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1) – 곤죽이 된 눈길을 걷다
BY rhodeus ON 2. 26, 2010
일상을탈출하는등산길에
눈에덮힌묘지가크게다가온다.
갑자기멈춰진시선
얼른디카를꺼내오늘의첫샷을날린다.
삶의질주속에정신없던마음이
한곳에머무르며
영원을노래하는음률에잠긴다.
긴능선의끝에우뚝솓은봉우리
푸른하늘이반겨주니
등산의맛이살아난다.
점심을먹은철탑아래장소
따스한햇볕은봄날이요.
마주앉은세사람은모처럼의여유였다.
곤죽이된눈길
아이젠이있어가볍게내려간다.
소나무사이로바라보이는
지나온능선과서울대공원
잔설이있어운치있고
솔향이있어더욱아름답다.
바위위에뿌리를내린소나무
지금배우고싶은자세
잔설이소나무를더욱돋보이게한다.
이수봉을지나옛골로내려가는길
응달에는눈이살아있었고
나무계단은눈으로메어져걷기좋았다.
봄을기다리는계곡
겉은눈속이지만
속은봄의움틈이꿈틀거릴것이다.
(사진:2010-02-20청계산)
YUNAGUEEN
환상의연기
최선을다한통쾌함
어깨의짐을내려놓은눈물
자랑스런김연아
연기가끝나자
울컥감동이가슴에눈가에
밀러온다
그녀가세계를깨웠다.
김연아(20ㆍ고려대)의소름돋는7분드라마는피겨역사의줄기까지바꿔놓았다.
피겨불모지에서이룬올림픽금메달기적은한국은물론세계피겨사를새롭게작성했다.
‘피겨퀸’이라는별칭도명실공히만국공통어가됐다.
쇼트와프리스케이팅합계7분간펼쳐진드라마의기적에는7가지의미도담겨있다.
①트리플세계신기록
김연아는밴쿠버올림픽에서트리플세계신기록을작성하는기염을토했다.쇼트프로그램78.50점에이어프리스케이팅에서도150.06점으로사상최고점을기록했다.그결과,총점의역사도바뀌었다.여자싱글사상최초로마의200점을돌파한김연아는228.56점을기록하며트리플세계기록을완성했다.
②18년만의무결점금메달
쇼트프로그램과프리스케이팅에서모두1위를차지하며무결점금메달을차지한것도대역사였다.1992년알베르빌올림픽서미국대표로출전한크리스티야마구치이후18년만이다.이후금메달을차지한바이울(우크라이나ㆍ1992년),라핀스키(미국ㆍ1998년),휴즈(미국ㆍ2002년),아라카와(일본ㆍ2006년)등은프리스케이팅에서만1위를차지했다.
③사상첫그랜드슬램
1999년비유럽선수들이출전하는4대륙선수권대회가태동한이후김연아는여자싱글선수로는사상처음으로그랜드슬램달성의주인공이됐다.세계선수권대회(2009년)와그랑프리파이널(2006,2007,2009년),4대륙선수권대회(2009년)에올림픽까지제패했다.4대륙이없던시절엔라핀스키가세계선수권대회와그랑프리파이널,올림픽까지석권한바있다.
④스승의금메달한풀다
브라이언코치의금메달한도풀었다.오서코치는’미스터트리플악셀’로불리며현역시절세계최고의스케이터였다.하지만유독올림픽금메달과는인연이없었다.1984,1988년올림픽에서은메달에머물렀다.외신에서제자의금빛향연을’오서의금메달’로채색하는것도이때문이다.
⑤라이벌구도막내리다
동갑내기라이벌아사다마오(일본)와의라이벌구도도막을내렸다.둘은주니어시절부터자존심대결을시작했다.지난시즌까진엎치락뒤치락했다.하지만2009~2010시즌판도가바뀌었다.올림픽금메달까지차지한김연아의완승으로마침표를찍었다.
⑥올림픽이변도끝
압도적인기량으로’올림픽이변설’도잠재웠다.1994년대회이후세계선수권대회챔피언이올림픽에서금메달을놓치는사태가2002년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까지이어졌다.이번에도혹시나했다.하지만세계선수권우승자김연아는이변을허용치않았다.
⑦1위행진에쉼표가없다
김연아의2009~2010시즌성적표는깨끗하다.출전한모든대회에서1위질주를계속하고있다.두차례의그랑프리시리즈와그랑프리파이널에이어올림픽에서도금메달을목에걸었다.올시즌남은대회는세계선수권대회뿐이다.
(스포츠조선)
Share the post "청계산 (1) – 곤죽이 된 눈길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