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불법 체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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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장벽 건설을 하면서 불법체류자
추방을 강행하는 이민관리관 수를 늘리는 한편 불법 이민자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도시들에 대한 연방 보조금을 차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불체자들 단속이 강화되면서 저임금 막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다
추방해버리고 나면 농사일과 노동을 누가 대신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농장은 대규모 다량생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당연히 노동자들은 멕시코에서 불법으로 건너온 일용직들이다.
이들을 추방하고 나면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
캘리포니아의 농작물들은 열차에 실려 곧바로 뉴욕으로 향한다.
채소류를 위시한 농작물 가격 급등은 불을 보듯 빤하다.

식품점이나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노동자들도 모두 불법 체류 멕시칸들이다.
가정집 청소일이나 정원사들도 불법 멕시칸들이다.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아 어디 갔다 왔느냐고 물어보면 멕시코 집에 다녀왔다고 한다.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불체자들은 미국 농작물 생산량의 20%,
농업 및 임업 지원 활동의 19%, 동물 도살 및 가공의 18%, 제빵 작업의 16%,
식음료나 전문 식료품점에서 11%가 일하고 있다.
한국으로 말하면 소위 3D 일들을 불법 체류 멕시칸들이 맞아 해결해 주고 있다.
이들을 모두 추방하고 나면 사회는 요동치고 말 것이다.

이십여 년 전의 일이다. 그때도 불법 체류 멕시칸들을 단속했던 일이 있었다.
당장 농사가 중단되고, 농작물 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슬며시 취소한 예도 있다.
국경장벽도 예전부터 있어왔다. 이번에 더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비가 자그마치 미국인 가정 당 120달러씩 부담하는 꼴이 된다.

미국에서 불법이민 단속은 심심하면 한 번씩 들춰내는 카드로써 정치가의 인기유지를
위한 패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트럼프라고 해서 “대부분의 농장 노동자는 불법 체류 멕시칸”이라든가
“그들은 채소를 수확하고 낙농업에서 일하고 축산업에 종사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겠는가.
알면서도 내 뱉어야만 하는 그의 속셈을 들여다보면 이는 포퓨리즘에 불과하다.

정치는 트럼프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의회도 있고 언론도 있어서 자신이 하고 싶다고 해서 다 되는 것도 아니다.
지미 카터가 주한미군 철수를 내걸고 백악관에 입성했던 사실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의 의욕은 다만 시도로 끝일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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