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꽃의 청초함, 앵초꽃의 화려함

연속근무를벗어나모처럼맞은휴일

남한산성자락인갈마고개를넘었다.

으름꽃은피었는지?

앵초꽃는지지않았는지?

산록의색은연초록으로변했고

햇살은따갑다못해초여름같다.

벌써꽃의봄은신록의늦봄으로가고있었다.

중천에뜬태양은야생화를피곤하게하는것같다.

물을달라아우성치는소리가들린다.

바삭바삭가랑잎사이로햇볕에눈을비빈다.

으름꽃이피었다.

하지만아직은꽃봉우리가많다.

잎줄기에진딧물이다닥다닥붙어있다.

숫꽃이다.

암꽃이다.

암꽃이필까?숫꽃이필까?

으름은머루,다래와함께산에서얻는세가지중요한과일이다.가을산의바나나라고한다.길쭉한열매가2~4개씩붙어서아래로매달리기때문이다.


산지의다른나무를타고오르는낙엽성덩굴식물로이땅을대표하는자생수종이다.지난1984년스페인바르셀로나올림픽때는세계각국의나무를그곳올림픽공원에심었다.그때보낸한국을대표하는5종의자생수종가운데하나가바로으름이다.


긴잎자루끝에타원형의작은잎이다섯장씩모여하나의잎을이룬다.꽃은한꼬투리에암꽃과수꽃이함께핀다.암꽃은수꽃보다큰편이고꽃잎이뒤로젖혀진다.암꽃의암술머리에는끈적끈적한액체가묻어있어쉽게수꽃가루가묻는다.

2년전6월에찍은으름열매이다.여름을지나가보았지만사라지고없었다.자연을소중히하는마음이아쉽다.

그아쉬움에인터넷에서으름열매익은것을찾았었다.

잘익은과일은저절로껍질이벌어져속에든과육을맛볼수있다.부드럽고맛이달다.얼음처럼맛이차갑다하여얼음이으름으로전음되었다고주장하는학자도있다.

아직은꽃망우리가많은으름을보면서여름엔바나나같은열매를보고가을엔그껍질이벌어진모습을보고싶다.

붓꽃이가뭄속에서목말라하고있다.

조팝나무꽃이하늘을향해그무성함을뽐내는데

쇠뜨기의생식줄기는뜨거운햇볕에SOS를보낸다.

앵초꽃이그화려한얼굴로맞아준다.

그늘속의앵초가더빨갛게보인다.

꽃을받쳐주는꽃대가탐스럽다.

앵초역시더위가얄밉다.

다소곳한모습이귀엽다.

양지꽃과나란히한컷

꽃대와잎줄기에털이무성하다.

잎도무성하고그청초한모습은아니었다.

3주연속근무에찾는시기가늦었는가보다.

산밑으로길을내고있어안식처가훼손될까염려된다.

앵초과에속하는앵초는키가30cm까지자라고짧은지하경으로겨울을난다.근경에서잎이나오는데,처음에는말려있다가나중에방사형좌엽으로변화한다.잎은타원형이고끝이뭉뚝하며잎에는고랑이난잎줄기가달려있다.또한잎의위에는주름이나있고아래에는털이나있다.꽃은4월과5월사이에좌엽에서솟는2-20cm길이의줄기의끝에우산모양의꽃차례로피어난다.털이많이나있는꽃받침과꽃부리는관모양으로생겼다.


앵초는역사적으로쓰임새가매우다양했던향신료이자또한약초이기도했다.그러한이유로그와관련된풍습과전설도또한다양하다.영국에서는앵초의꽃을실로꿰어서공을만들어서로던지며노는놀이기구로사용하기도했고또한처녀들이언제신랑을만나결혼할수있을지에대해서점을처보던기구로도사용했다.또한앵글로색슨지역의여성들에게앵초는사랑의묘약을만드는재료로인기가높았다.아침일찍앵초의꽃에내린이슬이마르기전에꽃을따서받아놓은맑은빗물에넣고온종일햇볕에놓아두면꽃으로만든정수(精水)가되었다.이를사랑하는사람의베개에뿌려두면다음달안에사랑하는사람의마음이열린다고한다.연인들이앵초꽃을서로선물하는것이유행되기도하였고,앵초가행운을가져다준다고믿었기때문에런던의길거리에서는앵초를팔기도하였다.북구의전설에의하면앵초는사랑의여신인프라이야(Freya)에게봉헌되었다고한다.앵초가보물이많이있었던프라이야의궁전의자물쇠를열수있다고생각했다.그러한이유로독일어에서앵초는’열쇠꽃’이라는의미의슐리셀블루메(Schlusselblume)라고불리운다.프라이야여신은운명과하늘그리고별의지배자였고동시에육감적사랑의상징이기도하였다.그러나기독교가전래하면서앵초를성모마리아에게봉헌하였고’성모마리아의열쇠’라는의미의마리엔슐리셀(Marienschlussel)이라고불렀다.앵초의꽃이마치열쇠꾸러미처럼보이고이열쇠로천국의문을열수있다고믿었다.비슷한이유로성베드로의열쇠(Petersschlussel),성베드로의꽃(Petersblume)그리고천국의열쇠(Himmelsblume)라고부르기도하였는데,이는성베드로가예수에게천국으로들어갈수있는열쇠를약속한데서비롯되었다.영어명칭인카우스립(Cowslip)은소(Cow)가똥(Slip’점토액’)을싸놓고간곳은어디든지앵초가있었기때문에생겨났다.또한소가우유를더생산할수있도록앵초꽃으로장식을만들어목에걸어주기도하였다.한편학명과속명인프리물라베리스(Purimulaveris)는라틴어로서’첫째’를의미하는프리무스(primus)와’봄’을뜻하는베리스에서유래하는것으로앵초가봄에가장일찍나오고꽃을피우는식물에속하는것과관련이있다.

으름꽃의봉우리는청초해서좋았고

앵초꽃의화려함은봄날속에빛났다.

자연의꽃은멋진삶을살고있었다.

야생화의아름다움은조용필의들꽃을떠올리게했다.

집으로오는길도온통꽃길이었다.

<파란글씨출처:네이버>

유채꽃

복사꽃

박태기나무꽃

배꽃

앵초/배찬희


내꿈은너무작아

그대먼발치에서만핍니다.

달빛영그는밤

그대꿈속에라도몰래들어가

조심스럽게흔들어봅니다.

이래도느낄수없다면

나를아예가져가도좋습니다.


손바닥탁탁털어주었건만

왜,그대는알지못하나요?

몰래몰래빠지는내머리카락

또르르말려버린내그림자라도,오분쯤

오분쯤,더그대곁에세워두세요.


아!오늘은내꿈이대낮에도피네요.

발.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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