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갔는데도 더위는 여전하다.
혼자 있을때 에어컨을 틀면 아깝다라는 기분이 들어서
산책을 나서 보았다. 다른 아파트에는 어떤 꽃이 피어 있을까
궁금해서 여기도 기웃 저기도 기웃 해 보았다.
혹시 분꽃이나 맨드라미, 채송화, 봉숭아 같은 우리꽃이 피어 있을까
하고 기대했지만 역시 네델란드 산 나리꽃 천지다.
심은 사람의 안목인지 아니면 우리꽃 보다 바다 건너 온 꽃들이 가꾸기 쉽고
싸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키가 크고 화려하긴 해도 아담한 맛은 없는
네델란드산 나리꽃, 여러가지 색이다.
흰색, 분홍색, 노란색….. 대부분이 이번 비로 서 있지 못하고
누워 버렸네…
옛 조블 이웃의 카톡을 받았다. 12일에 삼성병원의 의사면담이 있다는
포슽을 읽은 모양이다. 그날 척추센터 앞으로 예약시간에 맞춰서
갈테니까 점심을 같이 하잔다. 눈물이 날 만큼 반갑다.
비록 위블에 포스팅은 하지 않아도 한번씩 들어와서 글들은 읽고
간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 해 진다.
뿔뿔이 흩어졌으면서도 한번씩 불쑥 이렇게 찾아주는 이웃들의 정
때문에 버린자식 취급밖에 못 받는 이 위블을 떠나지도 못한다.
굳세게 지키고 있어야 고향 찾아오듯 한번씩 찾아오는 이웃들을
만날수 있는 행운이 주어지니까.
루드베키아도 많이 피어 있다. 저 마당 어느 구석쯤에 봉숭아
한포기라도 만났으면 좋으련만….
점점 메말라 가는 세상에 각박해져 가는 인심이지만 옛 조블의 이웃들을
생각해 보면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 진다. 모두가 가족같았던 그 사람들과
다시 한번 블로그상에서 만나고 싶다.
모두들 잘 계시겠지? 이 지면을 통하여 안부나마 전하고 싶다.
아직 장미도 조금 남아 있다.
이 위블은 언제까지 존속이 될려는지 모르지만 끝까지 함께 해야지.
그래야 고향 찾듯 찾아오는 옛 이웃들과의 우연찮은 해후도 할 수
있을거고, 블로거가 아니면서도 조블을 사랑하고 우리들의 글을
사랑해 주셨던 분들도 만날 수 있을테니까.
초아
2018년 7월 6일 at 7:37 오후
장마라 해도 꽃들은 변함없이 피듯이…
조블이 없어졌다해도 위블이 이렇게 나마 지탱하고 있는 건
언닌 덕분인 것 같아요.
저도 위블에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중 언니가 계셨기 때문이랍니다.
12일 삼성병원의 의사면담이 잘하시구요.
옛 이웃님도 만나서 점심도 맛나게 드시고 그동안의
지나온 얘기들도 나누시기 바랍니다.
후기가 기다려집니다.^^
데레사
2018년 7월 6일 at 9:24 오후
그리운 이웃을 만난다는 생각에 많이
기쁩니다.
조선일보는 왜 블로그를 없애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지…
산고수장
2018년 7월 7일 at 12:38 오전
왜 사는지,
왜 여기서 이카고 있는지…
요며칠은 저멀리있는 산등성이도 보이고
맑은 하늘도 숨쉬기도 상쾌하네요.
병원 예약한 날이군요 이번으로서
끝이기를 바랍니다.
데레사
2018년 7월 7일 at 8:11 오전
병원은 계속 다녀야 합니다.
수술한 관계도 있지만 다른 예비군들도
관리를 해야 하거든요.
고맙습니다.
나이 드니 서로의 아픈 사정을 잘 알지요.
벤조
2018년 7월 8일 at 12:34 오후
여기 찾아올때 좀 헤멧어요.
데레사님 끝까지 지켜주세요. 저도 친정 들리듯이 올게요.
디지털 조선 켜면 어디로 가야 위불이 나오나요?
데레사
2018년 7월 8일 at 1:26 오후
찾기 힘들죠?
한마디로 설명하기 곤란하고 내 카테고리 낙서장에 보면
새로 개편된 조선닷컴에서 위블찾기란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그걸 읽어 보세요.
말그미
2018년 7월 8일 at 10:56 오후
그간 건강하셨는지요?
저도 헤매다가 찾아왔습니다.
위블 블로그를 하고 싶어도 지금은 너무 어중간해서
오도가도 못합니다.
꼭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8년 7월 9일 at 7:56 오전
고마워요.
문닫는 날 까지 지키고 있을테니
한번씩 찾아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