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 (1) – 개쓴풀 찍고 얼굴 개판 되었네
BY rhodeus ON 10. 14, 2013
대중교통번개탐사
한글날오후2007번수원행
10월태풍후푸른하늘이다.
개쓴풀두송이
오후햇빛에빛난다.
꽃잎안의솜털이멋지다.
뒤늦게혼자찍고오는길
전화가왔다.
기다린다고.
산길을뛰었다.
앗!
눈앞이핑번쩍인다.
내몸은앞으로넘어졌고
난어찌된영문도모르고
눈밑을반져보니부어오르고
안경은흐릿하다.
삼각대플레이트는흙과풀이끼었다.
거울이없어얼굴을볼수없다.
그몰골로산을올라
땅귀개찍고
다시이동하여
개쓴풀을또찍었다.
집앞의약국에와서야거울을본다.
코옆,턱옆에핏자국이있다.
아~이렇게깨어졌구나
개쓴풀찍고얼굴개판되었네그려…..
집에와바지를벗었다.
무릎과정갱이에멍이들어있었다.
이런제기랄…..
먼저번산행에선앞정갱이피가났고
이번번개탐사에선얼굴망가졌고
왜이런일이자꾸ㅠㅠㅠ
사랑이쓰다더니
마음이매우쓰다.
쓴풀의잎도맛보지않았는데….
[개쓴풀]
칠보산입구에서한참을걸었다.
논두렁을지나울타리가있어우회했는데
길이없어다시와서산길을탔다.
벌써찍고오는꽃객이말한다.
활짝핀것은두송이뿐이라고….
비교적흔한개쓴풀인데
난처음알현하는들꽃이다.
마침오후햇빛이꽃잎을비추어
꽃잎안의솜털을비춘다.
혼자만의즐거움
마음껏개쓴풀에빠졌다.
한참을그렇게있다가급히나온다.
전화를받고뛰다가넘어졌다.
눈에서별이반짝인다.
[땅귀개]
얼굴이망가진상태로
땅귀개를찍는다.
잘찍어지는지도모르면서…
땅귀개는습지에서사는
아주작은식충식물이다.
귀개라는이름은귀를후비기에
적당한크기라서붙여졌다.
키는7~15cm이고,
잎은길이6~8mm로
녹색이고가늘고길며
밑부분에1~2개의
벌레잡는포충대(捕蟲袋)가있다.
꽃은밝은황색으로
줄기를따라2~7개가달리며
끝이뾰족하다.
열매는10~11월경에맺으며
둥글고지름이3.5mm정도다.
식충식물
오묘한세상이다.
[개쓴풀]
다시다른곳에오니
또다른개쓴풀들이많은꽃송이를보인다.
진작왔더라면하고서개쓴풀을찍는다.
응달에어두워후라쉬까지껴면서…..
[멍든다리]
약국에와서거울로얼굴을보고아연했다.
집에와서바지를벗고다리를본후몸이참불쌍했다.
발목과무릎에멍이들었다.
그것도모르고엉굴이망신창이가되어가지고땅귀개를찍었던것이다.
[지난상처]
요즘참많이다친다.
왜일까?
[카메라수난]
몸만다친게아니다.
카메라또한그상흔이크다.
땅에진이겨져흙이틈에끼었다.
플레이트를빼고흙을빼내고
휴지를적셔흙을닦았다.
[렌즈캡의상흔]
백마렌즈의캡에서상처를남겼다.
물통이떨어져저만치미끄러지고
어깨에매었던디카는땅을스치고
난디카에안경밑얼굴을긇혔던것이다.
하루를생각하니그만한게다행이다.
만약조금위로가서안경이깨졌더라면
눈까지다쳤을것이다.
들꽃을찍는다는것
사소한사고가많다.
남들이볼때한량같아보이는사진찍기가
겪어보며무척힘들다는것을느낀다.
그래도좋으니까……
(사진:2013-10-09칠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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