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세대(Boomerang Generation) – June 28, 2019 뉴욕 타임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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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거나 일자리를 찾은 후에도 부모 집에 그대로 머무는 젊은이들을
‘부메랑 세대‘라고 부른다.
부메랑 세대는 지난 20년 사이에 크게 늘어났다. 이런 현상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퓨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25세에서 35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부모의 집에 함께
사는 사람은 지난 2016년 15%에 달했다.
이들보다 앞선 X세대의 경우 10%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 1981년 조사에서는 부메랑 세대가 8%에 불과 했는데 이에 비하면 거의 두 배가 증가한 것이다. 더구나 2012년에 12%이던 것이 4년 뒤 15%로 늘어난 점을 보면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부모에 얹혀사는 성인 자녀 비중은 더 증가 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추세에서는 이들 부메랑 세대가 부모의 집에 사는 동안 생활을 어떻게 관리하고
얼마나 그런 생활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절실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온 자녀를 가진 가정이 명심할 3가지 원칙을 찾아보자.

1. 어른으로 대하라
대학을 졸업했다는 의미는 자녀가 성인이 됐다는 것이다. 부모나 자녀 모두 서로를
성인으로 대해야 한다. 자녀는 스스로 성인이 됐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자신의 공간에서
부모를 밀어내서는 안 된다. 그런 건 아이들이 하는 짓이다. 비록 가정에서 환영은 하고
있지만, 예전에 가졌던 권리를 똑 같이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단 자녀가 이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부모가
나서서 이해시켜야 한다. 이런 원칙이 정립 되면 가정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상호 이해가
가능해진다. 자녀가 집에 돌아와 열매만 따먹는 수준은 넘어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함께 논의하는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돈에 관련한 대화를 나누면서
자녀가 지켜야할 의무와 부모의 지원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얼마나 집에 머물 것인지도 이야기해야 한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한다는 게
양쪽 모두에게 불편하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꼭 집고 넘어가야 한다.
가령 돈 많은 부모가 왜 돈을 덜 쓰려고 중재를 하는가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대화는 어디까지나 상호 기대치를 조정하려는 노력이며 반드시 필요하다.

2. 집으로 돌아오게 된 상황을 이해하라
전문가들은 자녀가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외적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잠시 머무는 것일 수도 있고 아예 장기적으로 진을 칠 수도 있다. 대학원으로 진학하기 위해 잠시 집에 머무는 수도 있고 직장을 구하느라고 머무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자녀가 공부를 계속하든 일자리를 구하든 서두르라고 채근해야 한다. 질질 끌면 마음이
헤이 해 지기 마련이다. 일자리를 구했다면 집에 있어도 된다. 다만 월세는 내야 한다.

3. 문제가 있으면 전문가에게 문의하라
은퇴해서 시간이 남아도는 부모는 자녀의 일이라면 언제든지 번개처럼 달려와 도와주는 ‘헬리콥터 부모’나 자녀의 앞길에 모든 장애물을 미리 치워주는 ‘제설기 부모’가 문제다.
자녀를 도와주는 것과 일으켜 주는 것 사이의 차이는 별것 아니다.
“점심 뭐 시켜줄까?“ 하는 것과 ”여기 전화번호가 있으니 네가 주문해라“의 사이에
매우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
‘헬리콥터 부모’나 ‘제설기 부모’는 자녀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빼앗아 버리는 부모다.
부모가 이혼을 했다거나 아니면 어떤 이유로 자녀가 심리적 장애를 겪는 케이스도 있다.
자녀가 능력도 있고 출중하지만 상처 때문에 독립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은 독립하고 싶지만 도움이 필요한 상태여서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자녀도 있다.
이런 자녀에게는 전문적인 치유 과정이 먼저다.

한국인은 전문가를 전문가로 인정하는데 야박하다.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전문가와 상담한다는 게 마음에 안 들더라도, 설혹 전문가와 상담
했더니 다 아는 소리만 하더라도 차근차근 살펴보면 무엇이 달라도 다른 점을 발견할 것이다.
조언이라는 것은 아주 작은 것이지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작은 변화가 쌓이면 큰 변화가 이뤄진다.
오늘 하루 작은 것을 배웠다면 그게 큰 것이다.

여선생 제니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친구 틴에이저 딸이 가출했단다. 여러 번째라고 했다. 고민 끝에 정신과 의사와 상담했다.
의사는 딸이 들어오거든 딸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당신 할 일만 하라고 하더란다.
딸이 걱정된다고 관심을 보이면 점점 더 한다. 모르는 척 내버려두면 가출해 봐야
소용없더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더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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