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영순이의 팔순

친구중에  영순이가  제일  먼저  팔순을  맞이했다.

그동안  잘 살아 온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한 턱을  낸다고

우리들을   분당에  있는  꽃달임이란  한정식 집으로 초대를

했다.

환갑때는  영순이가 먼저 하이야트 호텔  뷔페에  초대를  했기에

우리들도  돌아가면서  그곳에서  환갑턱을  내었고

또  칠순때는  분당의 일식집에서  차례대로  턱을  냈는데

이번에는  스타트가  한정식집이니  계속  이 집에서  먹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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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 골프장  부근에  있는데  이렇게  들어가는  입구가 레드카핏으로

깔려있고   종업원들의  서빙도  참  좋다.   물론  음식도  맛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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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기세좋게   서빙하는  사람에게  만원을  팁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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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싫어하기에  이렇게  희미하게…..

오른쪽이  영순이다.

 

우리때는  같은  동창이라도  나이 차이가 5년 정도는  났다.

가장  나이 많은  영순이가  스타트를  끊으면  5년후에야

잔치(?) 가  끝난다.    그때는   형과 아우가,  삼촌과  조카가

한 반인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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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점은  실내장식도  아깃자깃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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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불 셋팅도  이렇게  멋지게 깨끗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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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순이는  26,000원 짜리  한정식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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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를  건네며  우리는  축하의  인사를  했다.

” 영순아,  10년 후  구순때도  너가  먼저  좋은데서  밥 사라”

”  그때까지  아프지 말고  운전대도  놓지 마라”

”  남편 몫까지   오래오래  살어”

”  사랑한다,  치매는  걸리지  말자”  ……

이렇게  격식에도  안 맞는  제멋대로의    축하인사지만   우리는

하하하하  호호호호로  즐겁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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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순이의  남편은  월남전에서  전사했다.

파월전 훈련시  수류탄이  터져  부하들을  살릴려고  자기 몸을

덮쳐버린  분이다.

우리 국민들이  다 아는  그런  훌륭한  남편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을려고  꽃다운  이십대에  혼자 되었지만   자기를  잘  절제하면서

살아 왔다.  유복자인  아들도  이제는  남매의  아버지로  자랐고

손주  둘도  어느새 대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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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순아,  그간  힘들었지만  참  잘 살아왔다.

우리는  맥주  반 컵씩을  마시며   축하의  박수도  보내고

울컥   치솟는  감정을  다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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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2년후면  팔순이다.

흐르는 세월을  막을수도  없고   고장낼수도  없는게  좀  안타깝지만

이제는   좀  덜  아프게 사는법이나  부지런히 터득해야겠다.

 

18 Comments

  1. 비풍초

    2017년 7월 7일 at 2:38 오후

    훌륭하신 분을 친구로 두셨군요.. 그 분께 축 팔순!!

    • 데레사

      2017년 7월 7일 at 3:54 오후

      고맙습니다.
      이 포스트 보고 있을거에요.

  2. 카스톱

    2017년 7월 7일 at 3:38 오후

    저도 여조카와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어요.
    건강하신 모습으로 오래오래 만나 맛난 거 드시면서
    재미난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빌게요.
    보기가 참 좋습니다.

    • 데레사

      2017년 7월 7일 at 10:03 오후

      그러셨군요.
      옛날에는 흔한 풍경이었죠.
      고맙습니다.

  3. jhk0908

    2017년 7월 7일 at 5:15 오후

    아! 바로 그 강재구 소령님…

  4. 최 수니

    2017년 7월 7일 at 10:30 오후

    강재구소령님 사모님이시군요.
    곱고 아름다우시네요.
    데레사언니 팔순에는 우리도 따로 축하모임 해요.

    친구분 팔순 축하드립니다.♡

    • 데레사

      2017년 7월 8일 at 9:09 오전

      고마워요.
      2년후 팔순턱 낼께요.
      그때까지 아프지 않을려고 노력 할께요.

  5. 모가비

    2017년 7월 8일 at 2:26 오전

    축하~~~축하~~~모든 분들에게 축하 입니다

    • 데레사

      2017년 7월 8일 at 9:10 오전

      고맙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이에요.
      위블 떠나신건 아니죠?

  6. 초아

    2017년 7월 8일 at 5:39 오전

    무엇보다도 강재구 소령님의
    가족 소식을 듣게되어 너무 기쁩니다.
    반듯한 아내의 삶과 아드님의 잘 됨이
    한줄기 시원한 소낙비를 맞은것 처럼 좋습니다.
    진심으로 팔순을 축하드립니다.
    *
    언니를 통해 그 후의 가족의 소식을 전해들으며
    훈훈한 미담처럼 오랫도록 여운이 남을것 같습니다.
    처음 뉴스로 소식을 전해듣고 가슴이
    뭉클했던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오버랩됩니다.

    • 데레사

      2017년 7월 10일 at 9:29 오전

      참 힘들게 살아왔지만 잘 살아냈어요.
      유혹도 많았고 무슨 무슨 단체들의 권유도 많았지만
      조용히 평범하게 살아왔지요.

      고맙습니다.

  7. 김수남

    2017년 7월 8일 at 7:41 오전

    네,언니! 정말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친구 분의 80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언니도 2년 뒤에 친구 분들과 기쁜 팔순 잔치 식사 행복하게 하실 모습 그려집이다.강재구소령님!그 분의 사모님이시라니 가슴 찡해집니다.참으로 아름답게 살아 오신 친구 분이시고 나라위해 목숨 바친 그 숭고한 희생을 감사합니다

    • 데레사

      2017년 7월 8일 at 9:11 오전

      이 친구 정말 많이 조심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듯이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아들도 잘 커서 가장이 되었고 살만 해 져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어요.
      모든게 다 국민들의 무언의 응원 덕이지요.

  8. 참나무.

    2017년 7월 8일 at 9:54 오전

    …참 힘든삶을 살아오셨겠네요
    그래도 지금은 편안한 노후 잘 보내고 계신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그나저나 …
    저렇게 곱게 사진 담을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친구분들의우정까지 느껴지는 포스팅입니다.
    .
    “…블로그 올릴 사진 담을 때까지 먹으면 안돼…”
    요즘은 무언의 약속이겠어요..^^

    • 데레사

      2017년 7월 8일 at 7:03 오후

      ㅎㅎ
      그렇습니다.
      사진 찍을때까지 손도 안댑니다.
      한세상이 이렇게 가네요.

      고맙습니다.

  9. 벤조

    2017년 7월 15일 at 6:46 오전

    한 세상 이렇게 간다는 말씀에 찡합니다.
    강재구 소령님은 아직도 우리 가슴에 젊게 남아계셔요.

    • 데레사

      2017년 7월 15일 at 7:43 오전

      친구는 힘든 세월을 잘 살아 냈습니다.
      어느새 팔순, 모진 세월이지ㆍ세월이지만
      잘도 흐르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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