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밝은 하늘 밑 어여쁜 내 얼굴
달나라 처녀가 너의 입 맞추고
이슬에 목욕해 깨끗한 너의 몸
부드런 바람이 너를 껴안도다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밤은 깊어가고 마음은 고요타
내 마음 더욱 더 적막하여지니
네 모양도 더욱 더 처량하구나
고요한 이 밤을 너 같애 새려니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이기순 작사 이흥렬 작곡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을 나직히 불러본다.
동네 빈 터에 코스모스가 한창 피었다.
이웃 몇 사람과 어울려서 가서는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불렀다.
위의 가곡 말고 코스모스 한들 한들… 하는 노래도 불러보고
코스모스가 들어 간 노래, 시, 각자의 실력을 총 동원해서 코스모스를 찬미했다.
할매들이 무슨 주책이냐고 흉 본들 어떠리
그냥 꽃밭에서 잠시나마 단발머리의 여고시절로 되돌아 가본것인데…
이 빈터가 있어서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즐길수 있으니
이 또한 복이라고 해야겠지.
몰래 일행의 뒷모습을 찰칵 해 본다.
누가 돌탑도 쌓아 놓았네.
가을꽃하면 코스모스와 국화인데 나는 코스모스를 더 좋아한다.
특히 기차를 타고 가면서 철로가에 핀 코스모스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풍경을 좋아한다.
학교를 부산에서 다닐때 주말에 경주의 집으로 오 갈때 동해남부선의
기차정거장과 철로에 피어있던 코스모스를 볼려고 나는 되도록 창 가에
앉았다. 창가 좌석이 없으면 코스모스를 보느라 서서 오 갔다.
지금도 기차를 타면 철로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을까?
동해남부선의 기차를 타고 다녔던 일이 반 세기도 훨씬 이전의 옛일이니….
동네에서 이렇게 코스모스 꽃구경을 할 수 있도록 가꾸어 준 시 당국에
감사를 드린다.
이곳 말고 우리집 거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공터에도 해마다 코스모스를 심었는데
오피스텔을 짓는다고 올 해는 철조망을 쳐 놓았다.
그래서 낙심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한 20분 정도 걸어갔드니 또 다른 코스모스
꽃밭이 있는걸 알아내서 걷기를 같이 하는 이웃들과 찾아 갔다.
가을을 코스모스도 못 본채로 보내는가 했는데 이 곳을 알게되어 얼마나 고마운지…..
ss8000
2020년 10월 17일 at 10:44 오전
역시 볼거리는 누님 방에 와야….
가슴이 탁 트입니다.
올핸 수해 때문에 집안의 모든 꽃들이
몽땅 사라졌습니다.
국화도 정말 제법 잘 가꿨는데
많이 아깝고.
내년 봄 다시 시작 해야지요.
데레사
2020년 10월 18일 at 5:31 오후
아이고 아까워라.
태풍이 꽃도 데리고 가 버렸군요.
내년에 다시 시작하는 재미도 있겠지만 너무
속상해요.
나의 정원
2020년 10월 17일 at 2:23 오후
코스모스 천국입니다.~~
데레사
2020년 10월 18일 at 5:32 오후
네, 아파트단지에 이런곳이 있다는게 주민으로서는
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