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길앞잡이 – Tiger beetle이란 이름을 실감한다.
산길을걷다가길앞잡이가앞에서날다앉았다하면마음은추억속으로달린다.
어린시절길앞잡이를잡아향기로운냄새를맡던추억말이다.
은대난초의활짝핀흰꽃을보고걷는등산길이즐거운발걸음이었다.
그런데앞에서알짱거리는비단길앞잡이를보자오늘은정말횡재한듯한날이구나를느낀다.
그것도한마리가아닌여기저기서너마리가된다.
배낭을벗어놓고정조준한다.
숨을참으며조금씩조금씩다가간다.
어느순간길앞잡이는훌쩍날라다른곳에앉는다.
다시쫒아간다.
이런일련의반복된행동끝에렌즈에잡힌길앞잡이
그험상굳은얼굴하며날카로운이빨,그리고다리에쫌쫌히박힌억센가시같은털까지
과연육식곤충임을송연히느낀다.
길앞잡이야
앞으로나의길을인도해주렴
나쁜것들은너의이빨로물리치고서
아름다운들꽃동산에서놀수있도록……
곤충강딱정벌레과길앞잡이아과Cicindelajaponica
길앞잡이류는길앞잡이아과에속하는곤충의총칭이다.
커다란턱과툭튀어나온눈이특징적이다.
영어권에서는탐욕스러운식성때문에Tigerbeetle이라고부른다.
유충과성충모두육식성으로,
유충은땅속의굴에서먹이를기다렸다가개미등의작은곤충이다가오면잡아먹는다.
성충은곤충을날카로운턱과소화액으로잡아먹는다.
천적으로는유충에기생하여번식하는기생벌이있다.
‘깊앞잡이’라는이름은길앞잡이가멀리날지못해서사람의발앞에서날았다가내려앉는습성때문에,
이것이마치산길을가는사람의앞에서길을안내해주는것과같다하여지어진이름이다.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