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숫가에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했더군요.

아침운동길에나섭니다.

10월에접어들었는데도여름끝자락같은날씨여서반바지에티셔스만입었습니다.

고양우체국에서일산호수공원까지는너무멀어서그근처까지만갔다가되돌아옵니다.

사실호수공원에가면많은사람들이걷느라고붐벼서온전한나만의운동은반감이되고맙니다.

나는한적한나만의길을좋아합니다.

걸으면서생각할수있는그런길을좋아합니다.

고양우체국에서부터길건너이름없는호수공원끝자락에붙은짜투리공원이라고나할까하는길을

따라고양정수장까지의거리가한시간짜리걷기로는제격입니다.

사람도없고나혼자서걷는뒤안길이라고하면될것같습니다.

혼자서만걸을수있는외길이오솔길처럼이어져있지만소나무가아니어서뒤안길이라고

혼자부르는길입니다.

어쩌다가사람을만나기도하지만운동하러나온사람같지는않고생업을위해다니는사람들같습니다.

굵직한나무들로숲이우거져운치가있는길입니다.

도시공간에서이런길을걸을수있다는것은행운중에행운입니다.

내가스스로붙인이름공원끝자락을다지나면호수공원이시작되는지점에고양시용수유입시설이

있습니다.용수유입시설이무엇을하는곳인지는알수없으나하나의작은호수입니다.

숲속에거대한정수시설이있고한쪽으로는물이들어가서정수된물은다른쪽으로흘러나옵니다.

물은보기에도1급수처럼깨끗하고관리를잘해서주변역시깨끗합니다.

인적이드물어관리가쉽겠구나하는생각도하게됩니다.

숲속에외길을따라용수시설까지갔다가오면한시간이됩니다.

마치개울물이흘러가는것처럼물흐르는소리가들리지만개울물은갈대로덮여있어서실제로물을

보기에는풀숲이너무우거져있습니다.

개울물바람에고추잠자리들이주변에많이있습니다.

오늘도아침일찍이걸었습니다.

사람도없고한적한외길을걷노라면기분이상쾌해집니다.

어느새이곳에가을이찾아오고있었습니다.

붉게물들어가고있더라구요.

은행나무도나무꼭대기서부터노랗게색이변해있었습니다.

아무리날씨가덥다고해도계절이가을이면어쩔수없이계절따라가야합니다.

한시간을걷고마지막으로구름다리(육교)를걸어서건너면집으로가는겁니다.

외길끝자락에어떤아주머니가길을막고앉아있습니다.

무엇을하나보았더니쓰레기통을뒤져가져온비닐봉투에서깍두기를고르고있었습니다.

먹을만한깍두기를골라내서다른비닐봉투에담고있었습니다.

보는것만으로도충격이었습니다.

아주머니뭐하는거예요?”

아주머니는고개를숙인채처다보지도않고하던일만계속하고있습니다.

그거먹으려고하는거예요?”

가는목소리로씻어먹으면괜찮아요.”

아주머니가싫어하는것같아서그만돌아서야했습니다.

구름다리를건너집에까지오면서착잡한마음은가시지않습니다.

아름다운외길이누구에게는산책길이되고,

누구에게는건강을위한운동길이되고,

누구에게는고달픈인생길이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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