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1) – 기생꽃을 다시 본 환희

봄비-김어수-

꽃잎지는뜨락

연두빛하늘이흐르다

세월처럼도는旋律(선율)

한결저녁은고요로워

그누구치맛자락이

스칠것만같은밤

저기아스름이

방울지는餘韻(여운)마다

뽀얗게먼畵幅(화폭)이

메아리쳐피는창가

불현듯뛰쳐나가서

함뿍젖고싶은마음

놀처럼번지는마음

그계절이하그리워

벅찬숨결마다

닮아가는諦念(체념)인가

호젓한산길을

홀로걷고싶은마음


기생꽃을만나러가는길

점심을먹으려고영월의어느식당앞에닿았다.

토요일이라주차하기쉽게중동면주민센터주차장에차를대었다.

그런데주민센터간판에싯귀가씌어있었다.

꽃잎지는뜨락,연두빛하늘이열린다….

오늘기생꽃을다시본다는설레임위에싯귀의구절이가슴을때린다.

그기생꽃의터전인태백이가까워진다.

달려가는마음,뭉게구름이된다.

[산돌배]

맑은날씨

기생꽃이많이피었으면

오늘은그적삼속을볼수있을것같다.

[졸방제비꽃]

흔하지만그림자가멋져담아보았다.

땀을흘리며기생꽃을만나러올라가고있다.

[감자란]

감자란이여기저기많이피어있었다.

[큰꼭두서니]

자세히보니꽃두서니꽃도예쁘다.

[벌깨덩굴]

아주흔하지만그모습이눈에들어왔다.

[구슬붕이]

나무그늘아래어두운곳에서햇빛을기다려간신히찍었다.

[회리바람꽃]

열매의모습은처음본다.

[선괭이눈,피나물]

선괭이눈을담으려는데피나물열매가보인다.

[큰괭이밥]

기생방에서켤촛대3개가멋지게다가온다.

[산앵두나무]

앵두같은잎술로기생꽃이기다려줄까?

1000m고지이상을올라왔다.

내려오는꽃객들이말한다.

기생꽃이많이피어있다고….

앗싸~~

[기생꽃]

마침햇빛이비춰주어2년전의소원을풀었다.

적삼속의노란살결을….

요렇게작디작은꽃이다.

정면에서바라본모습이다.

[신윤복의미인도]

"책상다리한여인의가슴속에감추어진춘의(春意)를능숙한붓끝으로전신하였다"고

쓴자신의칠언시(七言詩)의내용대로,말려올라간치마끝으로버선발이나와있고,

고개숙여응시하는표정에서는여인의연정이물씬풍겨나온다.

기생꽃이라이름붙여준선조의뜻을생각하며

조선의기생그림을보며싱끗웃는다.

꽃그림자,잎그림자…

꽃잎이발랑까진모습이다.

역시은은한멋이제일이다.

[두루미꽃]

기생꽃의친구이다.

늘함께핀다.

그모습담기에모두들혼이나갔다.

[기생꽃과두루미꽃군락]

꽃망울이활짝핀꽃과함께있으니더욱아름답다.

햇빛을향해고개를서쪽으로돌리고있다.

[기생꽃군락]

[기생꽃쌍대]

[두루미꽃]


[신기생전ost-연정가/(노래)영화’써니’소녀시대리더有]

[태백산]

태백산에서내려오기싫었다.

기생꽃의얼굴을자세히보면서….

가장늦게내려왔다.

뒤를자꾸돌아보면서…

(사진:2011-06-11태백산)

[더살펴보기:기생의적삼속을보려함이욕심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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