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가을이던가?
완득이영화를보고교보문고에들렸었는데
그때서점에쌓였던책,흑산
대체어떤내용일까?
지난번홍도,흑산도산행기회가있었는데
바쁜일때문에참가하지못한아쉬움
이런저런사유로보고싶었던책
3월의바쁜와중에그책을펼쳤다.
[작가의말]
이절두산의흑더미가작가로하여금흑산도,남양성지,배론성지등사학죄인들의유배지를답사하게했고,
많은기록들을찾아내어읽게했으며,글로표현하게했다고한다.
미사여구를쓰지않고짧막한단문이시적으로전개된다.
덤덤한기술이더욱사실적으로시대의상황으로다가왔다.
이렇게짧막한문장을나는좋아한다.
김탁환의’밀림무정’을그래서좋아했다.
하긴누군가는김탁환은김훈을흉내냈다고도했다.
[차례]
가치평가가배제된짧은문장들이만들어낸시대의아픔이구구절절배어있다.
누가누구를나쁘다고비판할자격이있을까?
[소설구조]
소설은기득권자인지키려는세력과새로운세상을꿈꾸는자들의양립구도로진행한다.
기존의부패와천주교인의증가에따른탄압이주요내용이다.
이속에는죽이는자,죽는자,발고나배고하여죽음을피하는자로세분된다.
정약전,정양용,정약용형제와조카사위황사영이이소설의주요인물이다.
어둠에서빛은찾으려는일부지식인과민초들의삶이생존의본능과결부되어처절하게소리친다.
왕조가피로감에젖은조선말,민중의고통이겹겹히다가온다.
현실또한갖가지불평이사회적갈등으로표출된다.
예나지금이나민중의슬픔은계속된다.
오히려정보가개방된요즘의상대적박탈감은더하다.
종교도이젠구원의손길이되지못하고,부패의문제를안고있다.
19대총선이진행되는요즘여야는사회적갈등해소의정책보다도예산의뒷받침없는복지에열을올리고있다.
인터넷여론은냄비근성으로이문제저문제에이분법적감정적대응으로봇물을이룬다.
주권자인일반국민의진정한하소연은올바로수렴되지못한다.
얼마나더우리사회의민주적비용이요구되는가
현실과겹친안타까운마음이"흑산"을읽는내내마음을때린다.
[황사영과그의처숙부들](p63)
정약종은순교하고정약전과정약용은유배되었다.
황사영은배론성지에서소위"황사영백서"사건으로체포되여처형되었다.
조선의지식인들은이렇게버려졌다.
[이름없는민초들의운명적선택]
박차돌,마노리,육손이,김개동.길갈녀,강사녀,아리,오동희….
수많은민초들의강요된삶이제각각촉수를내뻗고있다.
특히,박차돌이여동생을죽이면서까지자신을보호하고
조개젓행상으로위장해포도청의염탄꾼으로천주교인을감시하는치욕적인삶은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그자체가아닐까?
일제시대일제에협력하고,6.25때북한군에협조하고,…..
그렇게해서라도생존을이어가야하는운명적선택의기로에서선민중들
국가의책무가무엇인지분명해진다.
[흑산(黑山)과자산(玆山)](p337~338)]
정약전은창대를불러앉히고두려움을말하며흑산과자산을비교해말한다.
자(玆)와흑(黑)의다르다는이미지가그려진다.
외진남도의섬에유배된정약전의삶에서조금이라도희망을보고자했던마음을읽는다.
[날치의비상]
날치가하늘을날도록진화한것은강한자에게쫃겨살고자하는욕망의결과라는것이다.
정약전은유배된흑산도에할수있는것은없었다.
오로지눈앞에서살아펄떡이는물고기들을섬세히살피며살아갈뿐이다.
정약전은세상의끝흑산도에서삶을견디게위해’자산어보’를지었다.
생존의의미가그렇게나처절하고위대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