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뭣도모르고비가퍼붓는새벽에갔다.
올해는흰망태버섯의경험을살려비가그치기를기다렸다.
드디어장마가그치고일정이비어있는날
새벽4시에일어나집을나섰다.
새벽걸음에등에서땀이나고사람들은바삐움직이기시작했다.
가로등을등불삼아산을올라갔지만칠흑의어둠속이다.
5시쯤이면훤해질거라예상하고후라쉬도준비하지않았던것이다.
보안등불아래벤치에서카메라를세팅하고기다렸다.
산을뒤졌으나아무것도보이지않는다.
히끄므레한것이있어핸폰형광으로확인했으나버섯은아니다.
날은훤히밝아오고온몸은땀으로범벅이되었으나망태의흔적은좀처럼보이지않는다.
다행이시든망태한개는발견했으나어디에도새로올라오는싹이보이지않는다.
날은잔뜩흐리고망태도발견하지못해포기하고산을내려가기시작했다.
그런데그런데말이다.
홀연히나타난망태버섯군락
망사를보이기시작한기둥이몇개보인다.
이가슴속에몰아치는흥분…
카메라를설치하고기다리는데모기의공격이시작되었다.
가만히보니망태군락주위의낮은곳에모기가수많은모기들이바글바글날고있었다.
모기의공격은얼굴,무릎,등짝까지무차별적이다.
스프레이를준비하지않은무방비에어찌할수없다.
망태가피어나는것을보지도못하고산밑으로모기향을사러갈까
아니모처럼의기회인데참지뭐
그러나빰이너무화끈거린다.
2시간이걸린다는데도저히참을수없다.
갑자기지인의메일이떠올랐다.
5D-MARK2영입을환영합니다.
드디어DSLR의세계에들어오셨네요.
카메라가좋다고무조건좋은사진이나오는건아니므로
매뉴얼을열심히읽고,실습을반복해서노하우를키워가야하고
남의사진도부지런히봐줘야하고
사진이론서사서보고,
RAW화일후보정하는S/W(예컨데ACDSEEPRO3,LIGHTROOM3등)다루는법도읽혀야하고……
오지에핀야생화를담기위해몸도많이상하기도하기때문에
모르는사람이볼때는사진찍는다는것이고상한취미로보이지만
실은고생길입니다.
부지런히공부하셔서좋은작품많이찍으시기바랍니다.
카메라를철거하고뛰어산을내려갔다.
24시영업점에서스프레이모기향과코일모기향,그리고라이타를샀다.
다시숨을헐떡거리며다리에쥐가날정도로뛰어올라왔다.
40분이흘렀다.
다행히망태의망사는1cm정도만내려와있었다.
다시카메라를설치하고망태의펼침을찍기시작했다.
모기의공격은거세어스프레이를뿌리고코일에불을붙였다.
모기의공격이잦아들었다.
망태의펼침이가속이붙는다.
다른곳의망태가더빨리레이스를펼친다.
아~저것을선택했으면~
날이흐려둔덕에위치한망태가그래도낫다.
아~넘무심코깊은곳에카메라를설치했구나
2분간격으로셔터를누르면서그사이사이에주위를살폈다.
똑딱이카메라로다른개체를찍으면서….
아~넘멋진장면들이다.
더멋진개체가더아름답게망태를펼치고있다.
아~좀더둘러본후카메라를설치할것을….
망태의신비
치마를내리는환상적인모습
동영상으로찍기엔넘느리고
동영상으로만들기엔기술이없고
망태버섯의망사펼침을찍으면서어떻게블로그에올릴까
오만가지생각과방법과자랑거리가머릿속을휘어잡는다.
6시부터9시까지3시간에걸쳐본망태의모습
넘아름답다.
넘신비스럽다.
이느낌,이기분을어떻게표현할까?
등불/영사운드
날이밝기를기다리는시간(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