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다래의잎은꽃이피는6월에희게물들기시작한다.
그러나꽃가루받이가끝나면다시서서히변하기시작해가을이면녹색잎으로온전히되돌아간다.
피고나면머잖아질꽃을왜그처럼아름답게치장할까.
남에게뽐내기위함이아니다.
이유는오로지하나다.생명을잉태하기위함이다.
곤충을유혹해대를잇기위함이다.
어머니의무한한자식사랑이아름다운꽃을피우는놀라운힘이다.
개다래의꽃을본일이있는가?
희디흰꽃잎에노란수술이투명한조화를일궈낸다.
그러나사실그꽃을마주하기는쉽지않다.
꽃이너무작기도하지만우거진나뭇잎뒤에가려져있는경우가많아서다.
개다래는꽃을예쁘게치장해곤충을부르려하지만
작고빛에가린꽃만으로는역부족이다.
치장할수는있지만꽃잎을크게하거나나뭇잎을열어젖힐수는없다.
어머니의처연한갈구는믿을수없는능력으로나타난다.
나뭇잎이꽃의멋진들러리가된다.
개다래나무의초록잎이하얀빛깔로변한다.
희게바뀐나뭇잎은먼곳에서보면마치커다란꽃잎처럼보인다.
곤충은흰잎에속아개다래에다가간다.
그러면꽃은향기를내어자신의꽃잎안으로곤충을끌어들인다.
경이로운어머니의힘이다.
개다래는우리나라각처의깊은산숲밑에자라는다래나무과의낙엽성덩굴식물이다.
하얀꽃과변하는잎은‘은포도나무’라는뜻의‘실버바인(silvervine)’이란영어이름을얻었다.꽃은이제절정기를맞이하고있다.
그러나개다래는신장을튼튼하게하고통풍에도좋다고전해진다.
또
여러능력을알고보니‘개’자를붙여부르는게슬쩍미안하게느껴진다.
/한국몬테소리출판‘꽃의신비’에서
/류수근기자ryusk@metroseoul.co.kr<출처:메트로신문2007.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