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 대청댐과 로하스길 산책, 냉이캐기
[대청댐,로하스길산책]
모처럼의토요일
병원에계신아버님의외출
대청댐전망대와로하스길산책길
전망대공원에서는노랫가락이울려퍼진다.
아버님의시야에자연을선물한다.
번데기를드시고기계떡구은것도..
"벚꽃이피면멋있겠다."
앞으론자주드라이브를시켜드려야지
휠체어를밀면서생각했다.
[냉이캐기]
원래토요일에냉이를캐러가기로했다.
그런데병원을먼저들려야했기에
혹시나해서호미와비닐봉지를챙겼었다.
어버님을모시고금강로하스길산책중
과수원이보이기에냉이를캐려는데
벌써많은사람들이캐고있었다.
아직어린것이대부분이다.
그래도냉이된장국을떠올리며
봄날의따스함을즐겼다.
"오늘결혼했어요"
웨딩카가옆을지나간다.
아버님기분이좋으시다는뜻
마음이뿌듯하다.
된장과홍합으로먼저맛을내고
이어서냉이가가세하여봄향을낸다.
냉이국끊는향기가집안에가득하다.
사실적묘사가뛰어난김훈작가는
된장과냉이향기의조합은
치정관계의향이라했다.
된장과인간은치정관계에있다.냉이된장국을먹을때,된장국물과냉이건더기와인간은삼각치정관계이다.이삼각은어느한쪽이다른두쪽을끌어안는구도의치정이다.그러므로이치정은평화롭다.냄비속에서끓여지는동안,냉이는된장의흡인력의자장안으로끌려들어가면서또거기에저항했던모양이다.냉이의저항흔적은,냉이속에깊이숨어있던봄의흙냄새,황토속으로스미는햇빛의냄새,싹터오르는풋것의비린내를된장국물속으로모두풀어내놓는평화를이루고있다.된장은냉이의비밀을국물속으로끌어내면서냉이를냉이로서온전하게남겨둔다.냉이건더기를건져서씹어보면,그뿌리에는봄땅의부풀어오르는힘과흙냄새를빨아들이던가는실뿌리의강인함이여전히살아있고그이파리에는봄의햇살과더불어놀던어린엽록소의기쁨이살아있다.<김훈/자전거여행p35>
덧붙여진땅콩나물까지성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