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노래를 잘 불렀으면 노래교실을 다니지 공부교실을 다니지는
않았을거다.
솔직히 이 나이에 아무곳에도 써먹을 곳이 없는 외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를 배우느라고 퇴직후 20년이 가까워 가는 세월을
공부에 바친것은 별다른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는 공부 좀 잘하는것이 유세도 되고 자랑거리도 되었지만
백수의 할매가 되어버린 지금에는 가장 부러운것이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일 정도로 나는 좀 심한 음치다.
그래서 노래방 가자는것이 가장 고역이다.
이제는 치매예방이나 될까 하는 희망외에는 내가 공부를 하는것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는 한다.
우리 동네 주민센터에서 중국어를 시작한지가 2년 6개월이 되었다.
6개월은 재작년에 허리수술 하면서 쉬었으니 2년을 1주일에 두번
월요일과 금요일에 하루에 두 시간씩 공부를 해 왔다.
그런데 중국어는 참 어렵다.
한문을 많이 아는 세대니까 쓰는건 쉬울거라고 생각하지만 무심코 쓰다보면
중국식 한문을 쓰는게 아니고 우리식 한문을 쓰고 있고, 중국어의 가장
어려운 점이 성조외우기가 정말로 어렵다.
그러나 중국어의 한가지 편한것은 영어처럼 경어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는 우리와 한문이 같고 어순이 비슷해서 쉬운것 같아도
존경어와 겸양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게 많이 어려웠다.
하기사 현지에 살지않고 외국어를 배운다는것이 쉬운게 어디 있을까만은.
중국어 선생님이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서 3개월에 한번씩 등록 할 때 마다
새벽같이 나가서 줄을 선다.
다행이 나는 지역주민 우선이라 쉽게 등록이 되지만 다른 동에서 오는
사람들은 접수조차 하늘에 별따기다.
그래도 2년을 공부하고 나니 중국 드라마를 보면 어쩌다가 단어 한 두개는
귀에 들어 온다. 그리고 아침 신문의 “오늘의 중국어 한마디” 는 읽어지는게 많다.
일본어는 2년 정도 공부했을때 일상의 간단한 회화는 가능했었는데 중국어
2년은 드라마 볼때 단어 한 두개 귀에 들어오는게 전부이니 중국어가
어렵긴 어렵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으니 그저 이렇게 열심히 열심히 쓰고 읽어 본다.
한문을 쓰고 병음을 쓰고 성조를 안 보고 써 보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진전이 정말 더디다.
젊은 선생님이라 숙제도 휴대폰을 이용해서 많이 내 준다.
책을 읽으면서 휴대폰으로 녹음을 해서 선생님께 보내면 들어 보고는
평을 해 주는데 휴대폰을 제대로 이용 못하는 사람들은 숙제를 잘 못하기도
하고, 공부하다가 지루하면 “선생님 노래해요” 하고는 등려군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합창으로 부르기도 한다.
학생들의 수준도 성인반이다 보니 각양각색이다.
중국에서 몇년 살다 온 사람, 중국어를 몇년 공부 했던 사람, 나처럼 구경도
못해본 완전 먹통…..그런 사람들이 반을 이루어서 공부를 하는데 묘한건
처음에는 차이가 많이 났지만 2년 반의 세월이 흐르고 나니 실력이 하향
평준이 되어서 완전먹통들과 좀 배웠던 사람들과의 차이가 거의 없다.
오늘도 나는 혼자서 한 두어시간 중국어에 매달렸다.
정말이지 노래를 잘 부른다면 혼자서라도 노래를 목청껏 불러 볼텐데 그게
안되니 이 짓을 하는거다. ㅎㅎ
초아
2018년 1월 6일 at 7:01 오후
저도 노래는 잘 부르지 못해요.
그래도 악기 하나쯤은 다루고 싶어서
하모니카를 시작했는데, 입이 부르트고 구열이나서..
그래도 꾸준히 2년가까이 했는데, 접었습니다.
아쉬워서 시작한게 우쿨렐레 햇수로는 2년째
갈수록 어려워요.
무엇이든 쉬운건 없는것 같아요.
손가락 운동도 되고 머리도 쓰야하니까
치매예방차원으로 열심히 해 보려구요.^^
우리 함께 열심히 화이팅!!
데레사
2018년 1월 6일 at 8:18 오후
하모니카가 입이 아프군요.
나도 배워보고 싶었는데 접머야겠네요.
그래요. 우리 열심히 해요.
無頂
2018년 1월 6일 at 7:33 오후
대단하십니다.
꼼꼼하게 노트 정리하시는것을 보면
왕년에 우등생이었음을 증명하네요 ^^
요즘 위블에 포스팅하는 횟수를보면 1일 3~4건이네요.
회사측은 요지부동이고 이웃들도 지친듯 싶고……
할말을 잊네요 ㅠㅠ
데레사
2018년 1월 6일 at 8:20 오후
지금 동아도 중앙도 블로그는 다 없애나
봐요. 이제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가
봅니다.
견딜때 까지 견뎌보죠 뭐.
운영자가 있는지 없는지 답도 없어요.
벤자민
2018년 1월 6일 at 9:34 오후
저도 홍콩살때는 영어 일어는 필수였으니까 했고
중국어도 의사소통 정도는 됐었어요
건데 이민오니 어차피 영어는 쓰는거고
일본어와 중국어는 사용 할일이 별로 없는데
일본어는 아직도 제법하는데 중국어는 다 잊어버리더라고요
언젠가는 후배가 여기 일본여자들 모아놓고 한국어 가르치는데
그친구 한국 가있는 동안 얼마동안 제가 땡빵도 했는데^^
중국어는 완전히 잊어버렸어요
요즘 중국놈들 하는짓보니 다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위불 문제는
참나무님이 평소 부지런하셨으니
주님께 직접 보고 하시지않을까도 …
데레사
2018년 1월 6일 at 11:05 오후
줌국어는 어려워서 그런가 봐요.
딸도 싱가폴로 와서 중국어를 안쓰니까
성조는 벌써 잊어버린다고 해요.
위블 문제는 이제 기력이 없습니다.
다른 신문사도 블로그는 없애는 추세니
이 위블도 곧 사리질것 같아요.
그날까지 놀이터로 생각할렵니다.
비풍초
2018년 1월 9일 at 11:07 오후
안녕하세요.. 새해인사가 매우 늦었습니다..
많이들 중국어를 배우는데, 어학이란게 쓸 일이 없으면 늘지도 않고 금방 잊어먹게 되지요.. 제가 아는 어떤 외국인은 업무차 아르헨티나에서 몇년 살았는데 그 때 어린 아이들이 습득한 스페니쉬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 본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아이들을 계속 어학학원에 보내더라구요.. 외국어가 배우기는 어렵고 까먹기는 아주 쉽다는 걸 알고있는 부모지요..
저는 중국어는 왠지 배우기 싫고.. 세상에 배울 언어는 많고, 시간은 제한되어있고… 그래서 저는 아랍, 러시아, 태국의 문자를 배울 계획입니다. 말이 목적이 아니라, 그나라 문자를 어떻게 읽고 쓰는가를 알고 싶어서요.. ㅎㅎ
데레사
2018년 1월 10일 at 6:02 오전
오랜만입니다.
그런 언어들은 어학원으로 가야 배을수
있을텐데 돈 많이 들것 같아요.
일어나 중국어는 주민센타나 복지관에서
배울수 있으니 부담이멊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