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일몰 – 마음도 오돌오들

가뜩이나추위를많이타는체질이

나이가들어가면서더욱추워진듯하다.

솜털,오리털,거위털순으로업그레이드되는옷들

그런옷들을입어도그따스함이농도가옅어진다.

모처럼쉰다는명복으로방콕하던날

갑갑함에잠깐밖으로나왔다.

그랬는데왜이리추울까.

손이넘시려좀더멀리가려는마음이달아난다.

그래도일몰이라도찍자.

삼각대를받쳐놓고시린손을참으며기다린다.

붉고도차가운석양

17년동안많이도변한풍경도오들오들떨고있다.

마음의사진첩을들춰본다.

떠나간인연들이다가온다.

허전한삶의길한켠에서

아직은남아있는그리움의조각

꼴깍,침넘어가는순간

석양은완전히모습을감춘다.

참춥다.

[Angelica/PaulSchwartz]

(사진:201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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