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스카이 31층 푸드애브뉴(영어가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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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을 만나 롯데월드타워 31층 푸드코드에 올라갔다.
음식 먹으러 올라가는데 1층 안내센터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출입증을 발급받아 목에 걸고 올라갔다. 뭐 청와대도 아니면서 대단한데 들어간다고
이러나 하는 생각에 조금 촌스럽다는 느낌도 들었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다.
스카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기에 경치가 훌륭한가 보다 생각했다.
막상 올라가 보았더니 주변 건물 목과 머리가 가려서 어깨너머로
한강은 멀리 조금만 보인다.
상쾌하거나 신선하기보다는 솔직히 말해서 이건 뷰가 아니다.
장애물로 인하여 가려질 수도 있는 뷰 같은 거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서울에 31층짜리 건물은 얼마든지 있다. 웬만한 아파트도 31층이다.
31층에서 산다고 해서 뷰 자랑하는 사람은 못 봤다.
여기저기 건물 목덜미가 가려서 온전한 뷰가 못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롯데월드타워는 ‘스카이 31층’이라고 이름 붙였지?

로비에서 여유롭게 차 한 잔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사람이 많아 들끓어대는데 어디 편히 쉴만한 곳이 있다더냐!

푸드코드로 들어섰다.
앉을 자리가 없다. 누님 말마따나 서울 사람들은 모두 놀고먹는 것 같단다.
멀쩡한 날 대낮에 이 넓은 식당이 온종일 붐비다니……
불고기 비빔밥을 시켰다.
그림에는 밥 위에 불고기가 잔뜩 덮여 있기에 푸짐하게 먹을 줄 알았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밥을 비벼 먹으면서 그때야 알았다.
고기는 달랑 두 점밖에 없고 나머지는 붉은 고추장 처바른 오징어로 채웠다.
반은 속았다는 기분이다.
냅킨, 물은 셀프라고 해서 가지러갔다가 기분만 잡쳤다.
냅킨이라고 알량한 싱글 홑 장을 접어 박스에 꾸겨 넣고 한 장씩 꺼내야 한다.
잡아당기다가 알량한 냅킨이 찢어져 반절만 나온다.
하다못해 맥도널드에서 무더기로 집어주는 냅킨을, 이런 고급 식당에서 아끼다니?
물을 따르다가 놀라 자빠질 뻔 했다. 종이컵에 따라 마시라고 되어 있기에
벽에 붙어 있는 길쭉한 종이컵 상자에서 컵을 잡아당겨 꺼냈다.
종이컵이라는 게 얇은 종이로 소주잔만 한데 종이가 얇아서 후들후들 거린다.
이걸로 어찌 물을 마실 수 있단 말인가.
물을 담았더니 종이가 금세 구겨질 것 같이 실그렁거려서 얼른 마셔버려야 한다.
약물 먹듯 한 모금 꿀꺽 맛이나 보고 떨어지라는 것처럼 적은 량이다.

순간, 음식점이 초라하게 보였다.
놀라운 것은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아무도 물을 안 마시는 거다.
냅킨으로 입도 안 닦는 거다.
물은 안 주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마시지 않겠지.
냅킨도 안 주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안 쓰겠지.
식당 입장에서 쓰레기 치우기가 싫어서 그러나?

이건 내 생각인데 식사 후에 아이스크림, 커피, 주스 등 마실 것을 별도로 사 마시라고
종이 물컵이 소주잔만 한 게 아닌가 여겨진다. 장삿속 같아 보였다.
손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돈밖에 모르는 상혼은 상대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도 손님은 악마 거리 끌 듯 넘쳐 난다.
멀리 한강이 보이는 뷰가 있어서 그렇단다.
뷰라면 환장하는 사람들, 뷰도 아닌 전망을 보고 놀라자빠지는 까닭은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라는 이름 때문일 것이다.
‘스카이’라는 단어가 마치 107층인가 하는 롯데빌딩 스카이라운지에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상술에 속아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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