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월초얼레지를찾으러갔지요.
그러나넘일찍왔었나봅니다.
다른포스트에이렇게적었습니다.
아직은이른모양입니다
새가되어주둥이로콕콕나무등걸을쪼아야
입이벌어져꽃을활짝필것같습니다
지난4월말다시찾아갔지요.
작은들꽃들에취해해질녁에찾은얼레지밭은벌써저녁을준비하고있더군요
가재무릇이라고도한다.높은지대의비옥한땅에서자라지만산골짜기에서자라는것도있다.비늘줄기는바소꼴로땅속깊이들어있고위에서2개의잎이나와서수평으로퍼진다.잎은달걀모양또는타원형으로녹색바탕에자주색무늬가있고가장자리가밋밋하다.잎몸은긴타원형이다. 꽃줄기는잎사이에서나와끝에1개의꽃이밑을향하여달린다.꽃잎은바소꼴이고6개이며뒤로말리고자주색이지만밑부분에W형의무늬가있다.6개의수술과1개의암술이있다.꽃밥은진한자색이고선형이다.씨방은삼각모양의달걀모양이다.열매는7∼8월에결실하며삭과(殼果)로넓은타원형또는구형이며3개의능선이있다.잎을나물로하고비늘줄기를약용한다.꽃말은‘질투’이다.한국·일본등지에분포한다. 백색꽃이피고분포지가약간다르고식용할수없는희귀식물인흰얼레지가있다.
흰얼레지<사진:窓님>
얼레지/김선우
옛애인이한밤전화를걸어왔습니다.
自慰를해본적있느냐
나는가끔한다고그랬습니다.
누구를생각하며하느냐
아무도생각하지않는다.그랬습니다.
벌나비를생각해야만꽃이봉오리를열겠니
되물었지만,그는이해하지못했습니다.
얼레지……
남해금산잔설이남아있던둔덕에
딴딴한흙을뚫고여린꽃대피워내던
얼레지꽃생각이났습니다.
꽃대에깃드는햇살의감촉
해토머리습기가잔뿌리간질이는
오랜그리움이내젖망울돋아나게했습니다.
얼레지의꽃말은“바람난여인”이래
바람이꽃대를흔드는줄아니?
대궁속의격정이바람을만들어
봐,두다리가풀잎처럼눕잖니
쓰러뜨려눕힐상대없이도
얼레지는얼레지
참숯처럼뜨거워집니다.
얼레지와꿩의바람꽃입니다<사진:인터넷에서>
김선우님의시에선얼레지는자신의격정으로흔들리고바람이난다고하였는데
바람꽃이란이름은바람이불어와흔들거리는갸냘픈모습에서나왔다고합니다,
두꽃이마주보는모양이심상치않음을느낄법도합니다.
하지만,얼레지는상대도없이참숯처럼뜨거워지니바람꽃의짝사랑이안타깝습니다.
그곱던얼레지꽃/박남준
-어느정신대할머니에부쳐-
다보여주겠다는듯,어디한번내속을아예들여다보라는듯
낱낱의꽃잎을한껏뒤로젖혀열어보이는꽃이있다
차마눈을뜨고수군거리는세상볼수있을까
꽃잎을치마처럼뒤집어쓰고피어나는꽃이있다
아직은이름봄빛,이악물며끌어모아밀어올린새잎에
눈물자위로얼룩이졌다피멍이들었다
얼래꼴래얼레지꽃그수모어찌다견뎠을까
처녀로끌려가던연분홍얼굴에
얼룩얼룩얼레지꽃검버섯이피었다
이고선매운봄하늘이힘겹다참고운얼레지꽃
시집<적막>2005년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