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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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이 펄럭인다 집집마다 깃발이 걸려있다.

74일은 미국독립기념일이다.

공휴일임과 동시에 공공건물은 물론이려니와 집집마다 성조기를 내다건다.

요즈음 미국에서 유통되는 성조기의 95%는 중국산이다.

미국에서 만든 Made in USA 성조기는 눈을 비비고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 없다.

겨우 밸리 포지(Valley Forge) 정도의 국기생산업체가 근근이 현존할 뿐이다.

만일, 한국 광복절에 집에 내거는 태극기가 모두 중국산이라면

한국인들 기분이 어떨까?

 

중국이 성조기를 만들기 시작한 때는 20019119.11이 터지고 나서부터다.

9.11이라는 사태가 발생하자 미국인들은 분노했고 애국심이 분출했다.

너나없이 성조기를 집에 걸려고 찾아보았으나 준비된 성조기는 없었다.

사람들은 성조기를 구매하려고 수십 마일을 헤매고 다녀도 구하지 못했다.

성조기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나 역시 성조기를 사려고 샌프란시스코 전 지역을 헤매고 다녔지만 구할 수 없었다.

드디어 깃발 만드는 공장을 찾아다녔는데 두어군데 조그마한 공장이 있었다.

그곳에서도 주문하면 한 달은 기다려야 준비가 가능하다고 했다.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른 다음 중국산 성조기가 파도처럼 밀려들어왔다.

중국산 성조기는 무엇인가 달라보였다.

빨간색이라고 해서 다 같은 빨간색이 아니다.

중국 공산당 홍기의 빨간색은 새빨강이다. 일본 일장기의 빨간색도 새빨간 태양색이다.

성조기의 빨간색은 유럽 국가들이 사용하는 프랑스 국기, 영국 국기처럼 핏빛 빨간색이다.

중국 홍기의 태양 같은 빨강과 짙은 핏빛의 빨강은 다르다.

중국이 성조기를 만들면서 태양 같은 빨간색을 성조기에다가 사용했으니 얼마나 보기

흉했겠는가?

국기의 규격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4’x6′, 5’x8‘ 식으로 나가는데

중국산은 사이즈도 제멋대로였다.

 

미국에서는 미국에서 생산한 성조기만 사용해야 한다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다.

언뜻 듣기에 생뚱맞은 법안 같지만 중국산 성조기가 범람하는 판국이어서 법제화 할만도

하다.

오는 7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미국 연방정부가 미국에서 제작된 성조기만

사들이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발의됐다. 팀 라이언, 애덤 킨징어 등 하원 의원

4명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하원에서 발의했다.

현행 규정은 연방정부가 미국산 재료를 50%만 포함하더라도 이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 상무부 통계 등에 따르면 미국은 2015440만 달러어치의 성조기를 수입했는데,

이 중 4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국기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2017년에 미국이 수입한 성조기 수는 1천만 개에 달했는데, 그중 95%가 중국산이다,

 

펜실베이니아 밸리 포지깃발 회사 사장 크리스 비너씨는 말한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감정적인 천을 다룬다. 우리가 만든 깃발은 대통령들의 관을 덮었다.

달에도 꽂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기뻐서 흔드는 게 성조기다.“

성조기는 희생을 구체화하고 경건한 마음을 요구하는 신비한 천인 것도 같다.

깃발에는 역설이 포함되어 있다. 깃발에 대고 맹세하고, 개탄하고, 불에 태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국심을 불러일으킨다.

 

미국 국기 수입을 금지하려는 법안은 정치적 비판을 받기도 한다.

우리가 흔드는 성조기는 노동을 노예화한 나라에서 만든 깃발이어서는 안 된다

미국 국기는 무엇보다도 직장의 자유와 정직한 하루의 일에 대한 적절한 보수를 상징한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국기를 사는 미국인들은 성조기의 기초가 되는 정의와 평등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이다.“

 

중국에서는 어떠한가?

경제의 자유화, 세계화가 현재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도 국기가 자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자국 국기가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미국 국기는 미국에서 만들기를 원하는 미국인들에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국기는 나라를 사랑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깃발처럼 아이러니한 물건도 없다.

단순한 천 쪼가리, 원단, 헝겊 같지만 국기를 보면 뭉클하고, 자존심이 생기고, 애국심마저

우러나는 게 국기다. 국기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헌 신짝처럼 버릴 각오를 불러일으키는

아이러니한 헝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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