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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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섯 살 먹은 외손자와 같이 살고 있다.
손주는 한창 말을 배우느라고 이말 저말 말이 많다.
나는 한국에 다녀올 때마다 어떤 장난감을 사다줘야 하나 하는 고민걸이가 생겼다.
처음에는 자동차나 레고, 그림책 같은 것을 사다 줬다. 아이가 별로 신통치 않게 여긴다.
가만히 살펴봤더니 지가 아는 장난감이 아닌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에서 보고 들은 장난감을 선호하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미국에서 보고 들은 장난감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부터 미국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어떤 장난감인지 찾아보게 되었다.
홈 플러스에 갔더니 미국 장난감을 수입해다 팔고 있는 것이다.
‘스파이더 맨’을 하나 사다주었다.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장난감치고 이렇게 대 환영받은 장난감도 일찍이 없었다.
그 다음부터는 아이들 칼툰에 등장하는 캐릭터 인물 하나씩 사다 주게 된 것이다.
‘아이론 맨’ ‘캡틴 아메리카‘ ’인크레디블 헐크‘ ’뱃맨‘ ‘톨’ 그 외에도 여럿 있다.
나는 이런 장난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관심이 없다보니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환장하게 좋아하더라.

‘스파이더 맨’이 누구냐.
만화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영웅이 아니더냐.
<2012년 6월 스파이더맨 5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마블은 스파이더맨에게 사이드킥을 만들어 주었다. ‘알파’의 본명은 ‘앤드루 매과이어’로 보통은 ‘앤디’라고 불린다. 그는 피터 파커가 일하는 연구소에서 사고로 능력을 얻게 되었다. 그의 능력은 시속 88마일로 날 수 있고 몸 주위에 강력한 포스필드를 칠 수 있으며 1톤 이상의 물체를 들 수 있고 에너지 블라스터를 원하는 상대방에게 적중시킬 수 있다.>
‘스파이더 맨’ 세계관엔 수많은 악당들이 존재한다. 이는 DC 코믹스의 배트맨 악당들과 견줄만한 숫자이며, 과학적인 사고에 의하여 악당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멜레온, 벌쳐, 닥터 옥토퍼스, 샌드맨, 리저드, 일렉트로, 미스테리오, 그린 고블린, 크레이븐, 스콜피온, 라이노 등이 가장 잘 알려진 적이며 심비오트인 베놈과 카니지도 있다. 후에 악당들 끼리 서로 힘을 합쳐 시니스터 식스를 만들기도 했다.

‘캡틴 아메리카’는 1941년에 발행된 만화다. 1950년에 폐간 됐다가 64년에 재탄생한 만화 시리즈의 영웅이 ‘캡틴 아메리카’다. ‘캡틴 아메리카’는 항상 방패를 들고 다닌다. 방패는 그를 완벽하게 보호하지만 그를 진정한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그가 정의의 사도이기 때문이다.

‘믿기지 않는 헐크’는 한번 분노하기 시작하면 녹색으로 변하면서 괴력의 힘이 발동한다. 믿기지 않는 괴력은 불의와 싸워 부수는 통쾌한 인물인 것이다.

무쇠인간 ‘아이론맨’이 혼란을 겪는 사이 최악의 테러리스트 만다린을 내세운 익스트리미스 집단 AIM이 스타크 저택에 공격을 퍼붓는다. 이 공격으로 ‘아이론맨’에게 남은 건 망가진 수트 한벌 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다시 테러의 위험으로부터 세계와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내야 하는 영웅 중에 영웅 무쇠인간이 ‘아이론맨’인 것이다.

‘뱃맨’
범죄와 부패, 탐욕의 도시에 두 명의 강도가 길가는 선량한 가족을 턴 뒤, 건물 옥상에서 분배하려는 순간, 검은 그림자가 이들을 덥치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신문 1면의 톱기사 ‘뱃맨‘(Batman)을 가리켜 친구이냐 미치광이냐는 보도가 나갔다.
내가 미국으로 가기 전날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손주는 내가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단다. 이번에는 어떤 장난감을 사 올 것이냐이다. ‘수퍼맨’이냐 아니면 ‘뱃맨’이냐 혼자서 꿈꾸고 있단다. 안 사가지고 왔다가는 큰일 날 것 같단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한국에서 미국산 장난감을 사게 되면 미국 현지에서 사는 것 보다 값이 두 곱은 더 줘야한다. ‘헐크’를 한국에서 26000원을 줬으니 20달러가 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12달러만 주면 된다. 이 사실을 터득하고 난 다음부터는 한국에서 미제 장난감을 살 수가 없게 되더라. 나는 아내더러 미국 현지에서 ‘뱃맨‘ 하나 사다가 감춰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백맨’을 꺼내 주었다. 손주는 그렇게도 좋아 한다. 날더러 한국에서 사 온 것이냐며 몇 번이고 물어본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수퍼맨’을 사다 달라고 신신 당부한다.

아이들의 영웅 ‘뱃맨‘이 누구냐.
어릴 때부터 악의 세계를 주름잡아 온 악당 잭 니파이어는 ‘뱃맨’에게 걸려서 약품 속에 쳐박혀 간신히 살아나긴 했지만 창백한 흰 얼굴에 머리칼은 초록색 그리고 입술은 진홍색이고 게다가 안면 신경이 마비되어 늘 웃고 있는 상태의 광대 얼굴 조우커(The Joker)가 되고 말았다. 그는 정서적으로 불안정 되어 있고 영리하며 화학에 능해 여러 화학 가스로 웃고 있는 얼굴과 개명한 이름처럼 즐거움을 추구하는 무시무시한 악당이 되었다.모두가 ‘뱃맨’에 대해 궁금해 하고 동시에 기대하고 있을 때 전쟁터에서 활약한 경험까지 있는 유능한 사진기자 비키는 동료기자와 ‘뱃맨’을 취재하러 나선다. 그러나 비키 앞에는 매력적인 의문의 백만장자 브루스 웨인이 나타나고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가 바로 해가 지고 악당이 나타나면 웨인의 저택 지하에 있는 초현대식 박쥐 동굴에서 하이테크 갑옷을 입고 범죄 현장으로 달려가는 ‘뱃맨’이다. 심야 영웅 ‘뱃맨‘과 미래 악당 죠커의 정면 대결로 악당을 물리치는 ’뱃맨‘에게 미모의 기자 비키가 나타나 어드벤쳐 로맨스를 이루는 아이들의 히로 그가 바로 ’뱃밴‘인 것이다.

손주는 ‘뱃맨’을 손에 들고 놓지를 못한다. 학교까지 들고 갔다 왔다. ‘뱃맨’을 들고 다니는 한 손주는 자신이 ‘뱃맨’이 다 된 걸로 착각하고 있다. 우쭐 대면서 ‘백맨’이 날아가는 시늉을 한다.
꿈꾸는 세상, 꿈속에서 살아가는 세상, 그 보다 더 행복한 세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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