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같이 먹어야 정이 든다.
그래서 새로운 곳에 부임해 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맨 먼저
하는 일이 밥을 같이 먹는 일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목욕을 함께
해야 정이 든다고도 하지만 내 경우는 밥을 같이 먹는것이 가장
빨리 친해지는 길이었다.
모처럼 찾아 온 후배들을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갔다.
푸짐하기로 소문난 고기리의 산사랑, 한정식 집이다.
집은 좀 허름하지만 손님은 미어 터지는 집이다.
장을 손수 담궈서 음식에 사용한다는 집이만치 장독대도 많다.
세상에 상이 비좁아서 음식을 이렇게 포개어 놓는다.
한꺼번에 못 차리니까 이렇게 포개어서 주어도 손님들은 불평도 없고…
밥도 돌솥밥, ㅎㅎ 가운데 고구마 한쪽..
감자전
두부에 김치
이건 북어구이인데 좀 맵네..
내가 좋아하는 고추 말려서 튀긴것이다. 어릴적 엄마는 고추를 따서
찹쌀풀을 발라서 햇볕을 말렸다가 이렇게 튀겨 주었는데 먹어보니
그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리운 음식이다.
땅콩과 멸치조림, 이건 내가 집에서 잘 만드는 반찬이다.
음식점, 특히 한식집은 밥이 맛 있어야 하는데 이 집은 밥이
맛있어서 같이 간 후배들도 나도 한 톨도 안 남기고 다 먹었다. ㅋㅋ
해가 바뀌었다고 오랜만에 집을 찾아 온 후배들, 밥을 먹으며
밀린 수다 다 떨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산고수장
2018년 3월 6일 at 1:44 오전
어릴때 먹었던 반찬들이 많이있군요.
매일은 몰라도 한달이면 몇번씩 번갈아먹으니
양은 적게먹어도 골고루 영양섭취가 되어서
밥이 보약이라고 하였는것 같습니다.
가까운곳이면 가서먹고 싶은집이군요.
이제 날씨가 화사하니 살것 같습니다.
데레사
2018년 3월 6일 at 4:47 오전
사모님께서 음식 솜씨가 좋으시고 부지런
하신가 봅니다.
저는 이제 밥하기 싫으연 사 먹어 버리곤 합니다.
그냥 편한대로 사는게 좀 부끄러워요.
초아
2018년 3월 6일 at 5:32 오전
밥이 맛있으면 반찬 타령은 하지않고 잘 먹어요.
“어떤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하면 곧장 대답하지요.
난 내가 하지 않고 남이 해준밥은 다 맛있다고..ㅋㅋ
어젠 남편이 운동다녀오며 점심 먹고가자 하기에
얼른 오케이 먹고왔어요. 너무 좋았지요. ㅎㅎ
데레사
2018년 3월 6일 at 8:34 오전
맞아요. 여자들은 누구나 남이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죠.
남자들은 마누라가 부엌에 들어가면 밥이
저절로 되는줄로 알지요.
잘했어요.
나의 정원
2018년 3월 7일 at 3:27 오후
반찬이 무척 많네요.
눈을 돌리기가 힘들정도입니다.
따뜻한 밥에 반찬을 얹어먹는 맛이라니~
군침이 돌아서 얼른 데레사 님 방에서 나가야겠습니다.^^
데레사
2018년 3월 7일 at 8:32 오후
나가지 마시고 같이 드셔요.
반찬을 남기면 아깝고 그래서 먹다보면
과식하고…그래도 먹는 재미를 버리지
못해요.
벤자민
2018년 3월 7일 at 10:44 오후
저는 솔직히 여기서는 별로 좋아하는 반찬이
없는것 같습니다
전 이런 스타일의 반찬은 별로 먹어보지를 안했습니다
다만 밥은 참 맛있게 보입니다
한식은 역시 밥이 맛있어야겠죠
건데 밥을 자주 같이 먹어면 정이 드는겁니까
그럼 안희정 지사는 여직원들과
너무 자주 밥을 먹었는가 보죠 ㅎㅎ
데레사
2018년 3월 8일 at 4:18 오후
먹었겠죠. 모르긴 해도.
한국에서는 밥을 같이 먹는 일도
행사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직장에서도 회식이 잦습니다.
비풍초
2018년 3월 11일 at 5:04 오후
몇번 가봤는데요.. 반찬이 너무 많이 나오고… 다 먹을 수 없는 게 문제죠.. 양을 좀 줄이고 1만원 정도 해도 될텐데… ^^
데레사
2018년 3월 12일 at 12:06 오전
맞습니다.
그렇게 줄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