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발견 – 내 삶의 작은 흔적들

7080노래스케치리뷰를올린후올리뷰에들어가보니새로운이벤트가진행중이다.

사소한발견?사라져가는모든사물에대한미소?

작은것이아름답다라고생각하고있는데필이꽂힌다.

그렇게하여신청한책이다.

지난번과달리이번에는바로문자가왔다.

저녁에집에와보니책이배달되었다.

설레이는마음으로포장을뜯었다.

작은책이한권이있다.

사진을곁들인에세이집

내가좋아하는스타일이다.

책뒷면이다.

사물의사전적의미를뛰어넘어,사적인당신만의이야기

당신에게사물이란,어떤존재인가?

삶은큰기억과작은기억으로채워진다.

그러나큰기억은오래남지만사소한기억은곧잊게된다.

그렇게흘러간지난기억들….

큰공을넣은상자의틈마다작은모래가끼어충만하게되듯

삶도사소한기억을찾음으로서의미가더해질수있을것이다.

어쩌면그작은것에잊었던감성과순수의힘이숨어있을줄모른다.

이런생각에하며책을펼친다.

정말낡고사소한사물이추억과합류되어봄에물이오르는듯펼쳐진다.

무딘감성을일깨우는시선의변화들이다.

차가운진심

-냉장고-

사람들은내게너무차갑다고합니다.

나의진심을몰라줍니다.

누군가를위해부러차가워진다는게

얼마나힘든일인지당신은모릅니다.

그리고머지않아나에게떨어져가고

언젠가내마음속은텅비어버리겠지요.

필름

친구와함께설악산서북주능을3박4일로등반할때이다.

안산에서1박을한후구슬비가내리는둘째날

필름카메라의24방짜리필름을교환한후2km정도를걸었다.

그런데앗차!찍은필름을그냥놓고온것이다.

필름을찾으러혼자온길을되돌아갔다.

다행히필름을교환한장소에닿아필름을찾았다.

돌아오는길,에델바이스꽃들이흐드러지게피어있었다.

분명아까는보지못했는데이렇게많은솜다리군락이있을줄이야

그러나카메라는없고기억으로만간직한서북주능의에델바이스군락이었다.

필름을현상하고,잘된것을체크하여인화하기까지의기다림과설레임

이젠간편한디카가대치된현재,마음이촉박하여찍은즉시확인하고못마땅하면딜리트~

필름,서북주능의솜다리군락,인화의설레임…..

나에게새겨진아날로그의기억이다.

선풍기가보낸편지

-선풍기-

이제곧작별이네요.

올여름도도움이되셨는지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좀아쉽네요.

갈수록가을이빨리오는것같아요.

다시만날때까지행복하세요…….

선풍기

나의선풍기는사시사철이용된다.

목욕을한후선풍기를쏘이는것이습관이다.

머리와몸을말리는시간을매일반복한다.

그렇지않으며뭔가허전하다.

그래서선풍기에게서편지가올리가없다.

늘함께있으니…..

당신의마음이열리는날

-열쇠-

잊으셨나요?

잃어버렸나요?

공원벤치아래서

횡단보도당신의발밑에서

책상서랍제일구석진곳에서

난여전히잠자고있어요.

당신의마음이열리는날

그날을좀더기다릴께요.

빨간약

어릴때밖에서놀다가몸에상처가나면고운흙을상처주위에뿌렸다.

그려면피가고운흙에엉겨진정된다.

약이라고는모르고지냈던것이다.

그런데작은아버지댁에갔을때였다.

사촌들은빨간약을상처에발랐다.

엄청신기해서머큐럼과옥도정기를부러움에쳐다보았다.

작은아버지댁도시골인데….

문명과는절단된나의시골의기억이다.

나도마음이시려

-선인장-

넌왜이렇게가시가많은거야?

다가가기가너무힘들어……

:나도그래서슬퍼.

촛불

어릴때마을에수력발전소가생기고전기가들어왔다.

그러다가수력발전소가고장나다시등잔불이되었다.

제사때면촛불을켰다.

그때의촛불은지금의형광등보다도더한밝음이었다.

등잔불밑에서공부하면서촛불이라면얼마나좋을까생각했다.

요즘전기가나가면촛불을켠다.

그런데왜이리어둡지?

희미해서글씨도볼수가없다.

