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유난히 춥다.
연일 눈이 조금씩 내리거나 바람이 불거나 미세먼지가 날거나 한다.
그리고 유난히 세상을 뜨거나 아프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 온다.
새 해가 시작된지 겨우 보름이 지났을 뿐인데 내게 들려 온
이런 소식이 작년 일년 동안에 들러 온것 보다 더 많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의욕도 없고 산다는것에 허무가 느껴진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면 이렇게 눈이 딱 미끄럽기
좋을 정도로 내린 날이 많다. 차라리 많이 내리면 기분이라도 좋을텐데
경비아저씨들만 번거롭게 하고 길만 미끄럽다.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흰 건물이 우리동네 문화센터다.
이곳에서 중국어교실 1주일에 두번과 헬스를 주말 빼고 매일 다닌다.
여기조차 안 다녔으면 아마 나는 긴 겨울내내 집안에만 갇혀 있을거다.
아파트 정문과 붙어 있으니 결석을 한다는건 말도 안되고, 또 여기
프로그램 조차 외면 해 버리면 아무 할 일이 없으니까.
우리집 거실에서 보이는 모락산이다. 300미터 되는 산이지만 꽤 가파르다.
그러나 저 산을 매일 아침마다 올랐는데 몇년전 부터 쳐다만 보고 있으니
이렇게 늙어 가나 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저 산을 올랐다가
7시경이면 돌아오곤 했었는데…..
중국어 교실 다녀와서 숙제 좀 하고, 헬스장 다녀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 입으면 밥 먹는 일 외에는 특별히 하는게 없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인터넷이 되니까 컴도 잘 안 켠다. 모든건 누워서
휴대폰으로 다 처리하니까.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두 손주녀석들은 요즘 비트코인에 푹 빠져 산다고 소식을
전해 온다. 큰 녀석은 2,000불 투자해서 4,800불 만들었다고. 그래서 본전은
챙겨놓고 벌은것만 가지고 노는데 조금씩 번다고 자랑질이고 둘째 녀석은
무서워서 40불만 가지고 놀고 있다나…..
한국에 있는 손녀에게 물어 보았다.
너도 가상화폐 채굴인지 뭔지 하느냐고?
그랬드니 이제 4학년 되는데 여러가지 시험 준비해야지 그런것 할 시간이 없다고
딱 자르면서 하는 말이 “우리 학교 학생들도 모이면 가상화폐 얘기뿐” 이라고 한다.
요즘 뉴스마다 가상화폐에 대해서 떠들고 손주들도 한다기에 나도 검색을
해보고 그게 어떤건가를 알아봤지만 그저 가상화폐에도 비트코인을
비롯 몇가지 종류가 있고 투자하는걸 채굴한다고 하고….
그 정도 용어만 머리에 익혔다.
이제 손주들과의 대화도 빈약해 지고 있는걸 느낀다.
나쁘다든가 좋다든가 그것에 빠지면 안된다든가 이런 말을 해 줄수 있는
논리적인 실력이 없다.
아들은 평창 가고 없다. 일본 올림픽 선수단의 숙소점검과 그 뒷바라지를 위해서
일본쪽 관계자들과 함께 떠났는데 주말에나 돌아 온다고 했다.
돈이나 많이 벌어 오면 좋겠다. ㅎㅎ
겨울의 한 가운데, 참 지겹다.
無頂
2018년 1월 16일 at 3:28 오후
요즘 겨울 날씨는 추워서 밖에 못나가고
기온이 오르면 미세먼지 땜에 못 나가고……
그래도 사계절이 있어 좋지 않을까요?
데레사
2018년 1월 16일 at 6:19 오후
그렇긴 합니다만 올 겨울은 유난히 지겹네요.
날씨도 그렇고 주변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초아
2018년 1월 16일 at 7:05 오후
저도 복지관 운동 다녀오면
거의 집안에서 지냅니다.
전 이상하게 휴대폰으로는 보는것 외에는
답글도 게시물도 올리지 못하겠드라구요.
아직 컴퓨터로 해결합니다.^^
데레사
2018년 1월 16일 at 8:09 오후
나는 게시물만 컴을 사용해요.
나머지는 모두 휴대폰으로 해결합니다.
세상도 시끄럽고 주위에 아픈사람, 세상뜨는
사람이 많아 마음 아파요.
산고수장
2018년 1월 17일 at 9:39 오전
그래요 어떤병이 생기면
그로인해서 합병증이라나 다른병이 생기고
또 다른것이 나빠지고 하는 세월을 길게는 십년도
보내면 모든게 나빠져서 죽는거 같습니다.
삼년전에 어머님이 돌아가실무렵 그제사
그것이 늙어서 죽는 원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금년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춥네요.
그 모든것이 나탓이 아닌가 합니다.
조심하고 또조심하며 지납시다.
데레사
2018년 1월 17일 at 4:56 오후
고맙습니다.
늙고 병들고 죽는것이 만물의 이치지만
그래도 마음이 쉽지가 않네요.
어머님께서 당수 하셨나 봅니다.
팔십을 바라보는 우리 나이에도 간혹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분이 있거든요.
초아
2018년 1월 20일 at 9:17 오후
새 게시물이 있나하고 들렸습니다.
혹 어디 편찮으신건 아니시죠.
게시물이 안보이면 걱정부터 됩니다.
데레사
2018년 1월 21일 at 2:53 오전
고마워요.
아픈건 아니고 그냥 좀 시들해져서 며칠
쉬면서 자신을 달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