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내 마음같이

아침일찍부터차가막힌다
수능장입구통제로들어가지못하고
둘째애를내려주고
차를시내에주차한후학교로갔다

아이들의노랫소리,꽹가리소리,교가소리
온갖격려글이학교앞을장식한다
우리애는벌써저교실속에있고
주머니에손을넣은나는
응원팀의일원이되었다

08:10후배학생들이교실을향해
큰절을하며
"선배님시험잘보세요"열창한후
응원을끝낸다

저애들의맘이나
내맘이나
오직교실속에서이루어지는일이
잘되기를바란다

싸일렌소리가났다
경찰오토바이에수험생이달려있다
"고맙습니다"인사한후
교실로뛰어가는아이를본다
"어서맘을진정시켜라"
나는맘속으로소리쳤다

프랭카드를치우며
커피를마시는
어린학생과인솔교사를보면서
모처럼일치된하나를보았다

그래잘될거야
딸애의웃는얼굴을저녁에보길바라면서
수능장을빠져나왔다
홧팅!주희야!

홧팅!얘들아!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