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지난 우리아파트 풍경

단풍잎들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아쉬워서 예쁜잎 몇 개를 줏어서 손에 들고 쳐다본다.

나는 낙엽을 볼때 마다 교과서에 실렸던 이 효석 선생님의

“낙엽을 태우며” 가 생각난다.

이효석 선생님은 낙엽타는 냄새보다 더 좋은 냄새가 없다고

했으며 낙엽타는 냄새가 커피냄새 같다고도 했었다.

시청에서 나와서 부지런히 낙엽을 쓸어 포대에 담아 가는데

요즘도 어디서 낙엽을 태울까?

갑자기 낙엽타는 냄새를 맡아보고 싶다.

입동이라고 하지만 날씨는 오히려 어제나 그제보다 따뜻하다.

동네 한바퀴 돌며 만보걷기 운동을 하러 나갔드니 다 져버린 줄 알았던

단풍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휴대폰으로 찰깍거리며 돌아 다닌다.

십일월2

불이난듯 붉다.

솔직히 단풍만 볼려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콧바람 쐬고 싶어서 멀리 가는것이지 우리 아파트 단지만 해도 이렇게

단풍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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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아파트를 성냥갑 같다느니 삭막한 콘크리트 더미라느니 하지만

아파트도 오래되다 보니 이렇게 조경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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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나무들은 낙엽을 떨구고 앙상해졌지만 아직도 잎이 풍성한

나무도 보이고 꽃도 보이는 아파트 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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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한 송이 도도한 장미

모과도 한 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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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단풍이 고운 나무도 있지만 아파트 마당이 이렇게 낙엽이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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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어쩜 이리 고울까? 몇 개를 줏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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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걷기운동 하는 산책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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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다가 힘들면 즐겨 앉는 의자, 의자위의 낙엽은 누가 쓸어버렸다.

 

입동, 겨울로 들어서는 날이다.

그러나 절기상으로는 11월 까지는 가을이다.

아파트 마당에 단풍이 아직까지 싱싱한채로 있는 나무들도 있고

낙엽을 다 떨구고 앙상한 나무들도 있는데 아직도 장미가 있고

국화도 간간히 보인다.

누구보다도 경비아저씨들이 힘들다

하루종일 빗자루를 들고 다니시는것 같다. 쓸어도 쓸어도 떨어지는

낙엽들, 사진을 찍는것이 민망해서 안 보이는곳에 찍는다.

예쁘다고 즐기는것도 낙엽이 곧 일인 사람들 앞에서는 삼갈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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