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꽃탐사 3일째 (5) – 너는 어디에 있느냐?
너를찾아차를세웠다.
우산을들고묘지로다가갔다.
누구의무덤이길래이렇게정성드려돌담을쌓았을까?
묘지는풀밭이요꽃밭이었다.
빗물먹은잎사귀들
모진겨울을난인동덩굴의눈물
돌틈으로얼굴내민마삭줄의팔랑개비
손타지않은싱그러운고사리의자태…..
너는어디있느냐?
풀틈을살피고돌틈을드려다봐도
비가와서꽃잎을닫았느냐?
미지의너여~
내가온지알기나하냐?
만나자고그렇게나애원했지만
넌기회를주지않았다.
발길을돌리는안타까움에
자꾸뒤를돌아본다.
의지와상관없이바람에돌아가는마음의팔랑개비지금은멈춰선시간바람도없고나도찾을수없다 St.JamesInfirmary/HansTheessink
계속되는장맛비
계속되는마음의링반데룽
그제저녁불현듯서쪽을보는데
아~글쎄이게왠일인가
서쪽하늘의불야성이다.
아니?이장맛비속에어떻게…
반가움이울컥출렁거린다.
급히카메라를꺼내그순간을잡는다.
잡지않는순간은기억에서사라지는것
너무나감동적인장면에그만눈물이나온다.
[청계산방향:2011.07.1120:05]
집에서찍다가아니밖에나가자.
차가있더라면팔각정전망대에가겠는데
차는없고시간도없다.
아파트담을나와언덕에오르니
이게왠일인가?
그황홀은자취도없이사라졌고
그여운만이그것도더북쪽의하늘에
흔적을남기고있었다.
다시집에들어오니하늘은언제그랬더냐싶게
다시장맛비의먹통이되었다.
기회는눈깜짝할때지나간다.
현재의기로,결국그렇게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