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경기장에서 벌어진 세기적인 권투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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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열리는 경기지요?

네 그렇습니다.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권투 경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무후무한 일이지요. 역사적인 경기입니다.

출전 선수만 보더라도 추 선수, 추 선수는 백전노장이지요. 한 번도 저 본 일이 없는

선수입니다. 거기에다가 임기웅변이 좋지요. 자기가 해 놓고도 아니라고 우기는 선수지요.

상대 선수가의 잘못을 호되게 지적하면서 자기는 그와 똑 같이 하면서 페어플레이라고 우기는

선수입니다.

아! 참 뻔뻔하네요. 이 경기가 뻔뻔 경기는 아니지 않아요?

물론이지요. 뻔뻔하면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신사적인 스포츠 경기이니까요.

상대 선수는 어떻습니까?

상대는 윤 선수인데요. 이 선수는 곧이곧대로 하는 선수입니다. 옆을 볼 줄 몰라요.

흑이면 흑, 백이면 백이지요. 요령을 부릴 줄 모른다는 게 약점이라면 약점이지요.

아,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요? 김정은이를 찬양해야 대우받는 세상 아니던가요?

이럴 때는 김정은이 편을 들어야지요. 그래야 돈도 생기고 출세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윤 선수는 그런 게 없어요. 일편단심 하나뿐이에요.

그렇군요.

 

오늘 날씨도 좋고, 가을이라 그렇겠지요? 현장감도 좋고, 관중도 많이 왔고,

경기는 볼만하겠네요.

그렇고말고요. 두 선수는 이미 예비 경기를 치루고 이번 챔피언십 경기에 오른 겁니다.

그러면 두 선수가 서로 상대를 잘 알겠군요.

알다마다요. 너무 잘 알아서 문제지요.

지난번 경기까지는 추 선수의 일방적인 공격이었어요. 공격은 해 댔지만 그게 다 헛발질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명중타가 하나도 없었어요.

윤 선수가 워낙 잘하니까 들어오는 펀치를 잘 피하면서 막아냈지요.

그러면 승부는 어떻게 됐나요.

예비전까지는 윤 선수가 약간 우세한 편이지요.

 

오늘 경기의 심판은 누가 봅니까?

이번 심판은 세계적인 심판 문 심판이 볼 예정입니다.

금방 세계적인 심판이라고 하셨는데 무슨 근거로 세계적인 심판이라고 하시는지?

아, 문 심판은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지켜보는 거로 유명합니다.

그분의 심판치고 한 번도 잘 못 본 심판이 없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요, 게임이 끝난 다음에 판정을 내리니까 오심이 나올 수가 없지요.

도중에 끼어들어 KO다, TKO다 하는 게 없다는 말입니다.

 

세기적인 권투 경기인데 꼭 봐야지요.

경기는 정말 끝내줄 겁니다.

링에 문 심판이 올라와 있네요.

오른쪽 홍 코너에 윤 선수가 가볍게 몸을 풀고 있습니다.

왼쪽 청 코너에는 추 선수가 부 코치에게 쇠파이프를 가져오라고 시키네요.

곧 경기가 시작하려는데 쇠파이프는 왜 찾지요?

글쎄요, 잘못 들으셨겠지요. 경기장에서 쇠파이프는 필요한 데가 하나도 없습니다.

두 선수 링 중앙에서 문 심판의 주의 사항을 듣고 있습니다.

문 심판이 윤 선수에게 네 편, 내편 가리지 말고 스포츠 정신을 발휘해서 정정당당하게

싸우라고 지시하네요.

추 선수에게 주의 사항을 말해줍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달라고 주문하는 군요.

무슨 수라니요? 이게 무슨 말이지요?

글쎄요, 반칙도 봐 주겠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안 되지요.

 

드디어 꽁이 울렸습니다.

두 선수 링 중앙에서 서로 탐색전을 벌립니다.

추 선수가 쨉을 날립니다. 윤 선수 잘 피했습니다. 추 선수 다시 아파커드와 라이트 욱을

날렸습니다만 빗나갔네요. 빗나간 게 아니라 윤 선수가 잘 피했습니다.

두 선수 엉켜서 심판이 떼어놓는 순간 추 선수가 윤 선수의 두통수를 때렸네요.

저러면 안 되지요. 저거 반칙 아닙니까?

예 반측 맞아요. 그런데 문 심판이 제지하지를 않네요.

눈감아 주는 거겠지요.

 

2회전 꽁이 울렸습니다.

추 선수가 복싱 글러브를 벗었네요. 맨손에 쇠파이프를 들고 링 중앙에 섰습니다.

이거 말이 안 되지요. 심판은 뭐합니까. 저 쇠파이프를 뺏어야합니다.

쇠파이프로 상대방 선수를 때려죽이겠다는 게 아닙니까?

이런 무법천지의 권투 경기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이럴 때는 문 심판이 빨리 경기를 중단시켜야합니다.

그런데 심판은 뭐하는 거지요?

아까 내가 말했잖아요. 문 심판이 세계적인 심판이라고. 경기가 끝나야 판정을 내릴 겁니다.

경기가 어떻게 끝나요. 쇠파이프를 흔들겠다는데.

세계적인 심판은 끝까지 지켜보는 겁니다.

아, 안타깝네요. 드디어 추 선수가 쇠파이프로 윤 선수의 어깨를 내리쳤습니다.

아! 윤 선수 오른쪽 어깨를 쓰지 못하는 군요.

이번에 도 내려쳤는데 이번에는 피했군요.

마침 2회전 종료 꽁이 울렸습니다.

천만 다행입니다. 1분간 휴식시간에 문 심판은 링을 정리해야 합니다.

다시 정식 게임으로 돌려놔야지요. 그런데 추 선수가 자리로 가지를 않습니다.

계속해서 싸우겠다는 군요.

이러면 안 되지요. 꽁이 울렸으면 자리로 가야지요.

아니에요. 추 선수 흥분이 가라안지 안았습니다. 끝장을 내겠다는 각오네요.

문 심판이 경기를 주도해야 하는데 추 선수의 의도대로 그냥 해 보라는 식이네요.

아! 이거 막가자는 경기입니다.

들어 보세요 관중들의 야유소리를. 추 선수나 문 심판의 귀에는 관중의 야유소리가 들리지

않나보지요?

들릴 리가 없지요.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귀 수술을 했다나 봐요. 들리지 않는 수술 말입니다.

그런 수술도 있어요?

문 심판이 의과대학 병원에 연구하라고 지시했다더군요.

참 별난 수술도 다 있군요.

실내 경기장 같았으면 깔고 앉았던 방석이라도 내 던질 텐데 여긴 방석도 없잖아요?

방석은 다 치워버렸지요.

추 선수 코치가 링에 나가 추 선수를 청 코너로 데려오네요.

코치도 이건 너무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추 선수가 자리에 앉아서 코치의 말을 듣는 것 같습니다.

윤 선수 코치는 뭐라고 하던가요.

경기가 끝나면 고소하겠다고 윤 선수를 달래주는 것 같습니다.

그 전에 링에서 해결을 봐야지요.

그렇습니다. 해결 방법은 한 가지뿐이겠지요. 관중이 다음번에는 문 심판 같은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됩니다.

맞아요. 국가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라도 심판 하나만큼은 올바른 사람을 뽑아야 할 것입니다.

 

3회전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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