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일몰 – 마음도 오돌오들
가뜩이나추위를많이타는체질이
나이가들어가면서더욱추워진듯하다.
솜털,오리털,거위털순으로업그레이드되는옷들
그런옷들을입어도그따스함이농도가옅어진다.
모처럼쉰다는명복으로방콕하던날
갑갑함에잠깐밖으로나왔다.
그랬는데왜이리추울까.
손이넘시려좀더멀리가려는마음이달아난다.
그래도일몰이라도찍자.
삼각대를받쳐놓고시린손을참으며기다린다.
붉고도차가운석양
17년동안많이도변한풍경도오들오들떨고있다.
마음의사진첩을들춰본다.
떠나간인연들이다가온다.
허전한삶의길한켠에서
아직은남아있는그리움의조각
꼴깍,침넘어가는순간
석양은완전히모습을감춘다.
참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