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구엽초를 찾아서
더덕의실망을보상받을까?
이번엔삼지구엽초를찾아나섰다.
전날비로깨끗해졌지만넘바람이많이불어
단촐하게홑겹을입은몸에으스름을느끼게한다.
어두워진계곡을내려갔다.(17:42)
찾은지점을뒤졌으나노루귀잎뿐이다.
엇~홀아비꽃대아냐
어려도홀아비네…
무성히자란홀아비꽃대이다.
꽃은이미졌다.
맥없이노루귀만찍는다.
그런데보인다.(17:53)
아~삼지구엽초~
3개의가지가갈라져가지마다3개의잎
이름하여삼지구엽초다.
삼지구엽초가홀아비꽃대무리와함께있다.
음탕한양이먹는풀이라하여음양곽으로도불린다.
전설하나 옛날중국의사천지방에한목동이있었다. 어느날양떼를몰고산으로올라갔다가 숫양이암양과교미하는것을보았는데 무려백번을하고도지치지않는듯하였다. 목동이이상히여겨그숫양의행동을유심히살펴보았더니 어떤풀을열심히뜯어먹는것이었다. 목동이그양이먹던풀을뜯어먹었더니 허기도들지않고정욕이왕성해졌다. 그리하여뒷날음탕한양이먹는풀이라해서 그풀을음약곽(淫羊藿)이라부르게됐다.
지팡이를내던지게한풀이라하여"방장초"라고도불린단다.
전설둘 옛날어느마을에칠순이가까운노인이있었는데 어느날산에나무를하러갔다가처음보는풀을발견하여 뜯어먹었더니갑자기성욕이일어나서주체할수없었다. 지팡이를내던지고부랴부랴집으로돌아와아내를껴안았다. 뒷날이풀을지팡이를내던지게한풀이라하여 "방장초"라고불렀다.
꽃은이미졌다.
2년전에보았던삼지구엽초의꽃이다.⇒
이런환경속에있었다.
다른종류의잡풀속에서자라는삼지구엽초이다.
내가사랑하는사람/정호승나는그늘이없는사람을사랑하지않는다.나는그늘을사랑하지않는사람을사랑하지않는다.나는한그루나무의그늘이된사람을사랑한다.햇빛도그늘이있어야맑고눈이부시다나무그늘에앉아나뭇잎사이로반짝이는햇살을바라보면세상은그얼마나아름다운가나는눈물이없는사람을사랑하지않는다나는눈물을사랑하지않는사람을사랑하지않는다나는한방울눈물이된사람을사랑한다기쁨도눈물도없으면기쁨이아니다.사랑도눈물없는사랑이어디있는가나무그늘에앉아다른사람의눈물을닦아주는사람의모습은그얼마나고요한아름다움인가
아기삼지구엽초가자라고있다.
바위가있는계곡
딱총나무이다.
노루의귀가쫑끗한다.
늙은꽃대무리속의젊은이이다.
홀아비들의세상이다.
복수초도열매를맺었다.
벌깨덩굴이다.
정말풍성한계곡이다.(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