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블로그와 술래잡기

chosun.com이 홈페이지를 새로 개편했다.
위블로그를 드나드는 사람으로서(애용하던 시절은 옛일이고)
숨어버린 위블로그를 찾느라고 한참 헤매고 다녔다.
테레사님의 안내를 보고 겨우겨우 찾아 들었다.
숙달되지 못한 사람은 찾아올 수 없는 깊숙하고도 먼 곳에
그것도 마지막에서 두 번째에 겨우 자리 잡고 있었다.
찾기는 찾았으되 반갑기보다는 처량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북한에 따돌림 받아 애걸복걸해서 마지막 순간에 겨우
취재를 허락받은 ‘북핵 실험장 폐기 한국 취재진’처럼.

살다 보면 치사한 일을 당할 때도 있고, 당혹스러운 처지에 노일 때도 있다.
소리를 꽥 지르고 싶을 때도 있고, 걷어차고 나가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면서도 남아서 지지 뭉개고 있는 이유는 왜일까?
무엇이 잡아당기고 있는 걸까?
고 이규태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주장했던 ‘한국인의 의식구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하게 말하면 정 때문에 질질 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조선닷컴은 무엇 때문에 위블로그를 차버리지 못하고 끼고 돌까?
이것도 정 때문에?
그럴 리가 있나, 조선닷컴은 엄연히 기업인데 이윤을 추구해야지.
돈 앞에 피도 눈물도 없는 게 비즈니스의 생리가 아니더냐?
그렇다면 위블로그가 이윤과 관계가 있다고?
뭐 그렇게까지야 하겠느냐마는 그래도 조금은?

조선닷컴의 주 수입원은 광고일 것이다.
닷컴의 광고 원가산출은 클릭 수에 따라 먹여지는 게 아닐까?
매일, 할 일 없는 노인들이 고정 클릭 수를 올려주길 바라는 것은 아닌지.
그렇지도 않겠지만, 설혹 그렇다고 해도 대단한 것도 아닐테고.
알다가도 모를 것이 조선 위블로그의 생존 이유다.
생존 이유만이 아니라 수명 또한 궁금하다.

위블로그 찾다가 놀라기도 했고, 황당하기도 해서 넋두리삼아 해 보는 소리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5월 23일 at 5:07 오후

    저도 밤늦게 까지 전화로 물어오는 이웃분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겨우 찾아서 포스팅 해놓고 들어가니 없어져 버려서 또 옮긴 장소를
    찾아 헤매다 지쳐있는데 마침 블로거도 아닌 독자 한분이 알려주셔서
    겨우 찾아 냈지요.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메일로 전화로 알려주느라
    좀 바빴습니다.
    성질같아서는 확 차버리고 다른곳으로 가고싶은데 정 때문에… ㅎㅎ

    고맙습니다.

  2. 無頂

    2018년 5월 23일 at 5:49 오후

    수고 많으셨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위태 위태 살아야 되는지요~~~
    위블 없어질때까지 계속 포스팅하세요 ^^ 저도 끝까지 할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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