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멋쟁이나비(Painted Lady)>
테레사분의 ‘위블에서 두달, 무엇이 불편했나?’를 읽고 괜히 찔끔하는 마음이 생겨
왜 이럴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글 중에 ‘다른 사이트 블로그에 양다리 걸치고 있다가 위블쪽을 팽개쳐버린 사람….’
이라는 문장 때문이었다.
이 문장 중에서도 ‘양다리’라는 문구가 마음에 걸렸다.
양다리를 검색어에서 찾아보면 ‘양쪽 다리’다.
그러나 보통 쓰이기를 ‘동시에 두 애인을 가진 상태’를 일컬어 말한다.
‘양다리를 걸치다’라고하면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양다리라는 의미의 보편적인 해석이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양다리라고 지적당하면
기분 좋을 리 없다.
실리를 우선시 하는 서구에서는 양다리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의리를 중요시하는 동양에서는 양다리라는 의미가 그리 탐탁치 못하다.
더군다나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 실제로 본 일이다.
그때는 TV도 없었고 지금처럼 세상이 복잡하지도 않았고 단순했기 때문에 동네에
조그마한 일을 가지고도 가십거리가 되어 아주머니들 입초사에 오르고 내렸다.
<이웃에 사는 청년이 사랑하는 애인이 있었는데 시골 어른들이 강제로 선을 보게 한
다음 혼인을 시켜버렸다.
아들까지 낳았으면서도 옛 애인을 잊지 못하고 늘 찾아와 머물렀다.
당연히 본처가 달려와 싸움이 나고 난리를 처대곤 했다.>
어쩔 수 없는 청년의 전형적인 양다리였던 것이다.
양다리의 예는 얼마든지 있다.
우리 윗세대에서 보면 본처가 아이를 못 낳아 본의 아니게 양다리를 걸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본처를 버리지 않기 위해 호구지책으로 양다리를 걸치는 아름다운 케이스이다.
우리의 눈으로 볼 때 아무튼 양다리는 그리 좋은 일은 못된다.
나도 어떻게 하다 보니 양다리를 집게 되었다.
양다리 생활이라는 것이 그리 마음편한 일이 못된다.
특별히 나를 지적해서 하는 말은 아닐지라도 양다리 소리가 나오면 괜히 찔끔해 지는
것도 양다리 집고 있는 사람의 자격지심이다.
위블로그 이야기이다.
하도 이사 가라고 졸라대서 이사를 거의 다 갔는데 도로 남으라고 하는 바람에
그만 양다리가 되고 말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어정쩡한 상태가 길어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어떤 결단을 내리기에는 이른 것 같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위블로그를 믿기 어렵다.
바람핀 남편을 대하는 아내의 마음이다.
그리고 위블로그가 어떻게 변해갈지도 불분명하다.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양다리는 어쩔 수 없다.
양다리를 집고 있으려니 얼굴이 뻔뻔해 지는 느낌이다.
변해가는 세상을 따라가는 게 인생이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은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는 것도 인지상정 일게다.
데레사
2016년 3월 4일 at 5:00 오전
제 글이 불편했다면 사과 드립니다.
그냥 무심코 쓴 말이었거든요. 지금 위블로 안 들어오는 이웃들이
많아서 안타까움에서 한 말이 그렇게도 생각할수 있게 되어 버렸네요.
저역시 다음에다 블로그를 작년 조블폐쇄 공지후에 만들어 놓고
열심히 조블의 자료들을 옮겼습니다. 지금도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옮기고 있고요.
믿을수 없다기 보다 제가 다음으로 옮길때 함께 가신분들도 계셔서
비공개로도 못 돌리고 여기 올렸던 글들을 옮겨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분이 안좋으셨다면 죄송합니다.
김진우
2016년 3월 4일 at 9:00 오전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百年)을 누리리라.
如此亦如何 如彼亦如何 이런들 또 어떠하며 저런들 또 어떠하리
城隍堂後垣 頹落亦何如 성황당의 뒷담이 무너진들 또 어떠하리
吾輩若此爲 不死亦何如 우리들도 이 같이 하여 죽지 않은들 또 어떠랴
저는 졸지에 블로그와 카페를 만드는 바람에 3다리가 되었는데
이방원(李芳遠)의 하여가(何如歌)처럼 그냥 편하게 생각합니다.
글쟁이가 아니니 한곳에 집중한들 더 좋은 글이 될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다만 위블에서는 사진이나 음악을 반드시 내 컴퓨터에서
up load를 시켜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늘 건강 하세요.
無頂
2016년 3월 4일 at 10:02 오전
양다리도 괜찮을것 같아요.
저도 사진을 이곳 저곳 공유하고 있습니다.
단지 표현이 좀 부정적 느낌이 들어서 그렇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