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촌박물관 (2) – 종가집, 혼례청, 실란, 꽈리

비가오다멈추다하는잔뜩흐린날

100년전의종가집을서성인다.

아기자기함속에질서와가부장적사회가그려진다.

마당에챌이쳐지고혼례청이차려졌다.

최명희의"혼불"에서본초례청모습이오버랩된다.

‘거배애상호서상부하아(擧盃相互婿上婦下)."

서로잔을들어신랑이위로,신부가아래로바꾸시오….

돌담밑봉숭아꽃아래실란이환하게웃고있다.

산자고를닮은꽃,흰꽃나도샤프란이다.

흙담아래만든화단에채송화,백일홍이있던시골집을보는것같다.

타임머신을탄신비한느낌이다.

밧테리잔량이소진돼가도자꾸셔터를누르게한다.

[담장]

[연자방아]

[맨드라미]

[속아수다예]

"속았었요"가아니라"수고하셨어요"라고한다.

[종가집설명도]

[방문]

[부엌에있는시루]

[부엌바닥에돋아난이끼]

[마당에친챌]

[혼례청]

옛날에는마당에챌치고멍석깔고,병풍치고,어른가슴팍까지높은상을가운데두고동백꽃으로장식한칸막이를사이에두고서,술주전자넘겨가며신랑각시번갈아술을치던그런결혼식을올렸었다.

[사당의제사상]

[흰꽃나도샤프란](수선화과제피란데스속)

담밑의봉숭화꽃아래피어있는흰꽃,꼭산자고를닮았다.

제주에서여러번보았으나통이름이생각이나지않았다.

용머리해안에서주민에게물어보니실란이라한다.

내가알고있는것은아닌데하면서돌아오는길에샤프란을생각해냈다.

알고보니정확한이름은흰꽃나도샤프란이다.

원래남미아르헨티나에서건너왔는데민가에서는보통실난으로부른단다.

제주에곳곳에,심지어는무덤에도자란다.

번식력이좋아길가의풀밭이나산기슭에서도잘자란다고한다.

영문명으로Whiteamaryllis라고한다.

높이는30cm이다.

알뿌리에서파같은잎이총생하고관상용으로심는다.

온실에서는잎이마르지않으며3∼4월에새잎으로바뀐다.

7월부터잎사이에서꽃줄기가30cm정도자란다음끝에1개의꽃이위를향하여핀다.

꽃은백색이지만때로연한홍색이돌기도한다.

응달에서도반정도벌어지고양지에서는활짝피며밤에는오므라든다.

화피와수술은각각6개씩이고열매는삭과(殼果)이며녹색이다.

나도사프란과비슷하지만백색꽃이피며잎이녹색인것이다르다.

난널/구자형

제주에서그렇게많이보아왔던실난

우리의야생화가아니라관심이별로없다가

하필이면왜여기서사진을찍었지?

봉숭화꽃아래에서본모습이갑자기찡한것이전해왔기때문이다.

아침에비가뿌렸고카메라가빗물에젖어도

추억의흔적을담으려는마음이민속관물관에서려있었다.

잔뜩흐린날씨,일행을앞서가는데난시골향수의추억에젖는다.

그래지금이시간이좋은것을….

실난(蘭)/신정식

부추인것같으면서도

아닌실난줄기들

하얀꽃망울이피어난아침

하얀모습에그리움이왔다.

시도때도없이쏟아붓던비

잠시하늘이살아나고

다시검게흐려지는날씨

대파들이다삭아버렸다.

비가와도메마른날에도

언제나의연한자태의실난

하얀꽃이피어난기쁨

시련은예쁘게꽃을피우나보다.

갈팡질팡거닐던외로운길

우연히마주친눈빛에젖어

바라보기만했는데멈췄고

돌아서갈길을잃고있다.

실난이하얗게피어서좋은것을

사진만본첫모습이좋은것을

꽃에정보는몰라도봐서좋고

마음이그리움에담장을뛰어넘는다.

[올레길]

[올레길안내문]

[텃밭에심은대파]

감나무에감이주렁주렁달렸다.

[꽈리]

[호박]

[우산이끼]

(사진:2010-10-12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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