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정부에서는 배울 게 많단다.
외사촌 형님하고 아침을 먹었다.
옛날식으로 둘이서 바닥에 앉아 겸상을 했다.
형님은 소주 한 잔을 반주로 마셨다.
별 셋을 달고 전역 후에는 대기업에서 상무로 지내면서 해외 출장으로
매일 나다녔다.
은퇴 후에는 할 일이 없어서 진력나게 TV만 보고 있다.
형님이 무난하게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청렴결백했다는 것밖에는
없다고 했다.
사관학교 동기 중에 나처럼 가난한 친구는 하나도 없다고도 했다.
일전에 일본으로 시집간 딸네 집을 다녀오면서 이코노미석에 앉아 있자니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구석진 자리에서 창밖만 내다보고 있었다고 했다.
청렴결백이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수치스러운 이물질이 되고만 사회가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패는 용납할 수 없다던 촛불 정부에서 청문회에 출석한 후보자들이 하나같이
비리와 연관되어 있어도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의 뜻이라며 그냥 넘어간다.
촛불 국민의 뜻이 이런 거였던가?
X 누러 갈 때 다르고 눋고 와서 다르다더니 옛말이 그른 것 하나도 없다.
사회 지도자라는 사람들, 명문대 교수라는 사람들이 국민을 실망시켜도 너무한다.
법을 잘 어기는 사람은 법과대 교수가 되고
법규를 무시하고 달리는 사람은 시인이 되고
자식을 빨래하듯 요리조리 세탁 잘 시키는 사람은 촛불대통령의 두툼한 신임을
받는 것이 얼마나 아이러니더냐.
아이야, 너도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잘 보아두거라.
촛불 정부에서는 배울 게 많단다.
데레사
2017년 6월 18일 at 8:39 오전
옳으신 지적입니다.
그래서 요즘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촛불 정부는 다를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놈이 그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정치판이거든요.
고맙습니다.
San Francisco Fog
2017년 6월 18일 at 9:42 오전
안녕하세요, 데레사님
‘내로남불’이 무슨 말인가요?
모가비
2017년 6월 30일 at 2:23 오전
우연히 떠돌아 다니다가 님의 글에까지 왔습니다.
좋은 글 좋은 생각 입니다..
자주 뵙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