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딸 결혼식에 갔다가 꽃 몇 송이를 얻어 왔다.
식이 끝나고 밥을 먹고 있는데 결혼식에서 사용했던 꽃들을 갖고 와서
쑤욱 내밀길래 귀찮아서 사양했드니 자꾸만 권하길래 할 수 없이
받아 왔는데 집에 와서 꽃병에 꽂아서 거실에 두고 보니
거실이 환해 져 버린다.
우리집 거실에 꽃을 꽂아본적이 있었는지 기억에도 없을 정도로
나는 이런 일에는 무관심하게 살아 왔었다. 그래도 용케 꽃병이
하나 있어서 작거나 말거나 꽃아봤드니 쳐다만 봐도 즐겁네. ~~ㅎㅎ
오늘의 신부,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여러 어려움 끝에 이 아이를 얻고
좋아하던 후배네 내외를 본게 어제 일 같은데 어느새 결혼을 하다니….
요즘 결혼식의 신랑 신부나 그 부모님들은 무슨 공연에라도 참석
한듯 행동도 말도 다 즐겁고 왁자지껄 하다.
식 마지막에 신랑 신부의 자라온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각자 소감을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찌나 말이 많고 긴 지
두 사람의 그 인사성 멘트가 결혼식 보다 더 길었다.
그리고 사회자는 신랑 신부에게 서로가 첫사랑이냐고 질문도
하고…… 세상에 그런 질문을 왜 하는지, 만약에 둘 중
하나가 너무 솔직하고 용감해서 두번째 사랑이나 세번째 사랑
이라고 말하면 그 뒷감당을 어찌할려고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하객들은 그저 지루해 하면서도 키득키득 웃는다.
볼 수록 예쁘고 기분 좋은 꽃.
베란다에 피어있는 군자란과 함께 우리집을 행복의 나라로
이끌어 준다.
꽃 몇송이가 이렇게 사람을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게 해 줄줄 몰랐다.
앞으로 답답하고 지겨울때 화원에 들려서 몇 송이씩 사다가
이 작은 꽃병에 꽂아야 겠네~~~~ ㅎㅎ
無頂
2018년 3월 19일 at 10:24 오전
예쁜 봄 선물이네요 ^^
데레사
2018년 3월 19일 at 11:11 오전
네, 그렇습니다.
초아
2018년 3월 19일 at 7:49 오후
결혼식에서 주례사가 길어지면 지루해요.
아무리 신랑신부라해도 각자의 소감을 너무 길게하면 식상하지요.
그래도 그날의 주인공이니 봐줘야겠지요. ㅎㅎ
꽃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나봅니다.
순백의 하얀색이 기분까지 깨끗하게 해주는것도 같아요.
데레사
2018년 3월 20일 at 1:22 오전
이 아이들의 멘트가 어찌나 길던지 지루해서 혼났어요.
요즘은 말 많이 하는것도 공해더라구요. ㅎ
산고수장
2018년 3월 20일 at 9:32 오전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내가 행복하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저도 보니 집안의 분위기의 느낌이옵니다.
따라서 저도 행복한 늙은이ㅎㅎ
요즈음 대단한 사람몇, 이병에꽂아둔 꽃이
아름답게 보일까요.
그저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8년 3월 20일 at 11:44 오전
산다는것 그렇게 돈 많을 필요도 없는데
돈에 눈 먼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지요.
이렇게 꽃 한송이에도 행복이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