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태백산 (6) – 아쉬운 하산길, 중년의 마음
늦은오후의하산길은늘스잔하다.
특히,음지쪽으로내려오면더욱그러하다.
빛도없는산길을내려오다보면
중년의외로움을불현듯느낀다.
올라갈때의설레임과햇빛찬란한능선의아름다움을뒤로하고,
볼품없는하산길은중년의삶의시간을여실히말해준다.
요즘외롭고쓸쓸함을실감나게느끼면서
몸의SOS신호에도속수무책인마음에게위로를보내고싶다.
하지만마음과몸의불협화음은어찌할수없더라도
정신자체의못미더움이더욱마음을어둡게한다.
이블루모드의몸과마음은벌써봄을기다린다.
봄처럼튀어오르고싶다.
[외로운가로등/한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