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역시 백두산이었다. 수천 년 동안 한민족의 영혼을 지배하고 있는 민족의 명산인 백두산을 우리 땅이 아닌 중국 땅에서, 그것도 멀찌감치 지켜봤다.더더욱 중국 이름인 장백산에서. 많은 느낌과 생각을 하게 했다.
하루에도 수천 명의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렸다. 가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오전 한나절에만도 수백 명이 몰린다고 했다. 실제 수백 명이 표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입장료가 중국 돈으로 168원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한국인들이 중국 정부에 그냥 갖다 바치는 돈이다. 서파 들어갈 때도 입장료 내고, 북파 갈 때도 낸다. 종주할 땐 우리 돈으로 20만원이라고 했다. 연간 100만 명이 백두산에 간다고 하면 중국 정부는 앉아서 300억 원을 버는 셈이다. 단순한 산술치이고 실제론 이 보다몇 배, 몇십 배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중국 정부도 관광객 편의를 위해, 그리고 수입을 더 올리기 위해 많은 투자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지만 착잡했다. 마침 이날(26일) 중국 정부도중국의 4대 그룹이 2012년까지 3조6000억원을 들여 매머드급 백두산 휴양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더 착잡한 심정이 든다.
등산객이나 관광객이 입장료만 내는 게 아니다. 백두산 주변에서 먹고 자며 쓰고 가는 돈도 이 못지않을 것이다. 천지에서, 아니 우리 민족의 영혼이 서린 백두산을 남의 땅에서 그 현실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북한이 통일을 대비해 미리 조금씩 개방해서 사회간접시설을 마련해두는 것도 통일비용을 줄이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뻔히 돈 버는 방법이 보이는 데도 안하겠다는 심보는 무엇인지…. 현대에서 미리 투자해주겠다는데도. 복잡한 변수는 위정자들의 논리다. 가장 단순한 생각이 가장 훌륭한 선택이다. 그것은 또한 두말할 필요 없는 진리이기도 하다.
백두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풍경, 그리고 북한의 모습,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해서 고구려 유적지 등을 몇 차례 나눠 살펴보자.
천지의 아름다운 모습부터 감상. 연중 이렇게 맑은 날이 몇 일 안된다고 한다. 이틀동안 올랐는데, 모두 이렇게 청명한 날씨를 맞았다. 감격스러웠다.
백두산 서파 매표소 입구다. 서파는 우리 말로 백두산 서쪽 언덕, 내지는 비탈 정도로 보면 된다.
등산로 입구 표지판.
한국 등산객, 관광객들이 등산로 입구 표지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초가을 청명한 하늘이다.
등산로 입구 조금 지나 차를 타고 백두산 1킬로미터 전방까지 올라왔다. 백두산 관광객을 위한주차 종점이다.
차에서 내린 등산객들이 등산 준비를 하고 있다.
노약자나등산하기 힘든 사람을 위해 짐꾼들이 손으로태워 올려준다. 비용은 거리마다 다르다. 올라갈 때 몇군에서 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길 가에 있는 백두산 야생화. 이름 아는 사람 한수 가르쳐 주시길.
천지 올라가는 계단 등산로에 사람들이 빼곡하다. 줄이 끝이 없다.
드디어 천지다. 주변에 인산인해다.
드디어하늘보다 더 청명한 천지다.단군이여기서 태어났을까?
서파 왼쪽으로는 여실히 화산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해발 2470m표지판에서 중국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 또 감상. 조중5호 경계비다. 저쪽 너머로는 북한이다. 주변엔 중국 군사들이 지키고 있다.
신갈Lee(이의수)
08.28,2009 at 11:35 오전
박정원 기자님의 생동감있고 리얼한 설명과 함께 게재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역시 기다운 날카로움과 섬세한 점 돋보입니다. 건투 빕니다.
신갈Lee(이의수)
08.28,2009 at 12:15 오후
Parden Me! 댓글 하단부 "역시 기자다운" 이어야 하는데 "자"가 빠졌습니다. 필자는 수정이 되질 않으니 박 기자님이 "자"자을 추가해 주시고 이 댓글은 삭제 부탁드립니다
별가람
08.28,2009 at 1:13 오후
저 산도 중국 땅이니 중국말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 중국말로 적어 보기 바란다. 또 저기 쓰인 天池 또한 중국 영토니 중국말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 중국말로 적어보기 바란다. 백두산만 좋아하지 말고, 중국말이나 쓰지 말기 바란다.
서충렬
08.28,2009 at 3:10 오후
빠르게도 올리셨네요 같이 해서 감사하구요 잘읽고 갑니다 …향목(서충렬)
사피
08.28,2009 at 3:15 오후
많이 피곤했을텐데..정리해서 올리시느라 수고하셨고요..함께한 6일의 짧은여정이지만 만나서 반가웠읍니다..박기자님!홧팅!!
素潭
08.28,2009 at 6:55 오후
언제 봐도 감격스럽고 멋지군요..저도 지난 유월에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