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어디까지 떨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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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나는 개스 스테이션을 지날 때마다 신이난다. 매일 매일 개스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휘발유를 기름이라고 부르지만 미국에서는 개스라고 부른다.

미국에서 개스는 곧 휘발유를 말한다. 캘리포니아의 개스 가격은 미국 평균치보다 비싸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더욱 비싼 지역에 속한다.

어제 갤런 당 2.31달러에 넣었는데 오늘은 또 얼마나 떨어졌을까 궁금하다.

작년에만 해도 4달러 가깝게 하던 개스 가격이 40%나 떨어졌으니 신이나지 않을 수가 없다.

거기에다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하니 이 어찌 반가운 뉴스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전 세계적인 저유가 영향으로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갤런 당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9년 3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2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2014년 7월 이후 19개월 연속 우유(갤런당 3.3달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시민이 저유가 혜택을 보고 있지만 주마다 차이는 있다.

앨라배마(1.65달러), 아칸소(1.65달러) 등 정유공장에 인접한 주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휘발유를 살 수 있다.

반면 하와이(2.63달러)와 알래스카(2.34달러), 캘리포니아(2.76달러) 등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평균을 웃돈다.

주마다 다른 세금이 휘발유 가격의 차이를 만들기도 한다.

뉴욕에서는 휘발유가 갤런 당 2.09달러인데 반해 인접한 뉴저지에선 1.75달러에 팔린다.

휘발유 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로 복귀한 이란의 원유 증산이 본격화하면 유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A pump jack stands idle in Dewitt County, Texas January 13, 2016. REUTERS/Anna Driver

A pump jack stands idle in Dewitt County, Texas January 13, 2016.

국제 유가가 경쟁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게 문제다.

오전에 크루드 오일 가격이 배럴당 27달러 선이 붕괴 되더니, 오후 들면서 가격이 더 떨어져 장중

한때 26.19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배럴당 25달러가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에 더해 중국의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에 시장이 짓눌려 있다.

다국적 석유회사 로열 더치 셸은 조만간 발표할 분기별 보고에서 최소 42%의 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가격 하락의 발단은 미국이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부터 시작했다.

미국은 석유가 없으면 망하는 나라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던 지난세기에 미국 국민들은 아우성이었다. 새로운 에너지

소스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극박한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그때 개발한 것이 셰일가스 채굴 방법이다.

셰일가스는 지하암반 4km 지점에 있는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것이다. 확인된 매장량이 전 세계가

6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량이라니 무진장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채굴비용이 높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영국 로열 더치 셰일에서 추정하기를 1배럴 생산에 200달러의 비용이 들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채굴비용을 40달러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셰일가스 생산에 성공한 미국은 드디어 오일 수출국이 되고 만 것이다.

세계 오일 수출국은 중동의 OPEC국과 러시아이다 거기에 미국이 가세하게 된 것이다.

오일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오펙(OPEC)국에서 생산량을

고수하기에 이르렀다.

생산량을 고수함으로써 미국 셰일가스 수출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미국 셰일가스 생산에 역마진 현상이 일어나 차질이

생길 것을 겨냥했던 것이다.

국가 경제가 석유수출에만 의존하는 오펙 (OPEC)국가들은 국민경제가 파탄에 이르렀다.

여기에 질 세라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단가를 30달러 밑으로 줄이는데 온 힘을 기우리고 있다.

그러나 단가를 낮추는데도 한계가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6달러에 이르자 드디어 미국

셰일가스 생산업체들이 손을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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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셰일가스 붐이 일면서 화려한 날갯짓을 펼쳤던 노스다코타주가 유가

하락으로 인해 경제 위기에 봉착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루이지애나, 텍사스, 오클라호마, 펜실베이니아주 오일 산업 종사자들이 대거

해고됐으며 노스다코타 역시 예외가 아닌 셈이다.

노스다코타는 얼마 전까지 오일 생산에 있어 텍사스에 이어 2위였다.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몰려들어 아파트 혹은 주택 렌트를 하는 등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오일 붐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달 노스다코다주를 거론하며 일자리 감소가 이어질 경우

“완전한 경기침체기(full-blown recession)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스다코다주의 오일 및 개스 관련 일자리는 지난해 초 3만2400개에서 지난해 11월

2만5300개로 약 1만 개가 줄었다.

특히 오일 붐의 핵심지역이었던 윌리스톤의 하향세가 뚜렷하다.

지난 2014년 이 지역 인구는 8년 전에 비해 3배나 늘어난 3만6000명을 기록해 경제 활성화를

경험했지만 최근에는 3만2000명으로 줄었다.

또 다른 변수는 다음 주부터 이란이 오일 수출대열에 동참하게 되면 오일가격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재고량은 넘쳐나고, 석유 최대수입국 중국은 경기침체로 수입을 줄이고, OPEC 국가들은

감산하려고 하지 않고, 이란은 새로이 수출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고, 미국도 석유 수출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 봤다.

조만간 오일 가격이 배럴당 25달러가 무너질 것은 당연하고, 애널리스트들은 배럴당 20달러

붕괴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이것은 세계경제가 새로운 파국으로 돌입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그 조짐은 주가 하락에서부터 일어나고 있다. 주가는 시장에 6개월 앞서가는 특징이 있다.

지난 주 수요일이 세계 주가가 폭락하데 이어 금주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다우지수가 17000선 위에 있던 것이 지금은 15000선으로 밀렸다.

아직도 3000이 더 빠져야 그제야 앞으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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