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롯데마트에 갔다가 겪은 일이다.
계산대 바깥에 잠시 서 있는데 앞에 있던 젊은 여자가 갑자기
뒷걸음을 치는 바람에 내가 넘어져 버렸다.
정확하게 표현해서 비틀거리며 시멘트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그런데 그 젊은 여자가 돌아 보드니 하는 말
“내가 약간 건드렸는데 왜 넘어지세요?” 한다.
그것도 어이 없는데 또 옆에 서 있던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오시드니 “그러길래 왜 지팡이를 안 짚고 다녀? 지팡이를
짚으면 안 넘어지잖아?” 한다.
이런것도 말이라고 하는건지?
다치지는 않았으니까 일어나서 그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
“누구든 실수로 남을 넘어지게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 넘어졌으면 손잡아서 일으켜놓고 어디 다친데는
없느냐고 묻는게 순서 아니냐? 당신의 느닷없는 뒷걸음에
내가 넘어졌잖아?” 하면서 알아듣게 얘기 했드니
그제사 “미안해요” 하면서 도망을 가 버린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던 할아버지도 머쓱한지 비틀거리며
가버리고..
어느핸가 일본 어느 절에서 찍은 수국 사진이다.
이 수국은 붉게 피다가 점점 보라색 비슷한 파란색으로 변하다가
다시 붉은색으로 변하는게 참 예쁘다.
꽃은 이렇게 변덕스러워도 예쁜데 사람이 변덕스러운건 싫다.
사람이 봉변을 당할려니 참 우습게도 봉변을 당한다.
설사 내가 자기에게 부딛쳐서 넘어져도 일단은 일으켜 세워서
다친데는 없느냐고 물어보는게 인지상정일텐데 자기가 넘어지게
해놓고는 나더러 넘어졌다고 나무래니, 참 어이가 없다.
미안합니다. 한마디가 그렇게 하기 어려운걸까?
아니면 내가 억지춘향으로 치료비라도 내 놔라고 할까봐
지레 연막을 친 걸까?
우습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했지만 다치지 않았으니
괜찮긴 하다. 뒤로 넘어져서 허리를 다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긴 하다.
이럴때 일본사람들의 “스미마셍” 이나 미국인들의 “Sorry” 가
부럽다. 요즘 내로남불의 정치판을 보는 만큼이나 오늘의
일은 황당하다.
산고수장
2017년 6월 16일 at 4:15 오전
조심해야 되는 시댑니다.
특히 노인들 약간 건들려도 넘어지지요.
그럴때 미안하다면 되는데 그것 안하는 사람이 많은
시대이지요.
또 뒤집어보면 실순데 고의로보고
윽박지르는 노인도 많습니다.
우야든동 현명하게 살아야…
즐거운 주말되세요.
데레사
2017년 6월 16일 at 5:26 오전
정말 어이 없더라구요.
물론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기가 차던걸요.
초아
2017년 6월 16일 at 5:50 오전
정말 황당하셨겠어요.
그래도 그만하시기에 다행입니다.
행여 다치기라도 하셨으면…
잘 하셨어요.
모르면 알게해야하니까요.
화이팅!~ 입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16일 at 8:03 오전
네, 안 다쳐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최 수니
2017년 6월 16일 at 6:43 오전
정말 어이없고 속상하셨겠어요.
일단 미안하다고 하면 얼마나 좋아요.
큰 사고로 이어지지않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16일 at 8:04 오전
그러게 말입니다.
미안하다라는 말이 그토록 어렵나 봐요.
참나무.
2017년 6월 16일 at 6:50 오전
정말 황당하셨겠네요
말씀대로 다치지않아 천만 다행입니다.
백인백색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전 지팡이 운운..할아버지도 유구무언이네요
주말 잘 보내셔요~
데레사
2017년 6월 16일 at 8:05 오전
지팡이 할아버지는 자기 할멈 나무라듯이
하더라구요. 참내.
나의 정원
2017년 6월 16일 at 9:45 오후
뭐가 뭐 나무란다고, 참 기막힌 일들이 무척 많은 세상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세태가 씁쓸하기도 하고요….
허리 안다치셨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첫 문장 읽고 허리! 하고 허걱했거든요.
모두가 늙어간다는 사실만 유념하고 살아도 이런 일들은 줄어들텐데 말입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17일 at 9:16 오전
허리 안 다친게 천만다행이죠.
마안하다 한마디가 죽기보다 싫은가
봐요.
김수남
2017년 6월 17일 at 11:38 오전
어머,언니! 그런 일이 계셨군요,정말 황당하단 말이 딱 맞는 일이었습니다.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다더니 너무 안타깝네요.정말 다치신 곳은 없으신지 미안해 어쩔 줄 모를 상황이어야될텐데 정말 치료비라도 물어 달랄까봐 겁이 났나봅니다.
요즘 낮 시간에 밖에 있는 경우가 많고 집에 오면 또
집안 챙겨 볼 것이 많아서 지금 언니 글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정말 그만하시다니 놀란 중 안심이 됩니다.
작년 여름에 수술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는데 올 여름은 정말 더욱 건강하게
안전하게 잘 지나시길 기도합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17일 at 2:19 오후
사람이 넘어지면 일단 일켜놓고 다친데 없느냐고 물어보는게
인지상정인데 그 사람 자기발뺌에만 바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에 절망했습니다.
다행히 허리를 안 다쳐서 괜찮긴 합니다만 좀 놀랬지요.
장앵란
2017년 6월 17일 at 1:49 오후
참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네요 저렇게 왕싸가지한테는 제대루 한방 날려줘야 하는데 참 그렇게 할수도 없고 그냥 재수없는 날이다 하고 스스로 위로하는수 밖에요 그러다 엉치뼈라두 다치셨으면 아니 작년에 수술하셨는데 거긴 괜찮으신지요 다친건 자구나봐야 안다는데 괜찮으시거죠?
데레사
2017년 6월 17일 at 2:21 오후
벌써 이틀 지났는데 괜찮아요.
만약 뒤로 넘어졌다면 다시 입원할뻔 했지요.
주저 앉았으니까 다행인거죠.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이 참 안타까워요.
비풍초
2017년 6월 19일 at 12:06 오전
여기도 아주 많습니다… 부산 해운데 쪽말입니다.. 길을 가로막고 안비켜줘요.. 뒤에 누가 서있는지 전혀 관심없어요.. 아니 옆에 서있어도 상관않지요.. 자기 팔 자기가 휘둘르로, 자기 발로 자기가 걷는데 왠 상관하느냐하는 투죠…
예절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19일 at 4:12 오후
세상이 왜 이렇게 변해가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잘못 했으면 사과가 먼저 나와야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