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5) – 간월암 석양을 기다렸는데
간월암에서간월도로다시건너왔다.
푸른겨울바다
너울대는물결
천천히걸었다.
1시간후면해가지는데
간월도의석양을감상해볼까
차에힛타를틀고앉아기다렸다.
주위를보니나만그러는게아니었다.
옆차의아가씨도자주차밖에나와셔터를누르고있었다.
기다림/김종목기다린다는것은잠시허망에빠지는일이다.그가오리라는확신이차츰허물어지며통로저쪽문밖까지나가선나의간절함이차츰아픔으로기울어진다.쓸쓸한음악이흐르는찻집,석양이얼비치던창도커피색이다.오리라는기약이있었던가잠시나의기억을의심해본다.시간은굴삭기처럼가슴을파고들고점점내앞자리의빈공간이더커진다.쓴커피를다시한잔시키고부질없이성냥개비를분질러숫자를세고지나간날들이다헐릴때까지생각하고또생각하면서기다린다는것은숨통을끊는일이다.때로는기쁨으로가슴설레다가차츰커피잔이식듯아픔과쓰라림과절망으로이어지는형벌같은것.기다리고또기다리는절절함속에서모질게도단련되고길들여지는지.오늘도나는주체할수없는아픔을견디며기다림을놓아둔채찻집을나선다.저어두운밤하늘의별처럼꺼질듯꺼질듯한사랑을애틋하게,애틋하게바라보면서.
꽃빛/금선애(서동요ost)
석양
그기다림의마침표
아쉬움에발길돌리는모습들
그무슨미련이남았던가.
서해대교를건너기전우측에차를세웠다.기대와달리밋밋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