삶의고닮픔에시력이많이많이낮아졌다.

안경의돗수는자꾸만높아지고눈의시림은자꾸만더해간다.

눈을생각하면쉬어야하는데

삶의현장에서눈의혹사는더해만간다.

:나도그래서슬프다.

SoManyThings/JanWernerDanielsen

작가는친절하게도독자의메모리에대한여백을주었다.

그여백에채워보는내삶의작은흔적들이다.

중학교수험표

옛날에는중학교도시험을봐서입학했다.

합격의기쁨과중학교가는날

처음으로교복의입고,가방을메고자전거를탔다.

학생신분의업그레이드와10km의통학

설레임이가슴을때린시절이었다.

명찰

앨범안에군생활의흔적들이있다.

병역수첩,명찰,표지….

정작중요한것은어디로간지모르는데

이렇게사소한것을고이간직하고있을줄이야

하나하나의소품들이시간의넘어과거를일깨운다.

월급봉투

30년전의월급봉투가있다.

빳빳한신권으로월급을받던설레임

신권에서나는내음의뿌듯함

한달의어려움이한순간사라지는충족감

그렇게적은월급이지만애착이많았다.

그러나언제부턴가월급은계좌로입금되고

그때의설레임,뿌듯함,충족감은사라진채

월급날의의미도없이바쁜일상의연속이다.

나이가들면여유로울줄알았는데

삶에쫓기는일상이되고

젊다고생각하는마음에신세대의눈길을느낀다.

비브람

등산장비가요즘처럼활성화되지않았던시절

겨울등반을위해거금을주고비브람을샀다.

겨울산행에서는빠질수없는신발이다.

그러나기능성등산화가나오고부터는신지않는다.

신발장한켠을차지하고있다.

그러나버리지도않는다.

그비브람속에젊은한때의설악이살아있다.

어디비브람뿐이랴

윈드자켓,아대,장갑까지…..

사용하지는않지만추억과젊음이묻어있는흔적들

좁은집안을더욱좁게만드는데도….

기념담배포갑지

1977.9.15고상돈에베레스트등정기념거북선담배포갑지이다.

산을좋아해서기념으로수집해놓았다.

그당시거북선한갑은100원으로기억한다.

88올림픽입장표

서울올림픽때복싱경기장과육상경기장입장표를샀다.

복싱경기장은어린아들과함께갔고

주경기장은시간이없어아들이동생과함께갔다.

벤존슨이세계기록을세우고도실격한사례가있었다.

2년전아시안게임시올림픽공원의테니스경기를인상깊게보았었다.

올림픽때는인천항만에서근무했는데올림픽기장도받았다.

삼성전자최초가스레인지

우리집에최후로남은전자제풍이다.

삼성전자아프터서비스요원이와서는

삼성전자제품이라니깐이런것이다있었냐고깜짝놀랐었다.

원래는처가집에서쓰던것인데나중에우리집으로왔다.

한30년이넘었을것인데현재도잘이용하고있다.

필름현상본

필카로사진을찍고도현상조차하지않은필름통도있다.

어떤추억이담겨있을까?

영화홍보물

영화관람을참좋아했었다.

요즘의영화팜플렛이아닌명함형홍보물이었다.

첫직장동료들

남이섬과만리포에서의사진이다.

"전마선"이라는문예지도만들었던순수한시절이었다.

지금은이름조차아련한친구들이다.

돗트프린터전산용지

EDPS시절이있었다.

음담패설이라고웃었던시절이다.

기계부속2만종을관리한전산프린트이다.

전산용지는질이좋아이면지활용이많았었다.

그이면지를지금보니새롭다.

표지

제복을입었을때도있었다.

삶의새로운진로도이젠옛것이되었다.

그렇게삶은넘어가고건너갔다.

손목시계

핸드폰이나오고나서찬밥이된손목시계이다.

핸드폰의액정이보이지않아손목시계가좋았었구나새삼느낀다.

내삶의흔적을더듬으며

눈을돌리고찾고보니아련한기억들이많았다.

"사소한발견"이벤트에당첨된인연으로본지난시간들.

현재의삶이바쁘고고달퍼미쳐챙기지못한추억들

그일부나마돌아볼수있는시간을가졌다.

그흔적을보며느낀지난시간의그리움

좀더끄집어내고싶은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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