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할 풀속과 그 주위에는

벌초하러가서놀랐다.

무릇이많이돋아나있고

할미꽃,타래난초흔적이많이있었다.

풀속엔곤충들의낙원이되어있는데베어버릴수밖에없다.

벌초를하더라도너희들이살곳은옆에풍족하지않느냐?

가만히보니옆의숲속도괜찮구나~

입구의인삼밭에인삼꽃의흔적이빨갛게유혹한다.

인삼밭한곁의습기많은땅에는우산이끼가번성하고있다.

올라가는풀속에무릇이꽃을피우고있다.

떡갈나무도토리가탐스럽고

상수리나무도토리도영글어간다.

졸참나무도토리인가?아주작고귀엽다.

어~넌조금크네…그럼니가갈참나무도토리구나?

할미꽃잎이무성하다.

타래난초도그시절을그리워하고있다.

첨보는너는누구냐?

청가시덩굴에맺힌물방울이아직은여름이란걸알려주고있다.

여기는박달재가아닌데…..

떡갈나무이파리에사쁜히앉은넌나비니?나방이니?

풀속의베짱이가"나죽었소"한다.

요노옴~어디…아차그틈에다리가떨어지네ㅠㅠㅠ

그냥풀벌레라고부르는게낫겠다.

잘라낼억새줄기에는작은개미가집을지었고

생짧은매미의주검이풀속에서나뒹그러져있다.

어렵게태어난삶인데너무짧구나.

풀메뚜기인가?

머리만숙였다고다냐?

귀뚜라미의계절이다가온다.

쐐기의추억을생각하니갑자기가려워진다.

밀버섯이라고식용이란다.그래서따왔다.

자벌레인가.조금있으면잘려질너의터전인데…

벌초를하고

숲에가보니가얌이웃고있었다.넌깨금이라고도하지?

이름모를버섯이잘도자라는구나

산마늘이다.

돗자리를걷는데하트무늬의나비가앉았다.

그래가만히좀있어봐라

내려오다가무당거미의포식을보았다.

낮달맞이꽃의웃음을보면서벌초는끝났다.

<촬영:2008.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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