기실 때 드시고 싶은 것 탐방하시면서 나들이도 하시고 맛난 것도 잡수시고 더욱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글로지만 이렇게 뵙는 것도 너무 즐겁고 감사합니다.곁에서 함께 따라 다니는 듯합니다.
고향 안동에서는 해산물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내륙지방이다보니 요즘처럼 냉장시설도 잘 갖춰지지 못했기에 시골 집에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년에 한 두번 먹어 보았던 게 맛입니다.어릴 땐 주로 안동 간고등어를 먹었습니다. 캐나다 와서는 손님 오실 때 종종 랍스터 집으로 모시고 갑니다.
정말 아드님이 너무 효자입니다.어서 장가를 들면 더욱 효도를 하는 것인데 좋은 아내감을 속히 잘 만나길 기대합니다.
데레사
2017년 3월 28일 at 8:07 오전
고마워요.
우리가 이렇게 정을 나누는것도
고마운 일이고 말고요.
랍스터는 여기서는 비싸서 일생에
몇번 밖에 못 먹어요.
無頂
2017년 3월 28일 at 3:57 오후
우리나라 방송에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사건만 나오면 하루종일 앞다투어 보도만하니~~~
지정된 뉴스시간에 육하원칙에 의해서 보도하면 될것을 ~~~
데레사
2017년 3월 29일 at 3:19 오전
그러게 말입니다.
요즘은 언론이라는것이 공해로만 생각됩니다.
realca92
2017년 3월 29일 at 11:02 오전
정말 모처럼 데레사님 글 방을
찾아뵙고 댓글을 다는군요
성의가 없는건지 바빠서 그런건지 아무튼 송구합니다.
데레사님께서 글제목에 먹는 재미뿐인 나의 일상
이라고 하셨는데 먹는 재미? 잘 드시는
것도 건강하시기 땜에 잘 드실수 있는겁니다.
아무쪼록 건강 유지 더욱 잘 하셔서 무병 장수 하시길 기원합니다.
데레사
2017년 3월 29일 at 12:22 오후
고맙습니다.
너무 잘 먹어서 살쪄서 탈입니다만
그래도 먹는 재미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