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 (1) – 개쓴풀 찍고 얼굴 개판 되었네

대중교통번개탐사
한글날오후2007번수원행
10월태풍후푸른하늘이다.

개쓴풀두송이
오후햇빛에빛난다.
꽃잎안의솜털이멋지다.

뒤늦게혼자찍고오는길
전화가왔다.
기다린다고.
산길을뛰었다.

앗!
눈앞이핑번쩍인다.
내몸은앞으로넘어졌고
난어찌된영문도모르고

눈밑을반져보니부어오르고
안경은흐릿하다.
삼각대플레이트는흙과풀이끼었다.
거울이없어얼굴을볼수없다.

그몰골로산을올라
땅귀개찍고
다시이동하여
개쓴풀을또찍었다.

집앞의약국에와서야거울을본다.
코옆,턱옆에핏자국이있다.
아~이렇게깨어졌구나
개쓴풀찍고얼굴개판되었네그려…..

집에와바지를벗었다.
무릎과정갱이에멍이들어있었다.
이런제기랄…..

먼저번산행에선앞정갱이피가났고
이번번개탐사에선얼굴망가졌고
왜이런일이자꾸ㅠㅠㅠ

사랑이쓰다더니
마음이매우쓰다.
쓴풀의잎도맛보지않았는데….

[개쓴풀]

칠보산입구에서한참을걸었다.

논두렁을지나울타리가있어우회했는데

길이없어다시와서산길을탔다.

벌써찍고오는꽃객이말한다.

활짝핀것은두송이뿐이라고….

비교적흔한개쓴풀인데

난처음알현하는들꽃이다.

마침오후햇빛이꽃잎을비추어

꽃잎안의솜털을비춘다.

혼자만의즐거움

마음껏개쓴풀에빠졌다.

한참을그렇게있다가급히나온다.

전화를받고뛰다가넘어졌다.

눈에서별이반짝인다.

[땅귀개]

얼굴이망가진상태로
땅귀개를찍는다.
잘찍어지는지도모르면서…

땅귀개는습지에서사는
아주작은식충식물이다.
귀개라는이름은귀를후비기에
적당한크기라서붙여졌다.

키는7~15cm이고,
잎은길이6~8mm로
녹색이고가늘고길며
밑부분에1~2개의
벌레잡는포충대(捕蟲袋)가있다.

꽃은밝은황색으로
줄기를따라2~7개가달리며
끝이뾰족하다.

열매는10~11월경에맺으며
둥글고지름이3.5mm정도다.

식충식물
오묘한세상이다.

[개쓴풀]

다시다른곳에오니

또다른개쓴풀들이많은꽃송이를보인다.

진작왔더라면하고서개쓴풀을찍는다.

응달에어두워후라쉬까지껴면서…..

[멍든다리]

약국에와서거울로얼굴을보고아연했다.

집에와서바지를벗고다리를본후몸이참불쌍했다.

발목과무릎에멍이들었다.

그것도모르고엉굴이망신창이가되어가지고땅귀개를찍었던것이다.

[지난상처]

요즘참많이다친다.

왜일까?

[카메라수난]

몸만다친게아니다.

카메라또한그상흔이크다.

땅에진이겨져흙이틈에끼었다.

플레이트를빼고흙을빼내고

휴지를적셔흙을닦았다.

[렌즈캡의상흔]

백마렌즈의캡에서상처를남겼다.

물통이떨어져저만치미끄러지고

어깨에매었던디카는땅을스치고

난디카에안경밑얼굴을긇혔던것이다.

하루를생각하니그만한게다행이다.

만약조금위로가서안경이깨졌더라면

눈까지다쳤을것이다.

들꽃을찍는다는것

사소한사고가많다.

남들이볼때한량같아보이는사진찍기가

겪어보며무척힘들다는것을느낀다.

그래도좋으니까……

(사진:2013-10-09칠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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