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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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경자년이 가고 신축년이 밝았다.

신축년은 흰 소해다.

흰색을 좋은 색이며 소 역시 좋은 동물이어서 올해는 꿈같은 해가 될 것 같다.

아침에 창문을 여니 맑은 해가 반짝인다.

하늘이 푸르고 해가 반짝인다는 것은 좋은 징조이리라.

산책길에 공원에 들렸다. 오늘따라 아이들이 많이 나왔다. 두세 살 먹은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 어린이 놀이터에 나온 부모들이 꽤 많아 보였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미끄럼틀에 기어 올라가 미끄러져 내린다.

지가 내려오고서도 신기한지 함박웃음을 터트린다.

아이는 웃지 않으면 운다. 웃으면 행복한 거고 울면 불행하다는 표현이다.

아이는 단순해서 행복하냐? 아니냐만 알뿐이다.

 

한편에선 노인들이 걸어간다. 매일 걷는 노인들이다.

텍사스 의대 연구팀은 기억력이 저하된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꾸준히 걷기만 해도 뇌 기억 중추에 대한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기억력이 뚜렷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1년 동안 유산소 운동을,

다른 그룹은 스트레칭 운동만 하게 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1년 후에 기억력 테스트와 함께 휴식 상태에서 뇌 조영을 통해

기억과 인지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혈류량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운동 그룹은 1년 후 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평균 47%나 크게 개선됐다.

이에 비해 스트레칭만 한 그룹은 아주 조금밖에는 좋아지지 않았다.

뇌 조영에서는 운동 그룹이 기억 중추인 해마와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전대상피질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운동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은 노인들의 기억력을 장기간에 걸쳐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데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노인들에게는

운동이 기억력을 보존할 수 있는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 노인은 다른 노인에 비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경자년을 보내면서 노인들은 세상살이의 마지막 순간까지 치매에라도 안 걸리려고 안간힘을 쓰는가 하면,

신축년을 맞아 어린 아이들은 이제 막 세상살이에 발을 디디면서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는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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