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여전하다

IMG_200-28 (3)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하늘이 주저앉은 듯 짙은 안개 때문에 앞이 안 보인다.
어제도 그제도 그랬다. 안개가 일상화 된지도 한참 됐다.
안개는 안개만이 아니다. 안개라면 오후에는 개어야 할 텐데 오후 내내 찌뿌드드하다.
안개에 연기가 섞여서 연기가 안개를 따라 땅으로 내려앉았다가 오후에는 하늘로 올라간다.
어제오늘 오후로 들어서면 해가 겹겹의 연기를 뚫고 흐릿하나마 형태를 들어낸다.

캘리포니아에 산불이 언제 났는지 조차 잊어버렸다.
산불은 낙뢰를 타고 일어났고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오레곤주, 워싱턴주까지 동시에 불타고 있다.
미국 서해안을 따라 85군데에서 동시에 산불은 번져간다.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북부 시에라 지역 발화 크리크 산불은 전소 면적이 22만25에이커이며
진화율은 고작 18%로 소폭 증가했다. 건물 702채가 파괴 혹은 손상되고 1만 채가
위협받고 있다. 프레즈노 카운티 3만여 명, 마데라 카운티 1만5천여 명이 대피한 상태다.
페더 폴스 산지 마을에서 주민 남성 제이콥 알브라이트(74)와 랜디 하렐(68)은 탈출에 실패,

불에 타버린 자신의 차 안에서 각각 시신이 발견됐다.
베리 크릭에서는 길가에서 발견된 사망자 폴 와이너(68)의 신원이 밝혀졌으며 다른 1명의
신원도 확인하고 있다.
미국 서부 화재에 따른 사망자는 현재 최소 36명이지만, 실종자가 늘면서 인명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 소속 저스틴 실베라(43) 소방 대장은 AP와 인터뷰에서 36일 연속으로

화마와 싸운 뒤에야 화재 진압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실베라 대장은 부하 소방관들과

함께 64시간 동안 쉬지 않고 화재 진압을 하고 20분 낮잠만 잔 경우도 있다면서

“내가 본 것 중 최악의 산불”이라고 전했다.
이번 산불은 주로 북부 캘리포니아와 오레곤주, 워싱턴주에서 발생했고,

LA를 위시해서 남부 캘리포니아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하다못해 야구 경기도 연기 때문에 피난 다닌다.
그제 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가 시애틀 마리너스와 시애틀에서 야간 경기를 치르기로
되어 있는데, 연기 때문에 공기 질이 악화해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경기장에서 공기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어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서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공기 질이 나빠서 집 밖으로 나다니지 말라는 바람에 걷지도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어제 오후에 겨우 나가 보았다.
공기가 나아 졌다고는 해도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지 나다니지 않았다.
오늘 오후에는 마스크를 했을망정 그런대로 사람들이 나와 다닌다.
세상에 사람들이 무슨 몹쓸 짓을 했기에 코로나 유행병으로 숨도 자유로이 못 쉬게 마스크로

입을 씌워 놓더니, 이젠 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숨도 쉬지 말라고 공기 질을 망쳐놓다니……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