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구봉대산 (1) –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아홉개 봉우리
BY rhodeus ON 6. 24, 2013
하지가지난다음날영월의구봉대산으로향했다.
영월하면아름다운시간이있는추억의마을인데
정작사자산법흥사만은나에겐예외의곳이었다.
주천강을건너요선대를지나법흥사주차장에닿았다.
적멸보궁을보지못하고서둘러구봉대산을오른다.
아홉개의봉우리마다삶의의미를되새기는문구가안내판에써있었다.
확자지껄속의혼자만의독백은아닐것이다.
아름답고멋진암봉마다사연이있고삶과함께한산
영월이란특별한이름이주는의미에한획을더한다.
[등산안내도]버스에서산악대장의산행안내,구봉대산의의미를읽어준다.
숙연한분위기속에서호기심이꿈틀거린다.
구봉대산,어떤모습으로다가올까?
[다래나무]
개다래나무와쥐다래나무도보였지만그냥지나쳤다.
다래나무의넓은잎사이로아주작은꽃이피었다.
이렇게꽃이작은꽃이아래를내려다보고있으니곤충이찾기어렵다.
그래서개다래나쥐다래는잎색을변화시켜꽃처럼보이게하여곤충을유혹한다.
개다래는흰색으로,쥐다래는붉은색으로……
세상에는유혹이있어생명을잉태하는것이다.
[구봉대산약도]
[제1봉]
잉태한어머니뱃속인양
봉우리이란느낌이들지않고펌범한둔덕이다.
그래편안함이야말로사랑이라말하지않을수없으리….
[고추나무]
5월의화려했던꽃시절의결실을맺었다.
열매속에서씨앗은편안히익어갈것이다.
고추나무의꿈을안고…..
[제2봉]
[노루발]
새끼노루가아장아장걷다가뛰어다는모습이연상된다.
이리뛰고저리뛰고…어미노루의맘을알랑가?
[제3봉]
[제3봉에서바라본법흥사]
[팔마구리]
팔마구리란유리산누에나방의고치를말한다.
나방은날아가고빈고치만나무에매달려있다.
날아간나방은두려움을가졌을까?희망을가졌을까?
어미나방은어린나방이찌그렁이가되지는않을까노심초사했을것이다.
[제4봉]
[꼬리진달래]
절벽에뿌리내린꼬리진달래
위에서보면아래지만,밑에서보면끝없이높은곳에서산다.
나는그절벽의꼬리진달래에게눈을맞추고자했다.
남이보면위험할수있을정도의포즈를취하면서…..
[未生]
만화’미생’은말한다.
모두가땅을볼수밖에없을때
누군가는구름너머별을보려고한다.
그들이임원이라한다면…
땅바닥을허우적거리는사람들에게서벗어나
구름위로오르려는속성을띄게된다.
구름위로오르는순간,발은땅에서떨어지고
자신이바라보는별과땅의채널을잃어버린임원은
추락하게된다.추락하는것은날개가없고
임원은계약직이다.
회사가원하는임원이란구름위를기어오르는자가아닌,
두발을굳게땅에딛고서도별을볼수있는거인(巨人)이었다고….
[돌양지꽃]
꼬리진달래옆에돌양지꽃도뿌리를내렸다.
자연의악조건을극복하고꽃을피웠다.
내가사는지역을탓하기보다함께사는공동체를보는듯하다.
가정이,회사가,나라가건강해지는것은
야생화와같은인내와자긍심을가진사람들로구성될것이다.
[제5봉]
[뿌리]
뒷꿈치의위태로움도강한뿌리가있어절벽에서도살아남았다.
자기가있는곳의위치에불만족하기전에그자리를공고히할수있는지혜가필요한삶이다.
[제6봉]
[제6봉의풍경]
[인연]
어떻게저런풍경이만들어졌을까?
자연이만든인연의조화는아름다운강산이된다.
사람이만든인연은어떤그림이되어야할까?
[노력]
위사진찍을때까치발뛰고핸폰을쥔손을높이올려감으로찍었다.
거북이머리같은뜬돌을찍어야하는데각이나오지않아서다.
좁은암봉위헤서사진을찍으려는노력ㅎㅎㅎ
돈을준다해도하기어려운포즈…….
[너와나의인연이만든아름다움]
인연이란말이지
저내린눈도인연이란말이지
바람을몰고와하얀눈을퍼붓는
저런풍경도인연이란말이지.
창밖으로보이는마른포도밭에
하얀눈이쌓여가는데
나는문득인연에대해생각한다.
헐벗은마음에따뜻함을주는인연.
네가있기때문에
오늘은너와인연을생각한다.
사랑한다는것도
인연이란말이지.
너를그리워하는것도
인연이란말이지…
[윤영초.2011.시민시선정작]
[제7봉]
[노루오줌]
참희한한이름이다.
노루오줌의유래는노루오줌의뿌리에서누린내가나는데
이냄새가노루오줌과비슷하다고하여서지어진이름이라고한다.
중국에서는노루오줌을한자로낙신부(落新婦)라고부른다.
신부(新婦)가아니면구부(舊婦)란뜻일까?
사람이늙어지고중병이들면오줌,똥도가리지못함에서…..
[제8봉]
[고사목]
살아천년,죽어천년이란말이있다.
고사목은죽어서도멋진풍경을만든다.
호랑이는죽어서가죽을남기고사람은죽어서이름을남기듯이…..
[제9봉]
[깃털]
아~~누구의깃털이더냐~
누구의얼굴로돌아올래….
[소나무]
거기그렇게부둥켜안고…
수많은시간을무엇을얘기하며지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