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한국에 들어갔다.
아들과 함께 딸네 집에 갔다.
사위가 제주도 외국인학교 교사로 간 지 10개월이 지나도록 제주도가 좋다는 이야기만
듣다가 드디어 가서 즐기겠다고 했다.
모처럼 가족이 다 모였으니 그곳이 제주도가 아니라도 행복할 텐데 하물며 제주도이니
말해 무엇하랴.
손주 손녀가 7살 8살이라니 예쁜 손주 손녀 보랴 아름다운 경치 보랴 하루하루가 아까우리라.
한 가지 께름칙한 것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웬 가을 태풍은 연거푸 지나가는지.
태풍이 방해나 안 됐으면 좋겠다.
이발사 부부가 한국에 들어갔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꼼짝 못하고 집에 박혀 있더니 코로나가 풀렸다는 소식에 너나없이
그리운 고향에 간다.
자그마치 한 달 반이나 한국에서 묵을 것이라니 이발할 손님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가고 본다는 식이니 참 딱한 실정이다.
코로나로 고향에 가지 못했던 한을 한꺼번에 다 풀어보겠다는 심보인 것 같다.
말리지도 못하고……
LA에서 사는 미주 동창회 회장님이 부산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회원들 약 올라라하고 올렸다.
부산에서 회원과 함께 동백섬 부산 호텔에서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아침 먹는 사진이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지 못해서 얼마나 속상했을까?
해방된 민족처럼 모두 한국으로 달려간다.
사정이 이러니 한국행 항공료가 비수기인데도 내리기는커녕 들썩이고 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사전 검사가 폐지되었겠다.
달러화 강세로 한국 방문 시 돈 가치가 쓸 만할 테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여행사에 따르면 한국행 항공권 가격은 하루에도 밤낮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만큼
항공권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단다.
지난 여름 시즌부터 시작된 한국 방문 러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관련 업계에선 “요즘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얼마냐”고 묻는 질문이
제일 화나게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한국을 방문하려는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행 항공권 가격도 올라가면 갔지, 내릴 이유가 없다.
여행업계에서는 “10월과 11월 한국행 단체 여행이 집중되면서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란다.
“하루 사이에 항공권 가격이 50~70달러씩 들썩이는 추세다”라고 말한다.
국적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여러 요인 중 수요와 공급 문제가 항공권 가격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항공 운항 편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의 80%에 그쳐 수요를 다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측에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샌프란시스코 인천 구간에 아시아나는 A350-900기종으로 바꿨기 때문에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최근 가스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니 비행기 가격이 오를 이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10월과 11월은 비수기인데 항공료는 더 오르고 있으니
항공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나야말로 혹시나 비수기로 접어들었으니 항공료가 내리려나 하는 마음에 망설이고 있다.
예년 같으면 지금 시즌이면 얼마라야 하는데 올해는 거꾸로 간다.
마치 항공료도 코로나에 걸린 것처럼 열이 난다.
그보다는 올라간 항공료가 다시는 내려오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한국에 들어가는 길은 오로지 항공편밖에 없는데 항공료가 열 받으면 큰일이다.
제일먼저 항공료에 예방주사 백신을 놓고 볼 일이다.