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을 거절당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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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산벚꽃나무에 꽃이 만발하다.

꽃잎이 바람에 날려 눈처럼 떨어진다. 꽃도 햇볕이 따스해서 나른한 모양이다.

잡고 있던 동무 손을 놓고 될 대로 되라 하고 떨어진다.

봄볕 햇살이 따사해서 바람 잠바를 벗어들었다.

런닝셔츠 바람이 신선하고 산뜻하다.

봄은 언제나 새로운 힘을 돋아나게 한다.

 

작년 이맘때 쯤 이었다. 수상한 소식이 들렸다. 소식은 공포를 담아 들고 잽싸기가

제트기보다 빨라서 지구를 금세 돌아 내게까지 다가왔다. 공포는 점점 불어났다.

뉴욕에선 하루에 4천 명씩 죽어갔다. 이게 가상 세계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3월에 한국에 나가려고 예약했던 비해기 표를 취소했다.

취소하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는 것은 비행사에 전화해 보고 금세 알았다.

연기해 주면서 언제든지 다시 예약을 받아줄 것이니 염려 말란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이제 예방 백신도 맞았겠다 한국에 나갈 준비가 되었다.

다시 3월로 재부킹 했다.

문제는 인천 공항에서 입국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가 궁금하다.

비행사에 전화로 문의했더니 한국에서 방역 규정이 하도 빨리 바뀌는 바람에

무엇을 준비하라고 알려줄 수 없다면서 영사관에 전화하는 게 가장 빠르다는 것이다.

나는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에 전화해서 물어보았다.

영사관 직원 역시 확실한 대답은 줄 수 없단다.

출발 며칠 앞두고 문의하는 게 낫다고 가르쳐 준다.

그러면서 문의 전화가 폭주해서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란다.

한국으로 여행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한국 정부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224일 자 신문에는 한국에 갔다가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절당하고

15시간을 기다리다가 되돌아왔다는 기사가 실렸다.

한국방역 당국에서는 변종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서 모든 입국자는 72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항원 검사 음성 확인서(PCR)’ 지참을 요구한다.

예방접종 확인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항원 검사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았을 경우 내국인은 2주 격리로 들어가고 외국인은

되돌아가야 한다.

왜 진작부터 이렇게 엄격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중국에서 코로나가 발병했을 때 한국 정부는 중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았다.

그로 인해 확산이 더 많이 퍼졌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문 정부는 중국과 북한이라면 몸을 사리는 게 눈에 띈다.

미국과 일본에는 거의 대들다시피 하면서 중국과 북한에는 납작 엎드린다.

하다못해 중국이 김치가 자기네 거라고 우겨도 한마디 대꾸도 못 한다.

일찍이 세종대왕께서는 집현전 원로 학자들의 빗발치는 항소문에 한글을 창제했다가

명나라 황제의 노여움을 사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왕의 자리를 위협했으나 세종대왕께서는

지혜를 발휘하여 국민의 안위를 위하는 쪽으로 이끌어 갔다.

오늘날 임금은 국민이 고초를 겪더라도 참고 중국이나 북한의 비위를 맞추자는 식이니…….

 

다시 방역으로 돌아가서

3월에 한국에 가기로 예약해 놓았다. 아직 한 달이나 남았으니 그사이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이스라엘과 영국, 독일은 이미 여행 자유화로 달리고 있다.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한국의 백신 프로그램은 C 학점에 불과하다.

C 학점짜리 백신에 시기적으로 늦장 대응도 C 학점이다.

임금을 잘 못 만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것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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